[셀비온 RPT 기술 전략 점검]"데이터로 검증된 아시아권 경쟁력, 이젠 글로벌 상업화"⑤김권 대표 "플루빅토 일본 가교 임상 대비 유효성 우수"
이기욱 기자공개 2025-11-07 09:37:58
[편집자주]
방사성 동위원소를 암세포에 직접 전달해 파괴하는 차세대 모달리티 방사성의약품(RPT). 노바티스의 플루빅토가 개척한 글로벌 시장 속 첫 국산 RPT 상업화가 가까워지고 있다. 국내 RPT 개발을 대표하는 기업 중 하나인 셀비온은 최근 핵심 파이프라인 'Lu-177-pocuvotide'의 임상 2상을 완료하고 조건부 허가를 준비 중이다. 첫 국산 RPT 치료제 후보로 거론되는만큼 시장 평가도 엇갈린다. 더벨이 셀비온의 RPT 파이프라인의 데이터와 개발 전략을 들여다 본다.
이 기사는 2025년 11월 06일 08: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셀비온이 도전하고 있는 방사성의약품(RPT) 시장은 국내 제약·바이오산업의 미개척 영역 중 하나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개발 역사가 약 10여년에 불과해 아직은 노바티스의 플루빅토 외 뚜렷한 성과가 없다. 하지만 기술의 확장성과 성장성에 대한 높은 기대로 글로벌 빅파마들이 앞다퉈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김권 셀비온 대표(사진) 역시 RPT 기술의 성장성에 대한 신념으로 글로벌을 겨냥한다. 플루빅토 데이터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아시아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한 후 최종 목표로 글로벌 상업화를 추진한다. 국내서는 이종 기술과 RPT의 협업 생태계도 구축한다.
◇방사성 조영제에서 치료제로 피보팅, 내년 상업화시 가장 빠른 후발 주자
김 대표는 셀비온은 2010년 설립했다. 서울대 약대 출신으로 카이스트 화학과 박사 학위를 취득한 그는 코오롱 기술연구소 의약연구실 책임연구원과 동국제약 중앙연구소 수석연구원, 에스티큐브 바이오사업담당 상임고문을 거쳐 셀비온을 창업했다.
최초의 셀비온의 주력 분야는 진단용 방사성 조용제였다. 2018년에는 조영제 기술을 바탕으로 기술성평가를 신청하면서 IPO에도 나섰으나 기술특례 상장 기준에 못 미치는 기대 이하의 결과를 받았다.
김 대표는 서울대 약대 동기인 정재민 서울대 방사성약품화학과 교수의 권유에 따라 RPT 분야로 시선을 옮겼다. 노바티스가 전립선암 방사성 치료제 개발 기업 '엔도사이트'를 인수하면서 글로벌 바이오 산업에 RPT의 중요성이 대두되기 시작한 시기다. 정 교수는 현재 셀비온 CSO로 고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RPT 기술이 주목받기 시작한지 약 10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노바티스의 플루빅토를 제외한 유의미한 개발 성과는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 노바티스뿐만 아니라 일라이릴리와 란테우스 등도 'PSMA-I&T' 물질을 갖고 개발에 나섰으나 노바티스와의 특허 소송 등에 휘말리면서 개발이 정체되는 모습이다.
김권 셀비온 대표는 "기대에 못 미치는 유효성과 PSMA-I&T 물질을 둘러싼 특허 이슈 등으로 노바티스를 제외하고는 RPT 개발에 뚜렷한 성과가 나오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결실을 맺은 성과는 많지 않지만 현재 전 세계적으로 임상 1, 2상 단계에 해당하는 약물은 80~100여개에 달한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빅파마들도 앞다퉈 진출하고 있는 유망 분야로 성장 가능성에 대한 의심은 없다"며 "셀비온의 상업화가 이뤄지면 가장 빠른 후발 주자로서의 경쟁력과 입지를 구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인천 생산 기지로 RPT 아시아 허브 도약, 국내 바이오텍 협업 확대
셀비온은 우선 아시아 시장 내 플루빅토와의 경쟁력에서는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플루빅토의 경우 임상 3상까지 임상시험에서 아시아계 시험참여자 수가 적어 아시아 인종에 대한 치료효과의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할 수 없었다.
이후 일본에서 30명을 대상으로 아시아계 인종 가교 임상을 다시 시행한 결과 'PCWG-modified RECIST v1.1' 측정 기준 객관적 반응률(ORR)이 30%로 확인됐다. 동일한 평가 기준으로 셀비온 'Lu-177-pocuvotide'의 ORR은 54.4%로 나타났다.
김 대표는 "플루빅토가 한국 시장에는 가교 임상 없이 출시, 판매되고 있지만 아시아 인종에 대한 유효성은 확인이 타인종 대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며 "항암제는 유효성에서 인종별 차이를 보일 수 있기 때문에 국내 91명을 대상으로 임상을 마친 셀비온 제품이 아시아 시장에서 차별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시아 시장을 넘어서는 셀비온의 최종 목표는 글로벌 전역에 대한 자체 상업화다. 아직 임상 3상 전략을 구상하고 있는 단계지만 빅파마로의 기술수출보다는 셀비온의 이름을 내세워 글로벌 시장에 판매하는 방안을 우선순위에 놓고 있다.
김 대표는 "MSD 외 다른 빅파마들과도 많은 협의를 진행을 하고 있고 그 과정에서 기술수출을 하는 것도 중요한 성과 중 하나"라면서 "그렇지만 가장 바람직한 것은 셀비온의 이름으로 치료제를 FDA에 등록하는 방향이기 때문에 해볼 수 있는 데까지 한번 끌고 가 볼 생각이다"고 강조했다.
국내 시장에서는 이종 기술과 RPT의 협업 생태계를 구축해 나갈 방침이다. 현재 개발 중인 전립선암 치료제만으로도 남성호르몬 억제제와의 병용 등 확장 가능성이 높다. 위암이나 대장암 같은 고형암을 적응증으로 하는 다양한 신규 과제들을 국내 바이오텍들과 발굴해 나갈 예정이다.
김 대표는 "'ADC가 할 수 있는 것은 RPT가 모두 할 수 있다'는 노바티스 CEO의 말처럼 RPT 기술은 높은 성장가능성과 확장성을 갖고 있다"며 "방사성 의약품이 많은 주목을 받게 되면서 전혀 다른 모달리티와의 결합 등 협력 제안도 국내에서 많이 이뤄지고 있고고 실제 협업 사례도 조만간 공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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