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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커스텀 로봇' 시장 진출 가능성 시사오준호 미래로봇추진단장 "많은 기술 보유하고 있다"

고양(경기)=노태민 기자공개 2025-11-06 08:14:33

이 기사는 2025년 11월 05일 16: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가 로봇 시장 대응력을 높이기 위해 핵심 부품 내재화에 나섰다. 단순한 코스트 절감이 아니라 액추에이터, 폼팩터 등 요소 기술 연구를 통해 차세대 로봇 제품의 설계 유연성과 완성도를 끌어올리려는 전략이다.

업계에서는 이를 ‘커스텀 로봇’ 사업 진출을 위한 정지 작업으로 해석하고 있다. 커스텀 로봇은 고객사별 요구에 맞춰 설계, 제작해야 하기 때문에 다양한 규격의 부품을 유연하게 생산할 수 있는 기술 역량이 필수적이다.

오준호 삼성전자 미래로봇추진단장(사진)은 5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제로봇비즈니스컨퍼런스'에서 "액추에이터, 미들웨어를 포험한 소프트웨어 스트럭쳐, 다양한 폼팩터들을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가전이나 스마트폰 분야에서 부품을 직접 생산하기보다는 외부 협력사를 통한 조달 전략을 유지해왔다. 마진이 높지 않은 상황에서 부품을 직접 생산하는 것은 비용 효율성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가 로봇 핵심 부품의 내재화에 나선 것은 로봇 산업의 특수한 구조와 특성에 따른 결정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산업용 로봇 시장은 업종별로, 또 같은 기업이라도 공장마다 요구되는 사양이 제각각이다.

예컨대 신축 공장의 경우 표준화된 기성품 로봇으로도 충분히 대응할 수 있다. 반면 노후 공장에 로봇을 도입하려면 설비 구조와 공정 환경에 맞춘 커스터마이징이 필수적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가 이 분야에서 우위를 점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반도체와 부품, 소프트웨어 등 로봇 개발에 필요한 전 영역의 기술 역량을 모두 갖추고 있어 고객사의 커스터마이징 수요에 적기 대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 단장도 삼성전자가 커스텀 로봇 시장 진출에 필요한 기술 역량을 충분히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발표 전 기자와 만나 "삼성전자가 (커스텀 로봇 시장 진출을 위한) 많은 기술 역량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는 휴머노이드 로봇 시제품에 대해서는 "곧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짧게 답했다.

반도체 팹, 휴대폰 공장, 조선소 등 그룹 내 다양한 생산거점을 테스트베드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다른 로봇 기업과 차별화되는 강점이다. 삼성전자는 계열사 전반에 로봇을 공급함으로써 안정적인 수요를 확보하고 동시에 제품 완성도를 빠르게 끌어올릴 수 있다.

오 단장은 "삼성전자는 많은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테크니컬 공급자이면서, 동시에 로봇 소비자"라며 "많은 로봇 회사들이 있지만 공급자와 소비자가 한 몸인 곳은 삼성전자뿐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로봇 개발을 위해) 빅테크와의 협업도 진행 중"이라며 "삼성전자가 시장에서의 역할을 캐치한다면 글로벌 시장에서 큰 부분을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커스텀 로봇을 넘어 ‘로봇 파운드리’ 사업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육성하려는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내부적으로 로봇 파운드리를 미래 핵심 사업으로 설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미국 등 일부 국가에서 중국산 로봇 사용이 제한되는 상황에서 이를 대체할 수 있는 곳은 삼성전자 등으로 제한되는 상황"이라고 귀띔했다.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이동형 양팔 로봇 RB-Y1. 이미지-레인보우로보틱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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