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n Corporate Global IR 2025]한국물 투자수요 넘친다…"공급 더 늘려야"크레딧 스프레드 역사상 최저…이종통화·장기물 활용도 주목
싱가포르=권순철 기자공개 2025-11-07 09:51:59
이 기사는 2025년 11월 06일 18: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물(Korean Paper) 시장이 당분간 '초과수요' 국면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글로벌 자금 흐름과 금리 변동으로 인해 한국물에 투자 수요가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때문에 미국 국채 대비 가산금리(스프레드)는 최저점을 이어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글로벌 투자은행(IB)과 투자자들도 이슈어들의 디테일한 발행 전략이 내년도 조달 성공 여부를 결정할 열쇠로 지목했다. 발행사들도 이종통화 활용도를 늘리며 다양한 투자 수요에 대응하는 가운데 장기물 활용도 확대와 조기 발행 등 조언들이 쏟아졌다.
◇"한국물 시장, 초과수요 상태"…크레딧 메리트 '부각'
더벨이 6일 싱가포르 JW 메리어트호텔에서 주최한 '2025 Korean Corporate Global IR'에서는 2026년 이슈어들이 직면한 도전과 발행 전략을 두고 패널 토론이 이어졌다. 윤희성 전 한국수출입은행장, 최희남 전 한국투자공사(KIC) 사장, 최재혁 기획재정부 국제협력대사지원단장, 양정수 한국수출입은행 외화조달1팀장을 포함해 각국의 글로벌 IB와 운용사들이 참석했다.
전문가들은 한국물 시장이 '초과수요' 국면에 있다는 진단을 내렸다. 중국 정부가 부채 감소를 천명한 뒤로 중국물(Chinese paper) 공급이 줄자 한국물에 투자 수요가 쏠린다는 게 첫 번째 의견이다. 고이신(Lee Shin Koh) 웰스파고 APAC 헤드는 "중국 채권 공급이 감소하자 기관 투자자들이 한국을 포함한 APAC 지역에서 발행되는 채권 비중을 늘리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완화적 통화정책도 수요를 견인하고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원화 기대 수익률은 높아진 가운데 감수할 리스크는 제한적이라 메리트가 부각된다는 설명이다. 벤 사티로프 (Venn Saltirov) 블랙록 매니저는 "아시아 투자등급 채권이 새로운 안전자산이라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며 "한국처럼 거시 건전성이 양호한 국가의 채권은 금리 하락 국면에서 특히 큰 투자자 신뢰를 얻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슈어에게는 유리한 환경이지만 내년도 발행은 조정을 거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투자 수요가 쇄도하면서 크레딧 스프레드가 저점에 다다른 터라 금리를 추가로 절감할 여력이 제한적이라는 것이다. 샤일리쉬 벤카트라만(Shailesh Venkatraman) MUFG APAC 헤드는 "아시아 투자등급 채권 스프레드는 역사적으로 매우 타이트한 수준이라 발행사와 투자자 모두 신중한 전략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이종통화 확대·트랜치 장기화…"장기 신뢰관계 구축"
수요 우위의 시장 국면에서는 공급 측면의 디테일한 전략 수립이 중요하다는 결론으로 귀결된다. 실제로 한국물 발행사들은 달러 외의 이종통화 발행량을 늘리며 투자자들의 다양한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올해에만 12곳이 넘는 이슈어들이 유로화를 찍은 가운데 호주달러(AUD) 존재감도 커지면서 "2026년에도 이종통화 선택지가 적극적으로 고려될 것"이라는 공감대가 쌓였다.
장기물의 필요성도 언급됐다. 윈스턴 테이(Winston Tay) ING APAC 헤드는 "몇몇 투자자들은 한국물 발행사들이 통상적으로 택하는 3년물이나 5년물보다 더 긴 장기물을 요구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벤 사티로프 매니저도 "연준이 금리를 얼마나 내릴 것인지 따지는 것보다 만기구조 전략의 구상이 더 중요하다고 본다"며 "블랙록에서는 중장기 트랜치 전략을 선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토론 말미에는 성공적인 발행 전략의 핵심인 '일관성'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 최재혁 기재부 단장은 "20년 넘게 외화채를 발행하면서 벤치마크 이슈어의 평판을 구축했다"며 "적절한 시점에 적정 규모를 발행하면서 투자자들의 예측 가능성을 높여 왔다"고 말했다. 기재부는 올해 유로화를 시작으로 달러 및 엔화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 발행을 성황리에 마무리한 바 있다.
한국물 대표 이슈어 수출입은행도 기재부와 의견을 함께 했다. 윤희성 전 수출입은행장은 "수출입은행은 단순히 채권을 발행하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투자자들과 장기적인 신뢰 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다수의 투자자 미팅을 열고 있다"며 수은의 철학을 소개했다. 양정수 수출입은행 자금팀장은 "최근 유로화 발행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가운데 내년도 1월 초중순 발행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내년도 상반기에는 리파이낸싱 수요가 쇄도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어 조기 발행 전략(Issue when you can)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발행사들 간 조달 경쟁이 격화되면 원하는 만큼 금리를 절감하기 힘들어지는 탓에 지금부터 최적의 시기를 고민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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