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진제약-일성아이에스 자사주 스왑]하나제약과 '불편한 동거', 백기사 우호지분 확보 묘수②아리바이오 지분 제휴 경험, 승계 구도 속 경영 안정성 강화
한태희 기자공개 2025-11-10 09:07:56
이 기사는 2025년 11월 07일 09: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진제약에 있어 8%대 지분을 보유한 하나제약의 존재는 여전히 부담스러운 요인이 된다. 일성아이에스와의 자사주 스왑도 단순한 사업 제휴 목적을 넘어선다. 오너 2세의 공동 경영 체제 속 우호 지분을 확보해 경영 안정성을 높일 수 있다.삼진제약은 3년 전에도 하나제약 측이 꾸준히 지분을 매입하자 아리바이오를 백기사로 끌어들이는 전략을 구사했다. 작년 말 오너 일가가 최대주주 지위를 되찾았지만 승계 구도 속 우호 지분이 절실한 만큼 일성아이에스의 지분이 힘을 보탤 전망이다.
◇기술도입, 연구 개발 역량 강화…경영권 방어 수단 활용
삼진제약의 이번 일성아이에스와의 자사주 스왑 거래는 2022년 8월 이뤄진 아리바이오와의 딜을 떠올리게 한다. 당시 삼진제약은 아리바이오를 대상으로 자사주 111만1111주를 300억원 규모로 주당 2만7000원에 처분했다.
삼진제약은 동시에 아리바이오의 전환우선주 111만111주로 구성된 수익증권을 300억원 규모로 취득하며 지분을 교환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24억원을 추가 출자해 23만4381주를 추가로 확보했으며 반기 기준 지분율을 5.04%에서 6.01%로 끌어올렸다.
삼진제약은 당시 지분 제휴의 배경에 대해 연구 개발 역량 강화를 위한 전략적 판단이라 설명했다. 삼진제약은 실제로 2023년 아리바이오와 1000억원 규모로 치매 신약 후보물질의 국내 임상 3상 공동 진행과 독점 생산 및 판매권 계약을 맺었다.
아리바이오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알츠하이머병 치료제의 글로벌 임상 3상에 진입한 기업이다. 2022년 12월 미국 FDA를 시작으로 경구용 치료제인 'AR1001'의 글로벌 13개국 1500여명 대상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그러나 당시 지분 제휴 과정에서 아리바이오의 백기사 역할 역시 부각됐다. 삼진제약은 꾸준히 지분을 늘리며 최대주주 자리를 노리던 하나제약과의 관계에서 우호 지분 확보가 절실했다. 이에 자사주를 활용해 상호 지분을 교환하는 방식을 택했다.
하나제약 측 특수관계인은 2022년 시간외매매를 통해 삼진제약 지분을 대거 매입하며 경영권을 위협하는 수준까지 올라섰다. 하나제약 측은 배당 수익을 노린 단순 투자 목적이라 밝혔지만 한때 지분율을 13.09%까지 높이며 최대주주에 올라서기도 했다.
◇완성되지 않은 지분 승계, 2세 공동 경영 속 우군 확보
하나제약 측 특수관계인의 주식 매도로 작년 10월 삼진제약의 최대주주는 다시 조의환 회장 측 특수관계인으로 변경됐다. 하나제약의 오너 2세인 조예림 글로벌사업팀 이사, 조혜림 자금부 이사는 올해 2월까지 지분 전량을 추가로 장내 매도했다.
잠시 불붙었던 경영권 분쟁 가능성 등은 다시 수그러든 분위기다. 다만 하나제약 측은 조동훈 부사장이 보유한 지분 1.17%를 포함해 여전히 8%대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삼진제약 두 오너 일가와의 지분 관계에서 긴장감을 유지하고 있다.
삼진제약은 올해 초 전문경영인 체제를 마무리하고 조 회장 측과 최 회장 측 2세의 공동 경영 체제가 공식 출범했다. 조규석 대표와 최지현 대표가 각자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다만 경영 승계와 별도로 지분 승계는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
향후 지분 승계 국면을 고려하면 하나제약의 존재감은 아직 돋보인다. 공동창업주 간 지분을 둘러싼 경영권 분쟁이 발생할 경우 하나제약이 어느 한 쪽의 백기사로 합류해 지분 균형이 흔들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가운데 대등한 지분율을 확보한 아리바이오의 역할이 크다. 지분 제휴를 바탕으로 삼진제약의 우호 지분으로 기능하고 있다. 아리바이오의 지분율은 7.99%로 조의환 회장 측(12.85%), 최승주 회장 측(9.89%), 하나제약 측 특수관계인(8.33%)의 뒤를 잇는다.
삼진제약은 아리바이오와의 지분 스왑 후 줄어든 자사주 비율을 회복하기 위해 다시 적극적으로 자사주를 매입했다. 하나제약이 단일 최대주주로 오른 2022년 말부터 최근 3년간 25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사들이면서 보유 비율을 11.81%까지 끌어올렸다.
삼진제약은 앞서 아리바이오와의 사례처럼 사업 협력 외 우호 지분 확보 차원에서 이번 지분 교환을 추진한 것으로 해석된다. 일성아이에스가 이번 거래로 확보하게 되는 삼진제약 주식수는 40만주로 지분율은 2.88%에 달한다.
삼진제약 관계자는 "일성아이에스와 아제블럭의 코프로모션을 진행 중이고 위수탁해 생산 중인 제품도 있다"며 "생산과 유통 과정에서의 시너지를 강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이번 자사주 스왑을 단행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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