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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네트워크에 힘주는 교보생명, 신중현 전진 배치글로벌제휴 신설 후 총괄 롤 부여…AI·전략과 디지털·글로벌로 '3세 체제' 구축

정태현 기자공개 2025-11-12 12:51:04

이 기사는 2025년 11월 10일 11: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교보생명보험이 지주사 전환을 앞두고 글로벌 네트워크 기반을 넓히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신창재 회장의 차남인 신중현 교보라이프플래닛 디지털전략실장을 글로벌제휴담당으로 전진 배치했다. 상반기 글로벌전략투자유치담당 역할을 키운 데 이은 후속 개편이다.

교보생명의 오너 3세 경영 구도가 한층 선명해진 모습이다. 장남인 신중하 상무를 그룹 경영전략·AI·VOC 데이터 부문담당으로 발탁한 데 이어 신 실장에게 글로벌제휴담당 역할을 부여했다. 아직 지분 승계는 시작되지 않았지만 두 사람의 성과에 따라 3세 경영 구도도 자연스럽게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지주사 전환 앞서 돋보이는 글로벌 강화 행보

교보생명은 올해 하반기 글로벌제휴담당에 신중현 교보라이프플래닛 디지털전략실장을 임명했다. 글로벌제휴담당은 교보생명이 새로 신설한 조직이다. 해외 금융사, 핀테크, 전략적·재무적 투자자 등과의 제휴 기회를 물색하고 그룹 차원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넓히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총괄할 전망이다. 신 실장은 교보생명 글로벌제휴담당을 기존 교보라이프플래닛 실장 역할과 병행하게 됐다.

신중현 교보라이프플래닛 디지털실장이 6월 싱가포르 마리나베이 샌즈에서 열린 'ITC Asia 2025'에서 교보라이프플래닛의 디지털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1983년생인 신 실장은 미국 컬럼비아대와 영국 런던비즈니스스쿨에서 경영학 석사(MBA)를 나왔다. 글로벌 경험으로는 일본 SBI스미신넷뱅크와 SBI손해보험에서 경영기획·전략 업무를 맡은 적이 있다. 2020년 교보라이프플래닛에 합류한 뒤 디지털전략실장으로 부임 중이다.

교보생명이 글로벌 관련 조직을 새로 신설하고 오너 3세를 전진 배치한 만큼 해외 사업에 드라이브를 거는 행보로 읽힌다. 앞서 6월에는 글로벌전략투자담당을 글로벌전략투자유치담당으로 조직 역할을 확대 개편했다. 동시에 이전까지 직무대행을 맡던 허석준 담당도 정식으로 임명됐다.

두 조직 명칭을 고려하면 글로벌 사업 중에서도 네트워크 확대에 방점이 찍힌 것으로 풀이된다. 교보생명은 지주사 전환이라는 역점 사업에 매진하는 만큼 해외 직접 진출에 대한 우선순위는 낮게 설정됐다. 대신 SBI저축은행 인수자금, 교보증권의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전환 지원 등 굵직한 과제가 많다 보니, 투자 유치 기반 등 네트워크 확장이 중요한 시기다.

교보생명이 신 실장을 배치한 건 그간의 글로벌 역량을 반영한 것으로 전해진다. 신 실장은 SBI그룹에서의 경험을 토대로 교보라플에서도 글로벌 미팅과 파트너십 관련 업무를 담당했다. 해외 포럼에도 꾸준히 참석해 교보라플을 홍보하는 역할뿐만 아니라 글로벌 협력 기반을 확대하는 데 기여했다.

◇신중하 상무와 함께 투톱 구도…3세경영 본격화

교보생명이 3세 경영 체제를 본격적으로 가동하는 모양새다. 교보생명은 지난해 말 신 회장 장남인 신중하 상무를 그룹경영전략·AI·VOC 데이터 부문을 총괄하는 임원으로 발탁했다. 그룹데이터전환(DT)지원담당에 이어 신 상무에 막중한 역할을 부여했다. 이번 인사까지 1년이 채 안 되는 기간 신 회장 장남과 차남 모두 교보생명 요직으로 부상한 것이다.

두 사람 모두 교보생명 지분을 보유하지 않았다 보니 지분 승계에 앞서 경영 수업과 역할 분담으로 후계 구도의 포석을 다지는 단계라고 볼 수 있다. 교보생명이 강조하는 정도 경영을 고려해도 두 사람이 입증해야 할 역량은 단기간에 얻기 어려운 수준이 될 전망이다.

교보생명의 경영 승계는 능력에 입각한 인사 원칙을 강조하는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보통 오너 일가가 그룹에 입사할 때 핵심 요직부터 꿰차는 관행과 달리 교보생명은 일반 임직원과 차별 없이 수년간 대리, 매니저 등 다양한 실무 경험을 쌓게 한다.

지주사 전환이라는 큰 분기점을 앞둔 만큼 두 형제가 전면에서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는 임무를 맡을 가능성도 관측된다. 이와 함께 신 상무의 AI·전략, 신 실장의 디지털·글로벌 역량이 유의미한 성과로 이어질지가 3세 경영 평가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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