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CEO 연임 기로]IB 성과 낸 곽봉석 대표, 장기집권 기반 다질까[DB증권]중소형 증권사 첫 밸류업 공시…3년 임기 연장 여부 관심
이정완 기자공개 2025-11-12 08:04:34
[편집자주]
바야흐로 인사의 계절이다. 올해 국내 증권사들은 대형사와 중소형사를 중심으로 실적이 양극화되면서 그 어느 때보다도 사별 자본 규모와 수장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더벨은 대표 교체 가능성이 있는 증권사들을 중심으로 한 해 성과를 돌아보고 향후 연임 가능성에 대해 가늠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5년 11월 10일 15: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곽봉석 DB증권 대표이사의 두 번째 임기가 막바지에 이르렀다. 최초 선임 때 1년 임기를 받은 그는 연임 때 2년으로 보장 기간을 늘렸다. 연임 후에는 중소형 증권사 최초로 밸류업(Value-up) 공시에 나서며 IB(기업금융) 육성에 공을 들였다.부임 초기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 탓 부진했던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데 성과를 낸 만큼 DB금융그룹의 신임 기조에 관심이 쏠린다. 전임 최고경영자(CEO)였던 고원종 DB금융그룹 부회장은 김준기 DB그룹 창업회장 신뢰를 받아 무려 13년 동안 CEO로 일했다. 곽 대표의 향후 임기에 눈길이 가는 이유다.
◇첫 연임 직후 '수익성 회복' 고삐
곽봉석 대표이사(사진)는 지난해 3월 DB증권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두 번째 대표 임기를 시작했다. 2022년 말 신임 대표로 내정된 그는 2023년 정기 주주총회에서 1년 임기를 확보했다. 지난해 초 연임에 성공해 내년 3월 2년 임기가 끝난다.1969년생으로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한 곽 대표는 대한투자신탁을 거쳐 2005년 DB증권에 합류했다. 부동산PF와 IB에서 주로 경력을 쌓았다. 2011년 프로젝트금융본부장을 맡았고 2019년부터는 PF사업부장으로 일했다. 2022년부터는 IB사업부 총괄까지 겸하며 업무 영역을 넓혔다.
2023년 들어 본격적으로 회사를 이끌게 된 그는 급감한 영업이익을 끌어올리기 위해 IB 육성에 나섰다. 2022년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238억원으로 전년 1696억원에 비해 90% 가까이 급감했다. 부동산PF 관련 이익 감소는 물론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해 S&T(Sales & Trading)에서 영업적자가 발생했다.
2023년 정기 주주총회에서 연임에 성공했지만 임기 연장에 대한 기쁨보다는 자본시장 회복에 더욱 초점을 맞췄다. 부임 첫 해 영업이익(213억원)이 전년보다 감소하면서 축하만 받기에는 어려운 여건이었다. S&T는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부동산PF 충당금을 비롯 WM(자산관리) 적자가 이어졌다.
◇성장 스토리 확보…대표 2년차에 '밸류업' 공시
IB 육성 전략이 외부로 드러난 건 지난해 9월이었다. 대표 부임 후 1년 반 가량 시간이 흘러 그 동안 준비한 콘텐츠를 시장에 알리기로 했다. 중소형 증권사 중에선 처음으로 밸류업 공시를 했다.
핵심 성장 전략으로 PIB(PB+IB)를 꼽았다. DB증권은 대형 증권사처럼 인수영업을 펼치는 데 한계가 있는 만큼 '바텀업(Bottom-up)' 방식으로 자금이 필요한 기업을 공략해 딜을 따냈다. 이렇게 확보한 투자 상품을 고객 투자로 연계시키겠다는 전략이었다. 이 같은 밑그림으로 2023년 별도 기준 1%였던 ROE(자기자본이익률)를 2027년 1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기조 덕에 작년 말 정기인사에서도 IB 힘싣기가 드러났다. 곽 대표와 오랜 기간 손발을 맞춰온 황세연 IB사업부장이 지난해 12월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황 사업부장은 구조화 금융 분야에서 쌓은 전문성을 인정 받아 2015년 영입됐다. 중견기업을 중심으로 유동화 금융을 주로 주관하다가 불황으로 자금 사정이 어려워진 대기업 구조화로 확대했다.
내부적으로 만족할 만한 성과를 쌓기도 했다. 웅진그룹이 9000억원에 상조업계 1위 프리드라이프를 인수할 때 인수금융 단독주관을 맡았다. 선순위 자금 50000억원 중 절반을 담당하고 중순위 자금 2000억원 조달도 주선했다.
곽 대표와 황 사업부장은 2019년 웅진그룹이 코웨이를 재인수 하려던 때부터 웅진그룹과 관계를 쌓아 이번 주관 성사로 이어졌다. 당시 1000억원 자금 지원을 비롯 같은 해 웅진플레이도시 자금난 해소를 위해 950억원 조달을 주관해 신뢰를 공고히 했다.
◇내후년까지 AA급 신용도 확보 과제
올해 상반기까지 드러난 수치는 만족스러울 법하다. 상반기 별도 기준 ROE는 6.4%(단순 연환산)로 지난해 5% 대비 1%포인트 넘게 상승했다. 순영업수익을 살펴봐도 상반기 1655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1601억원에 비해 소폭 증가했다. 순영업수익 중 IB가 차지하는 비중은 작년 상반기 28%에서 올 상반기 44%로 크게 늘었다.
밸류업 초기 계획한대로 실적 상승이 이어지면서 연임 가능성이 흘러나온다. 관건은 그가 보장 받을 임기다. DB금융그룹은 한 번 신뢰하면 오랜 기간 믿고 맡기는 모습을 보였다. 2010년 5월 대표로 선임된 고원종 DB금융그룹 부회장은 2023년까지 13년 동안 대표로 일했다.
하지만 고 부회장 역시도 초반에는 역량을 입증하는 시간이 필요했다. 2014년 3년 임기를 보장 받기 전까진 매년 1년 단위로 계약을 연장해야 했다. 당시 신탁·선물업 인가 취득, 신용등급 상승 같은 성과가 쌓여 김준기 DB그룹 회장으로부터 확실한 신임을 얻었다고 전해진다.
곽 대표의 과제는 밸류업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장기화된 주가 저평가에서 벗어나기 위해 주가 5000원대이던 시절 주가 부양 계획을 알렸는데 이제 1만원에 접어들었다. 곽 대표 스스로도 회사 지분율을 0.09%(3만8664주)까지 끌어올리며 책임경영 의지를 드러냈다.
DB증권은 외형 성장을 비롯 여전히 1조원대 초반인 자본 규모를 키워 2027년 AA급 신용도 확보를 노린다. 연간 3000억원 수준인 순영업수익을 2년 뒤 4000억원까지 확대하려 한다. 현재 신용등급은 'A+'로 평가 받고 있는데 'AA-'로 한 노치(Notch) 상승하면 IB 비즈니스를 위한 조달 메리트 역시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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