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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리움 IN 실리콘밸리]KTOA, 국내 스타트업의 미국 진출 장 열었다①ICT 스타트업 3사, 현지서 글로벌 투자자 IR·네트워킹 진행

팔로알토(미국)=이채원 기자공개 2025-11-12 07:59:21

[편집자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는 2018년 창업지원센터를 출범하며 ICT 스타트업 육성에 나섰다. 2022년에는 ‘벤처리움(Venturium)’으로 센터명을 바꾸고 지원 체계를 고도화했다. 올해는 지원 무대를 해외로 넓혔다. 데모데이 수상 기업들을 실리콘밸리로 초청해 글로벌 VC와의 IR을 지원했다. 창업 보육 단계를 넘어 국내 ICT 스타트업이 글로벌 시장으로 나아가는 실질적 발판이 되어주는 벤처리움의 행보를 조명한다.

이 기사는 2025년 11월 11일 08: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가 실리콘밸리에서 국내 ICT 스타트업들의 글로벌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팔을 걷었다. 현지 벤처캐피탈(VC)과의 직접 네트워킹, 글로벌 전시회 참관 등 실질적인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행사를 열고 지원 범위를 해외로 넓혔다. ‘벤처리움(Venturium)’이 국내 육성 단계를 넘어 글로벌 생태계로 확장된 첫 사례다.

KTOA는 2018년 창업지원센터를 출범하며 ICT 스타트업 보육을 시작했다. 2022년 벤처리움으로 이름을 바꾸고, 통신 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가 출자한 Korea IT Fund(KIF)의 투자수익 일부를 재투자해 민간 중심 창업 생태계를 조성했다.

입주 스타트업에게는 사무공간·네트워킹·IR 기회를 제공하고 매년 데모데이를 통해 우수팀을 선발해 통신 3사와 투자사 앞에서 피칭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왔다. 벤처리움은 단순한 창업보육을 넘어 통신·데이터·AI 분야의 협업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지 생태계 경험·투자 네트워크 확장 지원

이번 글로벌 프로그램은 테크크런치 참관과 글로벌 IR 밋업으로 구성돼 국내 스타트업이 실리콘밸리 현지 생태계를 직접 경험하고 투자 네트워크를 확장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먼저 지난달 27~29일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열린 TechCrunch Disrupt 2025 참관을 통해 국내 스타트업이 최신 글로벌 기술 트렌드를 확인할 수 있게 했다.

이어 팔로알토 스프링캠프 지사에서 열린 밋업 행사에서는 현지 VC 및 액셀러레이터 관계자와 국내 스타트업 1:1 네트워킹, 투자 피칭, 기조 발표가 이어졌다. 미국 진출을 위한 실질적 접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KTOA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팔로알토에 위치한 스프링캠프 지사에서 ‘2025 벤처리움 글로벌 밋업’을 개최했다.
이 행사에는 Plug & Play Ventures, Menu Ventures, StartX 등 현지 VC 및 업계 관계자 30여명이 참석했다. KTOA 관계자와 글로벌 액셀러레이터, 국내 스타트업 대표단이 한자리에 모여 한국 스타트업의 기술력과 시장성을 공유했다.

이 자리에서는 실리콘밸리 현지 전문가들의 인사이트도 공유됐다. 최홍규 스프링캠프 파트너는 “한국 스타트업은 기술력과 실행력 모두 세계적 수준에 도달했다”며 “AI·디지털 헬스케어 등 파괴적 기술이 가장 빠르게 사업화되는 미국 시장에서 충분히 통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서울대·카이스트 등 연구 중심 인재풀과 K-뷰티·K-컬처 같은 한류 트렌드가 결합할 때 경쟁력이 극대화된다고 강조했다.

스탠퍼드 공대 산하 혁신·디자인 연구센터(CIDR)의 김소형 박사는 글로벌 오픈이노베이션과 소비자 트렌드 연구 성과를 공유했다. 김 박사는 “대기업이 내부에만 혁신을 가두는 ‘클로즈드 이노베이션’에서 벗어나 외부 파트너와 협력하는 ‘오픈 이노베이션’이 새로운 돌파구가 된다”고 말했다.

세대별 소비 패턴을 분석하며 K-뷰티·K-푸드의 글로벌 성장 잠재력을 짚었다. 그는 “Z세대는 틱톡·AI 등 디지털 문화 속에서 성장했고, ‘프리벤티브 보톡스(예방 보톡스)’ 같은 새로운 뷰티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며 “K-팝 경험이 곧 K-푸드·K-뷰티 소비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데모데이 행사 일환…내년에도 글로벌 지원 가능성

KTOA는 ICT 분야 스타트업 육성을 목적으로 매년 데모데이 행사를 이어가고 있다. 내부 심사를 통해 엄격하게 후보군을 추리고 현장에서 투자사와 통신 3사 심사역들이 순위를 메긴다. 수상 기업에는 상금과 함께 KTOA 보육공간인 '벤처리움' 입주 기회가 부여된다.

이번 글로벌 프로그램은 올해 5월 서울 삼성동 KTOA 본사에서 열린 ‘제3회 벤처리움 데모데이’와 연결된다. 당시 KTOA는 국내 ICT 스타트업 6곳을 선발해 우수 기업 3곳을 선정했다. 이들 수상팀에는 이번 실리콘밸리 글로벌 밋업 참여권이 부여됐다.

화이트큐브, 헥사휴먼케어, 시안솔루션이 그 주인공이다. 화이트큐브는 매출 전환 중심의 퍼포먼스 마케팅 플랫폼을 운영한다. 단순 노출이나 클릭이 아닌 실제 구매 전환율을 기반으로 광고 효율을 측정하는 구조다. 글로벌 뷰티·패션 브랜드를 중심으로 월 수백만 달러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에는 AI 기반 광고 자동화 기능을 고도화해 일본, 미국, 유럽 등지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으며, 글로벌 마케팅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을 노리고 있다.

헥사휴먼케어는 25년간 축적한 웨어러블 로봇 기술을 바탕으로 의료·산업·웰니스 분야를 아우르는 외골격(Exoskeleton)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의료 재활용 ‘Resilient’, 근로자 근골격계 질환 예방용 ‘Hector’, 노약자 근력 보조용 ‘Pleasant’ 등 3개 제품군을 통해 시장을 세분화했다.

시안솔루션은 환자 영상 기반으로 맞춤형 의료기기를 설계·제작하는 기업이다. 특히 자체 의료기기 설계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에 대한 인허가 역량을 모두 보유한 점이 강점이다. 이를 바탕으로 PSI(Patient-Specific Instrument)의 주문·설계·승인·생산이 한 번에 이루어지는 원스톱 시스템을 구축해 의료 현장의 편의성을 크게 개선하고 있다.

KTOA는 이번 프로그램을 계기로 해외 진출 지원을 정례화할 가능성이 높다. 내년에도 글로벌 밋업과 국제 전시회 참관 등 현지 교류 중심의 프로그램을 확대해 국내 ICT 스타트업의 실리콘밸리 진출을 지속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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