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투자일임 톺아보기]이호걸 새 투자사, '평정심’ 위에 세웠다①레인메이커 공동창업자 독립, 자신만의 투자 철학 담아 새 길로
이명관 기자공개 2025-11-17 08:04:34
[편집자주]
캄투자일임은 설립 1년여 만에 국내 8000억원, 해외 1400억원 규모의 자산을 일임 운용하고 있다. 특히 미국 주식 중심의 해외 상품은 불과 1년여 만에 1000억원 이상으로 급증하며 주목을 받고 있다. 운용 전략의 일관성과 실제 수익률 모두 시장에서 긍정적 평가를 얻고 있는 시점이다. 더벨은 레인메이커자산운용 공동창업자 출신 이호걸 대표가 독립해 세운 캄투자일임의 철학과 전략을 조명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5년 11월 11일 16: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레인메이커자산운용을 공동 창업했던 이호걸 대표가 '캄투자일임(Calm Investment Advisory)'이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다시 한 번 투자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수년간의 투자 실패와 회복의 과정을 거치며 체화한 핵심 철학은 평정심이다. 이름부터 ‘캄(Calm)’으로 지은 이 운용사는 단기 수익이 아닌 장기적 지속 가능성과 내면의 안정성에 방점을 찍는 운용 철학을 기반으로 한다.캄투자일임은 설립 1년여 만에 8000억원이 넘는 국내 자산을 운용하며 빠르게 몸집을 키워가고 있다. 외형 성장보다는 ‘운용의 본질’에 천착해온 이 대표는 대외 마케팅이나 자금 유치에 집중하기보다 철저히 내부 운용자금 기반의 전략으로 회사를 키워왔다. 성장보다는 방향, 수익보다는 과정. 운용사로서의 존재 이유에 대한 근본적 질문에서 출발한 캄투자일임은 투자자들과의 관계에서도 본질 중심의 철학을 공유하려는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레인메이커에서 '캄'으로…철학에서 출발한 독립
이호걸 대표는 2019년 레인메이커자산운용 창립 멤버다. 공동대표 체제 속에서 신생 운용사로서 빠르게 존재감을 키워갔다. 레인메이커는 2019년 3월 설립됐고 같은 해 8월 전문사모집합투자업 인가를 받은 뒤 롱온리(Long Only) 전략을 기반으로 주식시장에 진입했다.

창립 직후 운용본부의 나이가 30대 후반에 불과했던 정용우·이호걸 각자대표는 바텀업 리서치(Bottom‑Up Research)와 확신(Conviction) 중심 투자를 표방하며 기존 운용사와 다른 색깔을 드러냈다.
레인메이커 시절 이호걸 대표가 느꼈던 가장 큰 교훈 중 하나는 운용 규모가 작을 때의 유연성이다. 설립 초기 운용자산(AUM)이 수백억원대였고, 빠르게 수탁고가 증가하면서 운용 전략 및 기업 선정 기준이 직간접적으로 시험대에 올랐다. 실제로 2021년부터 2년간 레인메이커의 핵심 펀드들은 70~90%대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다만 동시에 이 대표가 체감한 것은 운용사 규모가 커질수록 획일화된 판단이나 조급함이 개입될 여지가 커진다는 점이었다. 실제 2020년 중반에는 지분 재편과 공동대표 체제 조정이 이뤄지기도 했다.
그런 고민이 쌓이는 과정에서 이 대표는 스스로 믿는 방식으로, 책임질 수 있는 운용 구조를 갖추고 싶다는 생각에 결단을 내렸다. 이 대표는 "정보력이나 리서치 능력이 부족해서 투자에 실패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오히려 욕심, 조급함, 비교 등이 판단을 흐리게 한다"고 복기했다. 이에 따라 그는 2023년 초 레인메이커에서 지분을 정리하고 독립을 선택했다. 준비 기간을 거쳐 2023년 7월 새 운용사 캄투자일임(이하 ‘캄’)을 설립했다.
캄이라는 이름에 담긴 'calm(차분함·평정)'이라는 개념은 단순히 브랜드명이 아닌 대표의 철학이자 운용사의 DNA다. 그는 "투자는 아주 긴 레이스이기 때문에 평정심이 가장 강력한 경쟁력”이라고 강조한다. 조급함이 판단 오류로 이어지고, 판단 오류가 다시 조급함을 낳는 악순환에서 벗어나기 위한 제도적·문화적 장치를 캄 안에 설계한 모습이다. 포트폴리오 허들, 고객구성, 내부 문화, 심지어 사무공간의 배치까지 ‘calm’이라는 틀 위에서 결정했다. 이는 단기 실적 위주의 운용사들과의 분명한 차별점으로 평가되고 있다.
◇투자 실패가 남긴 통찰…"평정심, 결국 수익률로 증명된다"
캄투자일임의 철학은 단순히 좋은 시절의 성공담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다. 이 대표는 과거 개인 투자자로 활동하던 시절, 1년 반 이상 수익을 내지 못하며 깊은 슬럼프를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철학을 정립했다. 당시 조급함에 의한 판단 오류와 리스크 감수의 악순환을 반복하며 심리적 불안정성이 수익률을 어떻게 무너뜨리는지를 직접 체험했다고 한다.
그는 "항상 틀리는 게 당연하고, 세상사가 내 예상대로 되지 않는다는 걸 깨달았을 때 비로소 평정심의 중요성을 알게 됐다"고 회상한다. 이후 마음의 안정이 곧 운용의 안정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확신이 생겼고, 그 믿음은 캄의 투자 프로세스 전반에 녹아들었다.
전략 측면에서도 초기와 현재는 뚜렷한 변화를 보인다. 캄 설립 초기에는 소규모 자금을 바탕으로 중소형주 중심의 운용을 펼쳤지만, 현재는 국내 운용 자산만 8000억~9000억원대로 확대되면서 중대형주 중심의 포트폴리오로 전환했다. 반면 아직 소규모 자금에 머물고 있는 해외 시장은 보다 적극적인 액티브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조직 구조는 이전 운용사와 크게 다르지 않지만, 자금 조달 구조에서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외부자금 유치에 의존하기보다 내부 자금 기반으로 성과를 쌓아온 점은 캄의 철학을 가장 뚜렷하게 드러내는 부분이다. 이 대표는 "너무 많은 고객 자금을 맡게 되면 오히려 독립적 판단과 투자 집중도가 떨어질 수 있다"며 "천천히 가더라도 내부 운용자금으로 성과를 내며 성장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방식"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인베스트
-
- [현장 줌인]김학균호 VC협회, 출범 첫 해 '회수시장 활성화' 집중
- [현장 줌인]한성숙 중기부 장관 "내년엔 더 과감한 VC 투자 기대"
- 캐스팅 보트 쥔 스카이레이크, '에이플러스 엑시트' 경우의 수는
- [국부 키워낸 PEF]'기술자본'의 투자 감각…과기공, PEF로 미래산업 키웠다
- 퀀텀벤처스, 성장사다리2 출사표…여섯 번째 GP 선정 도전
- 홀리데이로보틱스, '1500억' 시리즈A 시동…대규모 펀딩
- [VC 투자기업]씨너지, 천만불탑 수상…글로벌 고객 비중 90% 육박
- '뱅카우' 스탁키퍼, 100억 시리즈B 라운드 흥행
- 인천테크노파크, '인천벤처투자' 출범한다
- 스마일게이트인베, 213억 바이오 프로젝트펀드 청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