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코플랜트의 차입금 부담, 오션플랜트 매각 불가피금융 비용 상당, SK에 잔류하더라도 투자 계획 전면 보류 가능성
박기수 기자공개 2025-11-13 08:10:18
이 기사는 2025년 11월 12일 11: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재무 부담이 큰 SK에코플랜트가 결국 SK오션플랜트를 매각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였다는 평가다. 모회사 SK에코플랜트의 재무구조 개선 필요성이 결정적 요인으로 지목된다. 환경 자회사 등 비핵심 자산을 매각했음에도 여전히 수조원대 차입금을 떠안고 있어 부채 압박을 완화하려면 SK오션플랜트 매각이 불가피하다는 평가다. 만약 매각이 무산될 경우에도 모회사의 연결 부채로 인해 SK오션플랜트의 추가 투자 계획이 전면 보류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제기된다.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의 올해 상반기 말 연결 기준 총차입금은 6조9939억원으로 7조원에 육박한다. 보유 현금성자산 1조4583억원을 제한 순차입금만 5조5355억원이다. 올해 반기에 발생한 금융부채 이자비용은 2092억원으로, 영업이익(2096억원)과 규모가 비슷하다. 작년 한해 이자비용은 4399억원으로 영업이익(2347억원)을 훌쩍 상회했다. SK에코플랜트의 현 최우선순위는 '차입금 해소'인 셈이다.

SK오션플랜트는 올해 7월 미국 블룸에너지(Bloom Energy) 지분과 환경 자회사 3곳(리뉴어스·리뉴원·리뉴에너지충북)을 잇따라 매각했지만 지속적인 재무구조 개선이 필요하다는 평가다. 그룹 내부에서도 추가적인 재무부담 완화를 위해 SK오션플랜트를 '매각 대상'으로 분류한 배경이다. 거래가 성사될 경우 SK에코플랜트는 약 3000억원의 현금을 추가로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무엇보다 중요한 요소는 SK그룹 입장에서 SK오션플랜트의 추가 투자를 더 이상 용인하지 않을 공산이 크다는 점이다. SK에코플랜트는 2022년 부유식 해상풍력 시장에 업사이드가 있다고 판단하고 SK오션플랜트를 인수했다. 인수 후 1조원 이상을 들여 새로운 부지인 '3야드'를 조성하기로 했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기투자액은 약 5000억원, 향후 투자해야 할 금액만 약 7500억원 수준이다.
SK오션플랜트가 이 투자를 마무리하려면 외부 차입이 필수적이다. 올해 상반기 말 SK오션플랜트는 1157억원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어 투자 재원이 충분치 않다. 또 규모는 크지 않지만 순차입(739억원) 상태이기 때문에 3야드 잔여 투자를 위한 외부 차입이 이뤄질 경우 재무구조 악화가 예상된다.
SK오션플랜트의 부채 증가는 곧 SK에코플랜트의 재무 악화로 이어진다. SK오션플랜트가 SK에코플랜트의 연결 종속기업이기 때문이다. 같은 원리로 SK에코플랜트가 그룹 지주사 SK의 종속회사이기 때문에 SK오션플랜트발 대규모 차입은 곧 그룹의 재무 부담으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설령 SK그룹이 재무적으로 여유가 있는 상황이라고 가정하더라도 SK오션플랜트의 추가 투자에 대한 유인은 점점 사라지고 있는 추세다. 부유식 해상풍력 시장 자체가 예상보다 성장하고 있지 못하면서다.
주요 발주처인 글로벌 에너지 기업들은 1~2년 전부터 해상풍력 프로젝트에서 일제히 철수하고 있다. 셸은 작년 울산에서 추진 중이었던 부유식 해상풍력 프로젝트 '문무바람' 지분을 전량 매각했다. 영국 BP와 덴마크 에너지 기업 오스테드 역시 해상풍력 사업에서 철수했다. 노르웨이 국영 에너지 기업인 에퀴노르 역시 해상 플랫폼 전력화 계획을 중단했다. 모두 수익성이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 가장 큰 원인이었다.
당분간 부유식 해상 풍력 구조물에 대한 수요가 거의 없는 상황 속에서 3야드 투자를 강행하면 SK오션플랜트는 공급 과잉 리스크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 매출 없이 감가상각비만 발생하면서 수익성도 고꾸라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일각에서 주장하는 '투자 강행'이 무리한 요구라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최근 고성군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SK그룹 역시 SK오션플랜트의 매각이 불가피하다고 밝힌 바 있다. SK 관계자는 이 간담회에서 "12조원에 달하는 SK에코플랜트의 부채 부담으로 매각이 불가피하다"라고 말했다. 12조원은 SK에코플랜트의 전체 부채총계를 거론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SK그룹이 SK오션플랜트를 이미 비핵심 자산으로 분류했기 때문에 설령 SK그룹에 오션플랜트가 잔류한다고 하더라도 투자 계획을 전면 보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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