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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바이오 협업 늘린 릴리, 배경엔 '오픈이노베이션 생태계'걸키라트 싱 릴리 벤처스 APAC 부사장 "맞춤형 협력 모델 제시"

정새임 기자공개 2025-11-13 08:11:01

이 기사는 2025년 11월 12일 18: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펩트론, 올릭스, 알지노믹스 그리고 에이비엘바이오까지. 글로벌 빅파마 일라이 릴리와 빅딜을 체결하거나 협업을 진행 중인 국내 바이오텍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이는 단순한 우연이 아니다. 공격적으로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을 펼치는 릴리의 사업전략이 자리한다.

초기 바이오텍 인큐베이팅부터 후기 파이프라인 딜까지 오픈이노베이션 생태계를 꾸리는 거대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최근에는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으로 활동범위를 넓히면서 공격적으로 혁신기술을 도입하려는 움직임이 뚜렷하다.

제품 절반이 '외부도입', 본격적인 생태계 구축 추진

일라이릴리는 지난해 1월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으로 '카탈라이즈360(Catalyze3600)'을 공식화 했다. 카탈라이즈360은 초기 단계 바이오텍 생태계를 지원하기 위한 오픈이노베이션 이니셔티브다.

10년간 100여개 딜을 체결했던 릴리는 오픈이노베이션의 중요성을 점점 더 높이 여기고 있다. 최근 10년간 출시한 제품의 절반이 외부에서 도입한 기술 또는 물질로 구성됐다. 향후에도 더 활발한 오픈이노베이션을 전개하기 위해 생태계를 만들 수 있는 프로그램을 구축했다.

12일 양재 엘타워에서 열린 '글로벌 오픈이노베이션 위크' 행사장에 참여한 걸키라트 싱 릴리 벤처스 아시아태평양(APAC) 총괄 부사장

이를 추진하는 주축이 릴리 벤처스다. 주로 초기 단계 바이오텍에 투자하고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으면서 인큐베이팅 하는 역할을 한다. 고도화된 파이프라인은 사업개발(BD) 부서에서 라이선스 인 또는 인수 중심의 딜을 진행한다.

마지막으로 바이오텍에게 실험공간을 제공하고 멘토링, R&D 솔루션 등을 제공하는 게이트웨이 랩스가 있다. 대표적으로 일리미스테라퓨틱스가 미국 보스턴에 위치한 릴리 게이트웨이 랩스에 입주한 바 있다.

특히 게이트웨이 랩스는 미국을 주로 거점으로 하면서 아시아태평양 지역으로 확장해나가고 있다. 최근 상해에 신규 센터를 개소하기도 했다.

◇오픈이노베이션 전략, 아시아로 확장…유연한 협력모델 강점

릴리 벤처스 역시 아시아 지역에서 바이오텍과의 접점을 늘려나가고자 한다. 릴리 벤처스는 보건복지부가 주최하고 한국보건산업진흥원,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의료기기산업협회가 공동 주관하는 '2025 글로벌 오픈이노베이션 위크-바이오헬스' 컨퍼런스에 올해 첫 참여하기도 했다.

릴리 벤처스에 미팅을 신청한 국내 바이오텍이 80여곳에 달할 정도로 국내 기업들이 몰려들었다. 릴리 벤처스는 이번 행사기간을 이용해 신청 기업 중 관심있는 포트폴리오를 지닌 기업들과 1대 1 파트너링을 진행할 예정이다.

릴리 벤처스 아시아태평양(APAC)을 총괄하는 걸키라트 싱 부사장은 12일 열린 컨퍼런스에서 "릴리 벤처스는 20년 이상의 협업 경험을 지니고 있고 최근 5년간 20억달러 이상을 투자해왔다"며 "40개 이상의 직접투자 및 25건 이상의 M&A, 라이선스 협력 사례를 만들어낸 만큼 이번 파트너링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싱 부사장은 릴리가 관심을 두고 있는 파이프라인 분야도 소개했다. △심혈관 및 대사질환 △면역학 △종양학 △신경과학 △유전의학 등이다. 더불어 신규 플랫폼에도 높은 관심을 표했다.

실제 릴리는 이날 에이비엘바이오가 보유한 '그랩바디-B' 플랫폼에 대한 기술이전 계약을 공표하기도 했다. 그랩바디-B 플랫폼 기술을 적용해 복수의 신약후보물질을 개발하는 계약이다. 그랩바디-B는 뇌질환뿐 아니라 대사질환에도 적용할 수 있는 확장성을 지니고 있어 릴리의 관심을 이끌어내는데 성공했다.

릴리와 협업할 경우 파트너사의 상황에 맞춰 협력 모델을 조정하는 '맞춤형 모델'을 제공받을 수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릴리 벤처스 자체가 펀드 또는 직접투자를 병행하는 하이브리드 방식을 추구하고 있어 다양하게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다.

싱 부사장은 "글로벌 바이오텍 생태계를 지원할 수 있도록 새로운 지역으로 계속해서 확장해나갈 것"이라며 "초기투자, BD, R&D 전문성 공유 등이 유기적으로 협력하면서 바이오텍에게 필요한 역량을 유연하게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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