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우디에스피 줌인]높은 삼성디스플레이 의존도, 신사업 반도체 성과 '상쇄'②반도체 웨이퍼 범프 검사장비 협상 막바지, 연내 납품 가능성
성상우 기자공개 2025-11-17 11:08:52
[편집자주]
검사장비 전문기업인 영우디에스피의 지난 10년은 파란만장했다. 2014년 코스닥 상장 후 한때 외형이 2000억원대를 넘나들었지만 전방산업 악화로 부진을 겪었다. 오랜 침체의 끝에서 올해 하반기 흑자전환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디스플레이 검사장비 위주에서 반도체·2차전지 분야로 외연을 확장한 결실을 맺을지 주목된다. 더벨이 영우디에스피의 턴어라운드 여정을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5년 11월 14일 08: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영우디에스피는 설립 초기부터 삼성디스플레이향 공급 수혜를 받으며 성장해왔다. 성장기엔 삼성디스플레이라는 확실한 공급처가 후광으로 작용했지만 실적 변동성이 큰 구간에선 고객 포트폴리오 다각화 지적이 제기됐다. 반도체와 2차전지 공정에 활용될 검사장비를 통해 다변화를 노리고 있다.13일 영우디에스피에 따르면 회사는 반도체 웨이퍼 범프 검사장비에 대한 양산성 테스트를 마치고 코스닥 상장사 한 곳과 막바지 공급 협상을 진행 중이다.
해당 반도체 웨이퍼 범프 검사장비는 지난해 개발을 마친 신제품이다. 디스플레이 장비 위주의 기존 포트폴리오를 유관 전방산업으로 확장하기 위한 첫 신사업 개발 프로젝트였다.
시작은 지난 2022년 8월 중소벤처기업부 국책과제로 이뤄진 ‘12인치 반도체 웨이퍼의 높이 10㎛급 골드 범프 미세피치 형상 검사용 2D·3D 광학 시스템 개발’ 프로젝트였다. 지난해 8월까지 진행 예정이었던 프로젝트였으나 영우디에스피는 약 5개월을 앞당겨 지난해 3월에 모델명 ‘VEGA S-1000’의 반도체 웨이퍼 범프 검사장비 개발을 완료하면서 과제를 마쳤다.
기존 시장 반도체 웨이퍼 범프 검사장비 시장은 나스닥 상장사인 캠텍(CAMTEK)과 케이엘에이(KLA) 등 해외 기업이 독점하고 있었다. 해당 장비 개발로 검사장비 국산화를 이뤄낸 셈이다.
영우디에스피의 제품은 경쟁사 대비 10~30% 빠른 검사 속도를 구현했다. 한 번에 넓은 영역을 촬영할 수 있는 광시야 광학 렌즈 및 광학계도 자체 개발했고, 이에 따라 증가하는 데이터량을 처리하기 위한 GPU 기반 고속 데이터 처리 알고리즘도 병행 개발했다.
2차전지 전극 검사장비인 ‘이차전지 전극 필름 6면 검사장비’는 지난해 초 개발을 완료했다. 양산성 검증도 지난해 이미 마쳤다. 전극의 상하부 등 6면을 자체 개발 광학 시스템을 이용해 수백 나노미터 수준으로 초점을 맞추면서 결함 및 이물질을 정밀 검출할 수 있는 장비다. 주요 2차전지 제조사들과 협의를 진행 중이지만 아직 침체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업황 상 본격 수주까진 시간이 좀 더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도체 웨이퍼 범프 검사장비 공급이 이뤄지면 디스플레이 검사 장비 중심의 사업에서 처음으로 포트폴리오 확장이 이뤄지는 셈이다. 회사 입장에서도 이번 장비 공급은 그동안 디스플레이 시장의 변동성에 과도하게 커플링 돼 왔던 실적 변동성을 완화시키기 위한 중장기 계획의 첫 번째 스텝이다.
사실 삼성디스플레이향 매출이 90% 이상을 차지하는 의존적 매출 구조는 그동안 영우디에스피의 아킬레이건이기도 했다. 전방 산업 업황과 고객사 사정에 따라 수주가 급감할 경우 영우디에스피는 더 큰 타격을 받아야 했다. 수익성 측면에서도 수주 건에 따라 만족스러운 단가를 책정받지 못했을 경우 적자를 감수해야되기도 했다. 내부 비용 절감을 통해 수익성을 일부 조절할 수도 있었지만 한계가 있었다.
2017년 사상 최대인 2500억원대 매출을 냈음에도 영업적자를 냈던 게 대표적 사례다. 사실 영우디에스피는 매출이 급성장하는 구간에서도 제한된 영업이익률에 만족해야되는 기간이 있었다. 회사 입장에선 본업인 디스플레이 검사장비를 유지하면서 반도체와 2차전지 등 타 산업군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는 게 변동성을 완화시키기 위한 과제인 셈이다.
논의 중인 반도체 웨이퍼 범프 검사장비의 공급 협상이 마무리될 경우 유의미한 첫 번째 레퍼런스를 확보하게 된다. 이르면 연내 초도물량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후 글로벌 메이저급 고객사로도 세일즈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고객사의 경우 내년 중 기본적인 투자 계획이 있기 때문에 공급 자체는 이뤄지지 않을까 기대한다”면서 “올해 검증 끝난 장비를 진입시키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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