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 IB 대격돌]'IMA도 1호' 한국증권, 풀 레버리지 전략 쓸까발행어음만 18조…부동산 관련 비중 10%대로 축소
이시온 기자공개 2025-11-17 07:32:07
[편집자주]
금융당국이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제도를 대대적으로 개편하면서 초대형 IB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최근에는 자기자본 8조원 이상 종투사가 영위할 수 있는 종합투자계좌(IMA) 사업자를 지정하는 동시에 발행어음 사업자도 대폭 늘려나가는 분위기다. 더벨은 금융투자업계의 변곡점을 맞아, 각 사별 변화와 경쟁력 등에 대해 점검하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5년 11월 13일 15: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투자증권이 종합투자계좌(IMA) 지정에 한발 더 다가섰다. 최종적으로 IMA 지정이 완료될 경우 자기자본의 300%까지 조달, 운용할 수 있게 된다. 한국증권이 업계 내에서도 발행어음을 가장 적극적으로 활용해 수익을 내고 있는 만큼, IMA 역시 공격적으로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금융위)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전날인 12일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의 IMA 지정을 의결했다. 금융위 정례회의에서도 IMA 지정안건이 통과될 경우 제도 도입 8년만에 IMA 사업자가 탄생하게 된다.
한국증권은 2017년 발행어음 인가를 받은 이후 업계 내에서도 가장 적극적으로 제도를 활용하고 있는 증권사다. 한국증권의 자기자본은 11조4000억원대로, 발행어음 한도는 자기자본의 200%인 약 23조원 정도다.
한국증권의 발행어음 잔액은 2018년 4조원대에서 매년 20% 이상 증가해 올해 3분기 기준 18조7000억원까지 확대되며 현재 조달할 수 있는 한도의 80% 이상을 소진했다. 현재 한국투자증권과 함께 IMA 지정이 유력한 미래에셋증권의 발행어음 잔고 8조3000억원과 비교하면 2배 이상 높은 수치다.

한국증권은 올해 IMA 지정에 대비해 자기자본 확충에도 속도를 냈다. 모회사인 한국투자금융지주의 지원 하에 지난해 말과 올해 9월 총 1조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고, 3월에는 7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이에 지난해 말 기준 9조2661억원 수준이었던 자기자본은 1년만에 12조원대까지 늘어났다.
IMA 사업자로 지정되면 자기자본의 200%가 한도인 발행어음 외에 자기자본의 100%까지 추가적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연말 기준 한국증권의 자기자본이 12조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추가적으로 조달할 수 있는 자금 규모는 발행어음 여유한도 약 5조원에 IMA 한도 12조원 등 총 17조원에 이른다.
자본의 확충 및 발행어음·IMA를 통한 자금 조달·운용은 한국증권의 최근 성장세를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증권은 지난해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1조2837억원, 1조1189억원을 기록하며 연간 1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 1조원 돌파했다. 연내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2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업계에서는 운용부문 수익 증가가 주효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최근 국내 주식시장 호황으로 리테일 관련 수익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나 국내 리테일 규모 자체가 크지 않고, IB부문 역시 수수료를 통한 수익에는 한계가 명확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국증권 순영업수익 내에서 자산운용이 차지하는 비중은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자산운용 부문의 순영업수익내 비중은 30.2%였는데,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순영업수익 1조732억원을 돌파하며 비중이 44.7%까지 늘었다.
IMA 지정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했다. 한국증권은 'IMA 담당' 조직을 신설하고 그 밑에 운용부서와 전략부서 등을 조직해 운영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기존 발행어음 업무를 담당하던 직원 등을 재배치해 현재는 10여명 정도가 관련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IMA 담당은 IMA 업무 전반의 컨트롤 타워로서 역할을 한다는 설명이다.
내부적으로는 당국이 요구하는 모험자본 투입에도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당국은 발행어음과 IMA로 조달한 자금의 모험자본 투입을 2028년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하도록 하고 있다. 모험자본 의무 공급 비율은 2026년 10%, 2027년 20%, 2028년 25%로 확대되고, 부동산 투입비율은 반대로 현행 30%에서 10%까지 축소된다.
한국증권은 이미 강화된 기준으로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올해 3분기 기준 한국증권의 발행어음 잔고 부문별 비중은 기타 기업금융 55.5%, 부동산 13.9%, 기타 30.6%였다. 모험자본에는 중소·중견기업 자금공급과 주식투자, 신용등급 A- 이하 회사채, 벤처 투자 등이 포함된다. 회사 측은 기업금융과 기타 부문에 모험자본이 녹아있다는 설명이다.
한국증권 관계자는 "기존에 운용 중인 발행어음에서 이미 모험자본 비율을 25%에 맞춰 운용하고 있어, 향후 당국 기준을 맞추는 데에도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자금의 부동산 관련 자금 투입도 이미 선제적으로 10%대로 조절한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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