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벨로퍼 넥스트 인사이트]황근호 미래인 부회장 "'5년후 미래' 설계도에 그린다"토지관리체계 개선해 창의적 공간 조성 역설…'ESG·RE100' 고려한 친환경 개발 제시
이재빈 기자공개 2025-11-25 07:46:02
[편집자주]
지금은 디벨로퍼(Developer)란 말이 익숙하지만 한국에선 IMF 외환위기 이후 본격적으로 사용됐다. 주로 건설사 몫이던 개발사업이 분리되면서 다양한 아이디어로 공간을 재창조하는 디벨로퍼들이 등장했다. 부동산 개발 전후방을 아우르는 디벨로퍼는 최근 새로운 시험대에 오르고 있다. 정책 및 금융 환경 변화, 인구 감소 등으로 기존과 다른 생존 전략을 요구받고 있기 때문이다. 더벨은 유수의 디벨로퍼들과 만나 국내 부동산개발업에 대한 인사이트와 미래 비전을 들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11월 24일 07: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디벨로퍼는 눈앞의 시장 상황만 봐서는 안 된다. 개발사업은 토지매입과 인허가, 공사 등으로 인해 오랜 시간이 소요되는 장기 프로젝트다. 이에 맞춰 상품도 5년 뒤 수요자들의 니즈에 맞춰 설계해야 한다."
황근호 미래인 부회장(사진)은 최근 더벨과 만나 "디벨로퍼는 미래 수요자들의 니즈를 연구하고 선반영해야 하는 직업"이라며 이같이 설명했다.황 부회장은 1996년 문을 연 미래인의 설립자 3인 중 한명이다. 분양대행업을 바탕으로 사세를 확장하다 부동산개발업으로도 진출한 1세대 디벨로퍼 중 한곳이다.
미래인이 공급한 e편한세상 테라스광교는 미래 수요자들의 니즈를 파악해 조성된 공간 중 하나다. 2015년 6월 분양을 시작해 2017년 4월 준공된 광교신도시 최초의 전세대 테라스하우스다. 황 부회장이 직접 땅을 계약하고 설계와 기획 등에 참여한 가장 애정하는 프로젝트 중 하나다.
사업성만 생각했다면 일반적인 공동주택으로 조성해도 큰 돈을 벌었을 프로젝트다. 하지만 황 부회장은 달랐다. 사업이익도 중요하지만 디벨로퍼로서 미래수요에 대응하고 혁신적인 공간을 조성해야 한다는 생각을 프로젝트에 녹여냈다.
이같은 과정을 거쳐서 나온 결과물이 광교신도시 최초의 전세대 테라스하우스다. 당시만 해도 주거공간은 휴식과 여가활동을 즐길 수 있는 공간보다는 잠자는 곳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이로 인해 미래인이 굳이 안 써도 될 비용을 쓴다는 지적도 나왔다.
하지만 사람들이 점차 쾌적하고 여유로운 공간을 원할 것이라는 황 부회장의 판단은 정확했다. 코로나19를 기점으로 개인정원과 넓은 외부공간을 활용할 수 있으면서도 공동주택의 관리체계와 보안시설을 활용할 수 있는 테라스하우스의 수요가 확대됐다. 덕분에 현재는 새로운 주거 트렌드로 자리매김해 수요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황 부회장은 "공공택지를 확보해 진행한 프로젝트인 만큼 한정된 예산 내에서 사업을 진행하느라 고생을 많이 한 프로젝트"라면서도 "지금은 각 세대가 테라스를 다양한 방식으로 꾸미는 것을 보면서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다.
디벨로퍼가 미래 수요를 고려한 창의적인 공간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한국의 토지관리체계도 개선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토지의 용도와 용적률 제한, 분양가상한제 등으로 인해 외국과 달리 천편일률적인 공간을 조성할 수밖에 없다는 의견이다.
황 부회장은 "도시와 국가를 발전시키는 프로젝트가 나오기 위해서는 개발과 토지에 관련된 지나친 제약을 완화하고 독창적인 공간조성을 촉진하는 방향으로 제도가 바뀌어야 한다"며 "싱가포르의 경우에는 기존 인허가에 맞춰 도시에 이미 있는 건축물과 똑같은 디자인의 개발계획을 제출하면 통과시켜주지 않을 정도로 혁신도시 조성에 힘쓰고 있다"고 부연했다.
미래 수요 관점에서 환경·사회·지배구조(ESG)와 RE100 등 친환경적인 개발을 검토해야 한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디벨로퍼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공공기여뿐만 아니라 친환경 개발 등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현재 우리 업무시설은 대부분 ESG 관련 항목을 챙기지 않고 있는데 글로벌 기업들은 RE100 등이 충족되지 않은 오피스에는 입주하지 않는 기조"라며 "앞으로 업무시설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미래수요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ESG와 RE100 등 세계적인 트렌드를 좇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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