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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부 키워낸 PEF]국민 노후자금 불린 별동대, 연금 집행액 '100조' 눈앞①MBK·IMM·스틱 등 '대박' 투자 사례 다수, 자본시장 선순환 구축 기여

박기수 기자공개 2025-12-01 08:08:27

[편집자주]

사모펀드는 종종 '투기 자본' 또는 '기업 사냥꾼'으로 묘사되지만 그 실제는 다르다. 그들은 국민연금·공제회·기관투자가의 자금을 기반으로 기업을 키우고 회수해 국부를 불려온 산업적 주체다. 수 조원 단위의 자금이 기업의 구조 개선·성장·해외 확장에 투입되고 그 성과는 다시 국민 자산으로 회수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모펀드에 대한 사회적 오해는 여전히 깊다. 더벨은 사모펀드 운용사들이 국민의 자산을 실질적으로 불려온 성과와 산업적 역할을 다시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5년 11월 24일 14: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모펀드(PEF)는 '재벌'일까. 혹자는 그들을 대기업 총수와 비교한다. 수 조원을 움직이고 기업의 운명을 바꾼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현실 속 그들은 특정 가문도 오너 일가도 아니다. 투자자(LP) 돈을 맡아 성과를 내지 못하면 바로 도태되는 철저한 월급쟁이 투자자들이다. 자본시장의 냉혹함 속에서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고, 결과적으로 국부를 불리는 역할을 맡고 있을 뿐이다.

물론 성공적인 엑시트(exit)를 경험한 펀드 매니저들은 일반 직장인의 연봉 수준을 훌쩍 뛰어넘는 보상을 받는다. 하지만 그 보상은 높은 리스크 감수 위에 쌓인 결과물이다. '워라밸'이라는 단어는 언감생심이다. 단기간 비행기를 수십 번 타며 몸을 '갈아'넣고, 투자 시점에 '마통'을 뚫어 개인 돈을 태우기도 한다.

이렇게까지 치열하게 돈을 버는 개인들과 국민 자산을 불려야 하는 연기금·공제회의 이해관계가 절묘하게 맞물린 결과가 바로 'PEF 산업'이다. 그리고 이들이 만들어낸 투자 성과의 최종 수혜자는 다름 아닌 국민연금·공제회 등 기관 LP들이다.

국민연금은 국내 최대 LP로 불리는 '큰손'이다. 최근 홈플러스 사태로 운용사(GP)들을 넘어 국민연금까지 비판의 여론에 직면해 있다. 애초에 왜 돈을 쥐어줬냐는 등의 비판이다. 그러나 따지고 보면 국민연금은 PEF를 통해 상당한 수익을 거둬온 최대 수혜자 중 하나다.

최근 국민연금은 미래 연금 고갈 논란으로 세대 갈등 도화선으로 비화되고 있다. 이런 논란 속에서 PEF는 기금을 실질적으로 불려주며 이런 근본적 긴장을 완화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장치로 기능해오고 있다. 단기적인 논란과 별개로 꾸준한 수익 창출은 미래세대 부담을 덜어주는 '숨은 물줄기' 역할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MBK·IMM·스틱·스카이레이크…연금 불린 장본인들

최근 논란의 중심에 선 MBK파트너스는 사실 국민연금 수익률을 견인한 대표 GP다. 국민연금은 2011년 MBK의 첫 블라인드펀드인 '팬아시아펀드'에 1772억원을 출자했고, 이 펀드는 코웨이·코메다커피·오렌지라이프 등에 투자해 각각 345%, 483%, 296%의 수익률을 올렸다. 국민연금이 거둔 회수 배수는 약 2.45배로 대체투자운용부문에서 우수 성과로 기록됐다.

국민연금은 MBK의 3-2호 블라인드펀드에도 1575억원을 출자했다. 이 펀드에는 홈플러스가 포함돼 있지만 두산공작기계·아펙스로지스틱스 성과가 워낙 뛰어나 홈플러스를 ‘제로’로 가정해도 국민연금은 약 3400억원을 회수, 원금 대비 2.16배를 확보했다.

국내 토종 1세대 하우스인 IMM PE와 국민연금의 접점도 빼놓을 수 없다. IMM PE는 그간 결성한 블라인드펀드에서 국민연금을 모두 LP로 확보한 하우스다. 국민연금은 2008년 3125억원 규모의 ‘로즈골드1호’에 1000억원을 넣은 뒤 2·3·4·5호까지 연속 출자했다. 로즈골드2·3호가 담은 태림포장은 인수 4년 만에 원금 대비 2배 이상을 기록한 대표 딜이다. 할리스커피·제넥신·한독약품 등도 IRR 20% 이상을 기록한 성공 사례로 꼽힌다.

에어퍼스트 딜 역시 IMM의 상징적 성과다. 100% 지분을 1조4000억원에 인수한 뒤 4년 후 30%만 블랙록에 1조1200억원에 매각했다. 이 차익의 수혜 역시 국민연금으로 돌아갔다.


스틱인베스트먼트도 국민연금에 굵직한 수익을 안긴 GP다. 국민연금은 2016년 ‘스틱 스페셜시추에이션 1호’에 약 2500억원을 투자했고, 스틱은 이 펀드로 2018년 하이브(당시 빅히트) 구주를 1040억원에 매입했다. 이후 BTS가 글로벌 음악 시장을 석권했다. 이어 하이브가 상장하면서 스틱은 지분을 매각해 대규모 수익을 거뒀다. 국민연금은 약 2800억원의 차익을 기록한 것으로 분석된다.

국민연금은 스카이레이크의 10호 블라인드펀드(10-2호)의 앵커 LP이기도 하다. 이 펀드를 통해 2018년 SK이노베이션의 만성 적자 사업부였던 FCCL을 약 1000억원에 인수해 5년 뒤 MBK에 5300억원에 매각하며 '대박' 엑시트를 성사시켰다. 국민 자본이 기업 경쟁력을 회복시키고 더 큰 수익으로 되돌아온 전형적 ‘선순환’ 사례다.

◇사모펀드 수 500개 돌파, 집행금액 100조원 '가시권'

국민연금은 올해 PEF 출자사업을 쉬어갔지만 대체투자 포트폴리오에서 사모펀드의 위상은 오히려 더 커지고 있다. GP들의 드라이파우더 부담과 시장 변동성이 출자 브레이크로 작용했을 뿐 국민연금의 사모펀드 투자 자체는 꾸준히 확대됐다는 의미다.

국민연금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국민연금이 운용 중인 대체투자 포트폴리오 중 사모펀드의 수는 522개다. 약정금액과 집행금액은 각각 109조6823억원, 90조4991억원이다. 국민연금이 이 자료를 공개하기 시작한 2020년 말과 대비하면 펀드 수는 173개, 약정금액은 약 48조원이 늘었다. 집행금액과 투자 잔액은 각각 약 56조원, 34조원 증가했다.


올해 2분기 말 기준 국내 대체 위탁운용사의 경우 기업투자 펀드 기관이 총 83곳이다. 인프라 펀드들도 9곳이 국민연금 위탁운용사로 선정돼있다. 출자 속도는 조절되고 있지만 자본시장에서 국민연금이 PEF 산업과 맞물려 움직이는 구조 자체는 '불변'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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