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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부 키워낸 PEF]성장금융의 마중물, 기업 구조조정 선봉 선 PE②기업구조혁신펀드로 법정관리 기업 정상화, 대한조선·명신산업 등 밸류업 성공

박기수 기자공개 2025-12-02 08: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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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는 종종 '투기 자본' 또는 '기업 사냥꾼'으로 묘사되지만 그 실제는 다르다. 그들은 국민연금·공제회·기관투자가의 자금을 기반으로 기업을 키우고 회수해 국부를 불려온 산업적 주체다. 수 조원 단위의 자금이 기업의 구조 개선·성장·해외 확장에 투입되고 그 성과는 다시 국민 자산으로 회수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모펀드에 대한 사회적 오해는 여전히 깊다. 더벨은 사모펀드 운용사들이 국민의 자산을 실질적으로 불려온 성과와 산업적 역할을 다시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5년 11월 27일 07: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업 구조조정'이라고 하면 흔히 정부의 지휘 아래 산업은행 등 국책은행이 앞장서는 그림을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공적 금융기관이 아닌 시장 기반 자본이 위기 기업을 살려내는 사례도 적지 않다. 그 중심에는 사모펀드(PEF) 운용사가 있다. 제때 공급된 자본을 토대로 회생한 기업들은 경쟁력을 되찾고, 엑시트 시에는 투자자(LP)에 의미 있는 성과를 안기며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있다.

이런 구조조정·스케일업 투자 생태계에서 대표적인 국내 LP가 한국성장금융(이하 성장금융)이다. 성장금융은 2018년부터 기업구조혁신펀드를 조성해 위기 기업을 대상으로 시장 친화적 구조조정을 이끌어왔다.

기업구조혁신펀드는 민간 주도의 구조조정 기반을 만들기 위해 마련된 모펀드로, 성장금융을 비롯해 KDB산업은행·수출입은행·기업은행 등 정책금융사와 5대 시중은행, 한국자산관리공사가 출자해 조성된다. 성장금융은 선정된 GP들이 자율적으로 운용하는 블라인드펀드와 개별 딜에 수시 출자를 하는 프로젝트펀드를 병행해왔다.


대표적인 성과가 선진정공과 선진파워테크다. 법정관리 상태였던 두 기업에 2019년 성장금융의 자금을 받은 휘트린씨앤디·옥터스인베스트먼트가 동반자로 손을 뻗었다. 이후 사업부문 분할과 생산관리 체계 정비 등 구조개편을 거쳐 정상화에 성공했다. 이후 2021년 말 하일랜드EP에 재매각되며 약 15%의 IRR을 기록했다. 벼랑 끝 기업을 살리고 수익까지 실현한 구조혁신펀드의 대표 사례다.

2020년 블라인드펀드 운용사로 선정됐던 한투PE와 SG PE도 빼놓을 수 없다. 양 사는 새마을금고중앙회 등 추가 LP를 확보하면서 2555억원의 펀드를 결성했다.

한투PE-SG PE는 2022년 구조혁신펀드를 통해 KHI그룹과 컨소시엄을 꾸려 산업은행 관리 하에 있던 대한조선의 경영권을 인수했다. 총 인수금 2000억원 중 1300억원을 한투PE-SG PE가 책임졌다. 이후 조선업 호황기에 발맞춰 수주 역량을 강화하고 인재 영입과 컨테이너선 선종 다변화 등 '밸류업'에 나섰다. 저가 수주를 끊고 수익성 개선에 힘쓴 덕에 대한조선은 완벽 부활했다. 올해 3분기 누적 매출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8777억원, 1988억원을 기록 중이다.


명신산업도 구조혁신펀드의 간판 성과다. 현대·기아차의 협력사였던 명신산업은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판매 부진을 겪으며 유동성 위기에 직면했지만 2019년 3월 하나금융투자 PE사업부와 KB인베스트먼트, 화인자산운용 등이 재무적 투자자(FI)로 나섰다. 이후 명신산업은 '테슬라 모델3 부품사'로 날아오르며 기업공개(IPO)까지 성공했다.

VIG파트너스가 보유했던 유영산업도 구조혁신펀드의 덕을 봤다. 당시 VIG파트너스는 유영산업의 차입금을 자본으로 전환해 재무 부담 완화를 시도했는데 이때 성장금융의 자금이 힘을 보탰다.

성장금융이 2018년부터 2021년까지 운영한 구조혁신펀드만 총 42개다. 4년 동안 선정된 블라인드펀드 GP들도 상당 수다. △NH-오퍼스PE △우리PE-큐캐피탈 △미래에셋벤처-큐리어스파트너스 △유암코-키스톤PE △유진자산운용-신영증권 △KB증권-나우IB △에버베스트-하나금융투자 △한투PE-SG PE △KB인베스트먼트-화인자산운용 △SKS PE-신한금융투자 △KTB PE 등이 기업 구조 개선의 선봉장 역할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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