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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로보틱스 IPO]'매출 100억 미만' 불리한 외형, 사업성 입증 관건예비심사 넉달째 지속, AI 기반 기술력은 '긍정적'

김위수 기자공개 2025-12-01 07:59:07

이 기사는 2025년 11월 27일 14: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술성장기업 특례로 상장을 준비 중인 서울로보틱스에 대한 한국거래소의 예비심사가 장기화되고 있다. 인공지능(AI) 기술을 기반으로 짠 사업모델은 한국거래소에서도 반기는 부분이지만 서울로보틱스의 매출 외형을 두고 고심하고 있다고 전해진다.

서울로보틱스는 신규 수주 사항과 파트너십 등에 대해 알리며 사장성을 강조하고 있다. 주관사인 삼성증권 역시 한국거래소를 설득하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2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서울로보틱스에 대한 예비심사를 4개월째 진행 중이다. 아직 상장위원회 일정 등도 확정되지는 않은 상황으로 전해진다. 심사는 다른 기업들에 비해 길게 이어지는 편이다. 서울로보틱스보다 늦게 예비심사를 청구한 기업 중 덕양에너젠은 이미 심사 승인을 받았고, 티케이씨·에이텍솔루션은 심사 철회로 결과를 확정지은 상태다.

서울로보틱스의 경우 기술특례 트랙으로 IPO를 진행 중인 만큼 심사 장기화에 대한 개연성은 충분하다. 기술특례 상장은 재무요건을 갖추지 못했지만 기술성이 뛰어난 기업에 코스닥 상장 기회를 부여하기 위해 만들어진 제도다. 그런 만큼 한국거래소에서도 보다 엄격하게 심사를 진행하고, 심사 시일 역시 장기적으로 이어지는 경향도 크다.

하지만 최근 기술특례 상장 기업 중 기술성 및 사업성이 명확한 기업에 대한 심사는 속전속결로 이뤄지기도 한다. 기술특례 상장을 추진 중인 몇몇 기업들은 영업일기준 40~50일 안에 승인 통보를 받기도 했다. 그럼에도 서울로보틱스는 약 80영업일 동안 심사를 받고 있다. 명쾌하게 상장 여부를 결정짓지는 못하는 상황으로 해석할 수 있다.

서울로보틱스의 심사를 두고 한국거래소의 고민이 크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안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아예 상장이 어려울 것 같은 기업들은 빠른 상장 철회를 유도하는 것이 최근 거래소 심사 경향"이라며 "심사가 길게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은 결정이 어렵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AI를 기반으로 하는 자율주행 기술을 보유한 서울로보틱스는 B2B(기업간거래)로 고객사에 자율주행 솔루션을 제공한다. 수십대의 차량을 동시에 이동시키는 군집 자율주행 기술이 핵심이다. 고객사는 주로 자동차 제조사로 공장에서 나온 신차를 항만까지 완전 무인으로 이동시켜 고객사의 인건비 절감에 기여한다.

한국거래소에서도 서울로보틱스의 기술력 자체에 대해서는 별다른 이견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AI 섹터에 소속된 기업이라는 점은 서울로보틱스에 긍정적이다. 최근 한국거래소는 AI 기업의 상장을 활성화하기 위한 의지를 뚜렷이 내비치고 있다.

그럼에도 쉽사리 상장 여부를 결정하지 못하는 이유는 서울로보틱스의 외형에 있다. 서울로보틱스의 매출이 확대되고 있기는 하나 절대적인 금액 자체는 크지 않다. 지난해 연결 기준 서울로보틱스의 매출은 42억원, 영업손실은 118억원이었다. 예비심사 문턱을 넘은 기술특례 상장 기업들의 매출이 보통 100억원대 이상이 된다는 점에 비하면 외형 요건이 부족하다.


매출이 기술특례 상장 심사에서 절대적인 잣대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 IB업계 관계자들의 공통적인 설명이다. 단 사업성이 불확실한 상태에서 매출 규모까지 작을 경우 한국거래소 역시 이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는 분석이다.

또 다른 IB업계 관계자는 "매출이 부족하다고 무조건 심사를 넘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앞으로의 사업성에 대한 확실한 소명이 필요하다"며 "거래소 입장에서는 투자자 보호 역시 고려해야 할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배경에서 한국거래소는 서울로보틱스의 사업성을 철저히 검증하고 싶어 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서울로보틱스 측에서도 앞으로의 성장성을 입증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 외부에 서울로보틱스의 성과를 알리기 위한 작업에 한창이다.

지난 9월에는 일본 닛산 그룹 공장 내 물류 자동화 프로젝트를 수주했다는 사실을 공개했고, 이어 지난달에는 울산복합도시개발과 함께 울산 '뉴온시티' 내 자율주행 인프라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또 일본 토요타그룹이 미래 모빌리티 기업 전환에 속도를 내기 위해 설립한 투자 자회사 우븐 캐피탈과 전략적 파트너십 및 투자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는 사실도 알렸다. 주관사 역시 서울로보틱스의 상장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한국거래소와의 소통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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