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코닉테라퓨틱스 성장 전략 점검]시총 7000억, 모회사의 '4배'…자회사가 만든 그룹 밸류업①1400억에서 7배 성장, 자체 신약 통한 그룹 밸류 대표 기업 자리매김
이기욱 기자공개 2025-11-28 08:54:58
[편집자주]
신약 연구·개발(R&D) 부문의 분리가 국내 제약사들에 있어 하나의 트렌드를 넘어 효율화 방안의 묘수로 떠올랐다. R&D 지출을 비용이 아닌 투자 및 자산으로 반영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신속한 의사결정과 외부펀딩 가능성도 있다. 의외로 성공모델은 상위 제약사가 아닌 중견제약사 제일약품에서 나왔다. 바로 P-CAB 신약을 만든 온코닉테라퓨틱스다. 신약 상업화와 상장, 밸류 상승까지 단계별 성장을 이루면서 벤치마킹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코스닥 상장 1년, 온코닉테라퓨틱스의 성장을 조명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11월 27일 16: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제일약품그룹의 체질 변화를 상징하는 기업이다. 과거 외자사 제품 유통과 제네릭 중심의 외부 의존적 사업구조를 갖고 있던 제일약품은 온코닉테라퓨틱스 분사를 통해 신약 개발 역량을 인정받았다.37호 국산 신약 '자큐보' 개발 이후 기업공개(IPO)까지 성공한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상장 단 1년만에 그룹의 전체 밸류 상승을 이끄는 핵심 계열사로 변모했다. 온코닉테라퓨틱스의 성장세는 국내 제약사들의 R&D 분사의 벤치마킹 모델로도 주목받으면서 업계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
◇자체 펀딩 후 상장까지, 희망밴드 하회 공모가에도 상장 강행
온코닉테라퓨틱스는 2020년 5월 제일약품이 자본금 25억원을 출자해 설립한 자회사다. 제일약품의 100% 자회사로 출발한 온코닉테라퓨틱스는 당시 제약업계서 흔치 않았던 독립 경영 모델을 표방하면서 탄생했다.
개발 자금도 자체 조달을 통해 마련했다. 설립 6개월만인 2020년 11월 신주 7600주를 발행하면서 첫 외부 투자를 유치했다. 이후 2021년 시리즈A 200억원과 2022년 시리즈B 260억원 등을 진행하면서 자생력을 키웠다.
상장 전 주주명부 폐쇄일인 작년 5월 10일 기준 제일약품의 지분율은 54.3%까지 낮아졌다. 제일약품에 대한 의존도 완화는 온코닉테라퓨틱스의 독립성 강화와 신속한 의사결정으로 이어졌고 설립 4년만인 작년 국산 37호 신약 '자큐보'가 탄생했다. 신약 성과를 바탕으로 작년 12월 19일 코스닥 시장 상장까지 이뤄냈다.

작년 12월 당시만해도 온코닉테라퓨틱스의 상장은 시장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를 받았다. 계엄 사태에 따른 국내 정세 불안정이 자본시장 경색으로 이어졌고 IPO 시장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당시 동국생명과학과 오름테라퓨틱 등 일부 기업들은 상장 시기를 연기하기도 했다.
온코닉테라퓨틱스 역시 대내외 환경 등을 고려해 상장 시점 등을 고심했지만 상장 계획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기대에 못 미치는 가격에 상장을 하더라도 기업 내재가치를 바탕으로 밸류를 성장시킬 수 있다는 믿음이 있었다.
실제 온코닉테라퓨틱스는 공모가 희망 밴드를 하회하는 가격으로 코스닥 시장에 데뷔했다. 공모가 희망밴드는 1만6000원부터 1만8000원까지였지만 최종 공모가는 1만3000원으로 결정됐다.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1405억원이다.
◇네수파립 개발 성과 시장 반응, 매출 '10분의 1'에도 밸류는 4배
온코닉테라퓨틱스에 대한 저평가는 상장 초기 주가 흐름을 통해 확인됐다. 상장 첫 날 주가가 33.08% 오르면서 시총이 1800억원대로 올라섰고 그 다음 날도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시총은 2300억대까지 상승했다.
하지만 상장 효과는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올해 1분기 주가 하락 국면이 이어졌고 3월 중순 시총이 공모가 수준인 1400억원대로 회귀했다.
신약개발 전문 회사답게 온코닉테라퓨틱스는 반등의 모멘텀을 신약 개발 성과로 마련했다. 3월 18일 이중표적 합성치사 항암신약 후보물질 '네수파립(Nesuparib)'이 미국 식품의약국(FDA) 희귀의약품에 지정되면서 주가 상한가를 기록했다.
같은 달 24일에는 중국 파트너사 리브존에 '자스타프라잔'(자큐보)를 기술이전했다. 또한 31일에는 네수파립의 위암세포 항종양 효과를 '미국암연구학회(American Association for Cancer Research, AACR) 2025'에서 발표하면서 추가 상승 동력을 마련했다. 약 2주만에 1400억원이었던 시총은 2800억원까지 상승했다.
3분기 들어 온코닉테라퓨틱스는 네수파립 호주 특허 취득과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 임상 2상 승인 등 개발 성과들을 잇따라 발표했다. 1400억원으로 시작한 시총은 현재 7900억원으로 5배 이상 상승했다.

이는 모회사 제일약품의 2100억원의 4배에 가까운 수치다. 지주사 제일약품홀딩스의 1200억원과 비교하면 7.5배 차이가 난다. 지배구조 최하위 위치 기업이 상장 1년만에 그룹 전체의 밸류를 이끄는 대표 기업이 됐다.
온코닉테라퓨틱스의 주가 변화는 그룹 내 타 상장사들의 주가에도 영향을 미쳤다. 작년 말 온코닉테라퓨틱스 상장 직후만 해도 제일약품과 제일파마홀딩스의 주가는 큰 변화가 없었지만 올해 신약 개발 성과가 발표되면서 각 시기별 호재가 두 회사에도 함께 반영됐다.
일례로 3월 네수파립의 FDA 희귀의약품 지정 당시 제일약품과 제일파마홀딩스의 주가도 각각 30%, 14.6%씩 상승했다. 네수파립 AACR 발표 이후에도 각각 18.45%, 7.15% 씩 상승했다.
다만 중장기적 관점에서의 밸류 상승 효과는 제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제일약품의 주가는 온코닉테라퓨틱스 상장 전 1만2330원에서 현재 1만4380원으로 16.6% 상승하는데 그쳤다. 제일파마홀딩스의 경우 같은 기간 주가가 8280원에서 8000원으로 오히려 소폭 하락했다.
온코닉테라퓨틱스는 3분기 378억원의 매출을 시현하면서 '돈 버는 바이오텍'으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 하지만 제일약품의 4343억원 매출과 비교하면 10분의 1에도 못 미친다. 신약 개발의 고부가 가치가 반영된 시장 평가다.
온코닉테라퓨틱스의 성장은 제일약품을 넘어 국내 제약업계의 벤치마킹 모델로도 자리 잡고 있다. 지난 달에는 국내 대표 제약사 종근당도 신약개발 전문 자회사 아첼라를 설립하면서 R&D 분사 모델을 도입했다.
제일약품 관계자는 "그룹의 시장 가치를 대표하는 기업으로서 성장한만큼 IR 등 시장 소통 기능도 온코닉테라퓨틱스에 집중하는 중"이라며 "자체 수익 모델을 구축했기 때문에 신약 개발 투자도 지속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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