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생명 경영 시프트]자본, 영업, 조직 '3대 축' 정상화③제3보험·채널·조직 개편…내년 9월 정상화 프로젝트 완성 목표
정태현 기자공개 2025-12-02 12:50:08
[편집자주]
한국산업은행이 또다시 KDB생명보험의 자본 확충을 돕는다. KDB생명의 자본잠식을 해소하기 위해 515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나섰다. 일회성 지원 규모로 사상 최대다. 산업은행은 KDB생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자체적인 경영 시프트를 주문한다. KDB생명이 이번 지원을 토대로 경영 정상화를 이뤄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KDB생명의 자본과 포트폴리오 구조 변화뿐만 아니라 향후 매각 가능성까지 다각도로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11월 28일 07: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DB생명보험의 자체적인 경영 정상화는 상시 과제였다. 번번이 성과를 내는 데 어려움을 겪고 한국산업은행에 의존했다. 하지만 올해만큼은 이전과 상반된 기류가 감지된다. 단기간에 개선하긴 힘들겠지만 내년 9월엔 유의미한 성과를 낼 것이라는 기대가 모인다.그 중심엔 제3보험이 자리잡고 있다. 저축성보험 위주로 유지된 포트폴리오에서 벗어나 수익성이 높은 상품에 매진한다는 방침이다. 조직 문화도 탈바꿈해 상품 재편을 뒷받침한다. 올해 3월 부임한 보험통 김병철 수석총괄부사장(사진)이 중심축이 됐다.
◇김병철 부사장 중심으로 대대적 인사·조직개편
KDB생명의 자본잠식은 산업은행의 유상증자 지원으로 3분기 만에 해소될 예정이다. 지금껏 그래왔듯 업계에서 예상한 수순이다. 자본잠식 해소보다 중요한 건 그 이후다. 급격히 커지는 금리와 계리 변동성을 버틸 재무 체력을 자체적으로 기를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KDB생명보험은 올해 임원 라인업을 전면적으로 재편했다. 올해 3월 김병철 수석총괄부사장을 선임한 게 기점이 됐다. 영업통인 김병철 수석총괄부사장은 현장 감각과 조직 관리에 강한 소통형 리더로 통한다. 현장 중심 의사결정과 실행력을 토대로 흩어졌던 조직을 재정비하고 회사 분위기를 반전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5월에는 최고재무책임자(CFO)에 정진택 전 DGB생명보험(현 iM라이프생명보험) 전무를 발탁했다. 정 CFO는 전략기획 관련 경험이 풍부한 인물이다. 그는 이례적으로 생명·손해보험 양 업권에서 최고위험관리책임자(CRO)와 CFO 등을 두루 거치며 재무관리 능력을 입증했다.
KDB생명은 이어 7월에 대규모 임원 인사를 했다. 마케팅부문장에 이태정 상무를 선임하고 △전속채널실장 남규현 상무 △IT부문장 박종문 상무 △자산운용부문장 이승용 상무를 영입해 전문 인력 풀을 확보했다. 마지막 인사로 9월 삼성생명과 외국계 보험사에서 상품개발을 담당한 곽광오 상무를 상품전략부문장으로 선임했다.
KDB생명은 전문 인력 충원뿐만 아니라 업무 효율성 제고를 위한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가장 큰 변화는 변화혁신실을 신설한 것이다. 변화혁신실은 시장 리서치를 조사해 미래 먹거리를 만들어내는 역할을 수행한다. 그간 도출한 과제를 실행에 옮기는 계획을 구상하는 역할도 맡고 있다.
◇CSM 축적 방점 찍고 제3보험 육성 매진
상품 포트폴리오도 대대적으로 재편하고 있다. KDB생명은 제3보험을 미래 핵심 성장축 중 하나로 선정했다. 2분기부터 제3보험 활성화를 위해 전담 조직도 구성했다. 전담 조직에선 상품, 영업조직, 마케팅, 언더라이팅, 시스템 등 영역별 현황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개선 과제를 발굴한다.
궁극적으로 수익 구조를 안정화하기 위해 핵심 지표로 보험계약마진(CSM)을 낙점했다. CSM 축적에 유리한 제3보험에 집중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올해 3분기 CSM은 9137억원으로 지난해 말 8650억원 대비 5.6% 증가했다.

KDB생명의 제3보험 활성화는 초기 단계로 내년 9월 본격적인 드라이브를 걸 기반을 구축하는 걸 목표로 삼았다. 전속설계사 수 확충, CSM 축적을 위한 시장 경쟁력 강화, 상품 고도화에 드는 시간 등 현실적인 요건을 고려해 목표 시점을 정했다.
이를 위해 KDB생명은 조직 문화도 탈바꿈하고 있다. 한 달에 한 번 전직원 대상으로 타운홀 미팅을 개최해 동기를 부여한다. 그간의 경영성과를 북돋울 뿐만 아니라 미흡한 점에 대해선 개선 방안을 도출한다.
타운홀 미팅에 참석한 임직원들 또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 참석자는 "이전과는 다른 변화 의지와 강한 실행력 그리고 관리자의 진정성 있는 리더십을 통해 발전이 구체화되고 있다는 기대감이 형성됐다"고 전했다.
조직 개편을 단행한 7월 1일에는 퍼펙트 워크(Perfect Work) 100 캠페인을 시작해 △업무 마인드셋 변화 △리스크 관리 역량 강화 △업무 효율화라는 세 가지 핵심 방향을 추진했다. 전 조직을 대상으로 약 150건의 공동 목표를 수립해 각 조직의 특성과 예상 위험도를 고려한 맞춤형 리스크관리 체계도 마련했다.
KDB생명 관계자는 "이번 제3보험 판매 전략은 단기적인 실적 개선을 넘어 시장 변화에 흔들리지 않는 영업 기본체력을 만드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며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제3보험 물량을 확보하고 수익성 있는 성장 구조를 정착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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