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데이터센터 드라이브 점검] AI 인프라 공략, 그룹 차원 '패키지 딜' 전략 시동①2032년까지 연 평균 '26.8%' 성장, 건설 계열사 시너지 기대
노태민 기자공개 2025-12-12 11:03:34
[편집자주]
삼성은 기존 주력 시장인 IT 기기와 전기차가 역성장 국면에 접어들자 그룹 차원에서 데이터센터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메모리, 파운드리, ESS, 공조 시스템 등 계열사 역량을 결집해 빠르게 성장 중인 데이터센터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글로벌 고객사들과의 협력 논의도 긍정적으로 전개되고 있다. 오픈AI를 비롯해 인도 릴라이언스와의 협력도 구체화되는 모습이다. 삼성의 데이터센터 전략 방향과 사업화 속도를 입체적으로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11월 28일 08: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이 급성장 중인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시장을 겨냥해 그룹 차원의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계열사별 사업 포트폴리오를 유기적으로 연계해 데이터센터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구상이다.직접 데이터센터를 구축해본 경험도 경쟁사 대비 강점으로 평가된다. 인도 릴라이언스그룹처럼 이 분야에 익숙하지 않은 고객사에는 설계부터 구축, 운영 단계까지 전반적인 지원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IT 기기 성장 둔화, AI 데이터센터가 새 먹거리
삼성은 최근 데이터센터 시장 공략에 있어 개별사별 대응이 아닌 그룹 차원으로 접근하고 있다. 시장 확장 의지가 그만큼 강하다.
삼성은 반도체뿐 아니라 데이터센터 기업에 필요한 에너지저장장치(ESS), 데이터센터 구축 등까지 함께 제공할 수 있다. 경쟁사들이 개별 솔루션을 제공하는 방식인 데 비해 삼성은 이를 패키지 형태로 묶어 제안할 수 있어 차별화된다.
삼성이 최근 AI 데이터센터에 주목하는 이유는 이 분야가 IT 시장 내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산업이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포춘비즈니스인사이트는 올해 약 177억달러 규모인 AI 데이터 시장이 2032년까지 연평균 26.8% 성장해 약 936억달러 수준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스마트폰과 노트북 등 소비자 IT 기기 시장은 교체 주기 장기화와 메모리 가격 급등 등이 겹치며 내년 역성장이 예상된다.
최근 메모리 공급 부족 상황을 고려하면 메모리를 중심으로 다른 제품군까지 묶어 판매하는 패키지 딜 형태의 제안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패키지 딜 형태의 거래는 삼성이 최근 글로벌 고객사를 공략할 때 자주 활용하는 전략이다. 실제로 삼성은 테슬라, BMW 등과의 협력에서도 반도체, 배터리, 디스플레이 등 그룹 내 다양한 제품과 솔루션을 묶어 통합 제안하는 방식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외에도 삼성물산과 삼성중공업이 보유한 데이터센터 건설 및 대형 인프라 구축 경험도 삼성의 데이터센터 시장 공략에서 중요한 시너지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신흥국을 중심으로 데이터센터 건설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는데 이 지역에는 관련 경험을 갖춘 건설사가 많지 않다.
11월 완료한 독일 플랙트그룹(FläktGroup) 인수도 삼성의 데이터센터 시장 확대 전략과 맞닿아 있다. AI 데이터센터에서는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의 발열을 효과적으로 제어해야 하는 만큼 공조 시스템의 중요성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
플랙트는 공기냉각과 액체냉각을 아우르는 AI 데이터센터용 장비와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글로벌 차원에서 AI 데이터센터 구축이 가속화되고 있는 만큼 관련 수요는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데이터센터 공략 본격화, 릴라이언스 협력 구체화
삼성은 폭넓은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기존 고객과의 협력 확대에도 나서고 있다. 인도 릴라이언스그룹이 대표적인 사례다.
릴라이언스그룹은 인도 최대 기업집단이다. 최근 화학, 유통 중심의 기존 사업 구조를 정보통신(ICT) 중심으로 전환하고 있다. 릴라이언스그룹이 올 초 발표한 인도 구자라트주 3기가와트(GW)급 AI 데이터센터 구축 계획도 이러한 구상의 연장선에 있다. 3GW 규모로 구축될 경우 글로벌에서도 손에 꼽히는 대형 데이터센터가 된다. 현재 1GW 수준의 데이터센터조차 드문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릴라이언스그룹이 구축 중인 데이터센터에 그룹 계열사의 제품이 채택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이재용 회장을 비롯한 삼성 경영진은 25일 방한한 무케시 암바니 릴라이언스그룹 회장과 만나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오픈AI 역시 삼성이 그룹 차원에서 공략 중인 주요 고객사 중 하나다. 오픈AI와의 협력은 릴라이언스그룹보다 더 구체화된 단계다. 지난달에는 글로벌 AI 핵심 인프라 구축을 위한 상호 협력 의향서(LOI)를 체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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