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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 분석]네이버-소뱅 '불편한 동거' vs 카카오-텐센트 '든든한 우군'⑦[혈맹관계]소뱅 5대 5 신뢰 흔들어, 텐센트는 경영권보다 투자이득

강용규 기자공개 2025-12-04 11:14:40

[편집자주]

네이버와 카카오는 인공지능(AI) 시대 패러다임 전환에 대비한 사업 전략을 가동 중이다. 네이버는 인터넷 검색 포털 외에 커머스, 핀테크, 콘텐츠, 엔터프라이즈(기업용 솔루션), AI 기반 플랫폼 기술을 신성장 동력을 키우고 있다. 카카오는 메신저 플랫폼에서 모빌리티, 금융, 게임, 음악, 스토리 지식재산권(IP), AI 서비스 플랫폼 등으로 수익원을 다각화한다. AI 전장에 맞붙은 두 기업의 지배구조와 리더십을 다각도로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12월 02일 08: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업에게 외부 투자자는 조심스러운 존재다. 일반적으로는 자본적 조력을 통해 성장을 촉진하고 그 과실을 나누는 우군이지만 때로는 침투시킨 자본을 앞세워 경영권을 위협하는 도전자로 돌변하기도 한다.

네이버는 일본 소프트뱅크와의 자본 협력을 통해 현지 및 해외에서 사업을 빠르게 확장했다. 하지만 소프트뱅크가 현지 합작 지주사의 경영권 균형을 무너뜨리면서 불편한 동거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카카오의 경우 본사(카카오)뿐만 아니라 다양한 계열사에 중국 텐센트의 자본이 들어와 있다. 텐센트도 단순 재무적 투자자의 역할을 넘어 투자 대상 회사의 경영에 일부 참여하는 모습을 보이고는 있으나 경영권에 대한 도전보다 관계 유지를 통해 이득을 추구하는 우군으로서 기능하고 있다.

◇라인야후 영향력 양보로 계열사 지킨 네이버

네이버는 2007년 일본 검색시장 진출을 위해 현지 법인 네이버재팬을 설립하고 사업을 전개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2011년 네이버재팬에서 개발된 메신저 '라인(LINE)'이 일본의 국민 메신저로 자리잡자 네이버는 검색이 아닌 메신저를 통해 일본을 거점으로 글로벌 사업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라인 서비스를 별도법인 '라인'으로 분할했다.

라인은 2019년 일본 소프트뱅크 산하의 Z홀딩스와 경영 통합을 결의했다. Z홀딩스는 정보통신부문(야후재팬)과 금융부문(Z파이낸셜) 등을 거느린 지주회사다. 네이버는 라인이라는 메신저 플랫폼의 사업적 확대를 위해, 소프트뱅크는 금융서비스분야의 경쟁력 강화에 필요한 플랫폼을 확보하기 위해 서로가 필요하다는 이해관계가 성립했다.

이들의 통합은 Z홀딩스가 라인 지분 100%를 사들여 야후재팬과 함께 완전자회사로 삼고 네이버 측에서 50%(네이버 42.25%+J허브 7.75%), 소프트뱅크에서 50%씩 출자한 합작회사 A홀딩스가 Z홀딩스 지분 65.3%를 보유하는 형태로 이뤄졌다. 이후 2023년에는 Z홀딩스가 라인과 야후재팬을 모두 합병해 라인야후(LY주식회사)로 새롭게 출발하는 단계로 통합이 진행됐다.

양사의 동업 관계는 2023년 8~10월에 걸친 네이버 클라우드서버 해킹사태를 기점으로 흔들리기 시작했다. 이전부터 국민 메신저에 대한 네이버 측 자본 영향력을 곱지 못한 시선으로 바라보던 일본 정부에서 정보보호 강화를 명목으로 소프트뱅크 측에 자본적 협력관계를 재검토하라는 행정지도를 내리는 등 압력을 넣기 시작했고 2024년 4월 A홀딩스 지분을 둘러싼 네이버와 소프트뱅크의 갈등이 본격화했다.

네이버 입장에서는 라인 서비스만큼이나 A홀딩스를 중심으로 구축된 지배구조가 중요했다. A홀딩스의 자회사 라인야후가 일본 현지뿐만 아니라 동남아시아와 유럽, 미주, 심지어 한국에까지 이르는 글로벌 사업 법인들을 다수 지배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라인야후의 완전자회사 Z인터미디어트글로벌은 한국과 일본 외 제3국의 사업 법인들을 지배하는 한국 법인 라인플러스의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다. 라인게임즈(35.66%), 네이버제트(18.78%), IPX(전 라인프렌즈, 52.16%) 등의 법인에도 지배력이 미친다. 네이버가 소프트뱅크에 A홀딩스 지분을 넘긴다는 것은 이 법인들에 대한 경영권의 우위를 넘기는 것과 같았다.

네이버는 라인 서비스의 보안체계를 네이버 및 네이버클라우드에서 독립시키는 등 네이버와 라인야후의 위탁관계를 끝내는 것으로 자본 협력관계 유지의 명분을 확보했다. 2025년 들어서는 일본 정부나 소프트뱅크 측에서도 더는 공식적으로 라인야후의 지분 문제를 언급하지 않고 있다.

다만 네이버는 라인야후가 이사회 구성을 사내이사 2명과 사외이사 4명으로 변경해 사외이사를 1명 더 늘리는 데 동의하고 이사진을 모두 소프트뱅크 측 인사에 내주는 등 라인야후 자체의 경영에 대해서는 상당 부분을 내려놓아야 했다. 50대 50이라는 신뢰에 기반한 동맹이 예상치 못한 리스크로 인해 불편한 관계로 바뀐 셈이다.


◇최대주주 노리지 않는 텐센트, 카카오 초기 성장 '지렛대'

카카오는 설립 초기인 2012년 4월 중국 텐센트를 주요 투자자로 유치했다. 텐센트는 계열사인 막시모 유한회사(MAXIMO PTE. LTD.)를 통해 카카오에 720억원을 투입하고 지분 13.8%를 확보해 김범수 창업자 바로 다음인 2대주주에 올랐다. 사업 초기 빠른 서비스 확장을 위해 필요한 자본을 텐센트가 제공한 것이다.

카카오가 다음과의 합병 등 지분구조의 변화를 수반하는 이벤트를 여럿 거치는 사이 막시모는 카카오 지분율 5.97%의 3대주주로 지배력이 낮아졌다. 대신 카카오의 계열사들로 투자 범위를 확대하며 기업집단 카카오와의 결속은 더욱 강력해졌다는 평가다.

텐센트가 투자한 카카오 계열사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먼저 2016년 카카오뱅크 설립 당시 초기 투자자로 참여해 지분율을 3.72%까지 확보했으며 현재도 1.6% 수준의 지분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수목적법인(SPC) 스카이크리에이티브인베스트먼트를 통해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지분 2.96%를 보유하고 있으며 자회사 SM엔터테인먼트 역시 텐센트뮤직엔터테인먼트 홍콩법인을 통해 과거 하이브가 보유했던 지분 9.66%를 사들여 보유 중이다. 카카오게임즈 지분도 3.88% 보유했다.

카카오와 텐센트의 투자로 얽힌 파트너십은 10년이 넘게 지속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별다른 잡음이 불거지지 않고 있다. 이는 텐센트의 투자철학에 기인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투자 대상 회사의 이사회에 사외이사를 진입시키는 등 경영에 참여하는 경우도 있지만 전략에 별다른 간섭을 하지 않는 것이 텐센트의 스타일"이라며 "최대주주의 경영권 우위를 인정하고 장기적 우군으로 기능하는 대신 금전적 이득을 확실하게 취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텐센트는 2014년 카카오와 다음의 합병 당시 일부 지분의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해 약 4000억원의 이익을 실현했다. 카카오뱅크의 투자를 통해서도 5000억원 상당의 평가차익을 거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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