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밸류업 점검]자기주식 절반 소각…ROE 반등 로드맵 가동내년 상반기 중 전량 소각…자본 축소·지주사 할인 해소 효과 기대
정명섭 기자공개 2025-12-02 09:40:56
[편집자주]
K-밸류업 정책이 본격화 하면서 구체적인 프로그램이 윤곽을 드러냈다. 기업들은 정부의 가이드라인에 맞춰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하는 등 바쁘게 움직이는 모습이다. 지배구조, 이익창출력, 주주가치 등 여러 방면에서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정책에 호응하는 한편 미래지속가능성장을 위한 투자유치 기회로 삼고 있다. ㈜LG가 준비하는 밸류업 전략을 살펴보고 시장의 가치평가 기준이 되는 재무·비재무 요소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11월 28일 16: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가 기보유 자기주식의 절반을 소각하며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정책 이행 속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남은 2%대 물량도 내년 상반기 중 모두 소각될 예정이라 자본구조 개선 효과가 가시화할 전망이다.㈜LG가 28일 공시한 밸류업 계획 이행 현황에 따르면 회사는 500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 중 절반에 해당하는 2500억원 규모(302만9580주)를 지난 9월 소각했다.
㈜LG는 향후 추가 자기주식 매입이 있을 경우 소각을 전제로 해 자기주식의 시장 유통 확대나 의결권 행사 우려를 원천적으로 차단했다. ㈜LG는 자기주식 매입 자금을 '비경상이익'뿐 아니라 '별도 당기순이익 중 잉여현금'까지 범위를 넓혔다. 비경상이익은 자산 처분, 지분 매각 등으로 들어오는 일회성 이익을 말한다. 별도 당기순이익에서의 잉여현금은 배당금 지급과 미래 대비에 대한 투자를 집행하고도 남은 현금을 의미한다.
㈜LG는 매입 여력이 있으면 적게라도 자주 자기주식을 사들여 소각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전에는 자기주식 매입 규모가 수천억원 수준은 돼야 한다는 인식이 강했으나 최근에는 비교적 소액이더라도 여력이 될 때 자기주식을 자주 매입하고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소각하는 게 더 낫다는 시장의 의견을 반영했다.

자기주식 소각은 ㈜LG가 지난해 발표한 밸류업 계획 중 가장 직접적인 자본 효율화 수단으로 손꼽힌다. 자기주식 소각은 주주가치 희석 가능성을 없애고 지배구조상 지주사의 지분 운용 여지를 줄여 시장의 지주사 디스카운트를 완화하는 요인으로 평가된다. 이는 주요 그룹 지주회사들이 자기주식을 전략적 활용 자산으로 남겨두는 경우가 흔한 것과 대조되는 움직임이다.
내년 상반기 예정된 잔여 물량 소각이 마무리되면 ㈜LG는 사실상 자기주식이 '제로(0)'가 된다. 이는 회사가 목표로 한 '2027년 자기자본이익률(ROE) 8~10% 달성' 전략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전망이다. 자기주식 소각은 회계적으로 자본총계를 줄이는 효과가 있어 ROE를 끌어올리는 직접적인 자본효율화 수단으로 꼽힌다.
㈜LG의 ROE는 2021년을 정점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021년 12%를 기록한 ROE는 2022년 8%(연결기준), 2023년 5%, 2024년 2%였다. 디스플레이·석유화학 등 주력 계열사의 업황 둔화와 전기차 수요 둔화로 자회사 지분법 이익이 크게 줄어든 영향이다. 다만 올해 2분기 기준 ROE는 3%로 개선세를 보였다. ㈜LG의 지난 5년(2019~2023년) 평균 ROE가 7.8%임을 고려하면 ROE 8~10% 달성은 꽤 공격적인 목표로 평가된다. 같은 기간 GS와 한화, LS, 포스코홀딩스, 삼성물산, SK 등 국내 주요 지주사 10곳의 평균 ROE는 4.3%였고 코스피200 기업의 평균 ROE는 6.8%였다.
지배구조 개편도 밸류업 정책의 축으로 제시됐다. ㈜LG는 이사회 내에 보상위원회를 신설해 사외이사 중심의 보상 결정 체계를 구축했다. ESG·감사·내부거래 등 주요 위원회를 모두 사외이사가 주도하도록 운영하며 시장이 요구해온 이사회의 투명성, 절차적 정당성 강화 기조를 반영했다.
㈜LG는 자본효율화 전략의 일환으로 유휴자산 매각 카드도 꺼냈다. ㈜LG는 내달 4000억원 규모의 광화문빌딩 매각을 완료할 예정이다. 매각 대금은 신규 성장동력인 'ABC(인공지능·바이오 ·클린테크)' 투자 및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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