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밸류업 점검]LG엔솔 지분 70%까지 낮춘다…자산유동화 카드 '명문화'ROE 제고·주주환원 재원 확보 차원…배당성향 30% 회복 목표
정명섭 기자공개 2025-12-02 09:40:31
[편집자주]
K-밸류업 정책이 본격화 하면서 구체적인 프로그램이 윤곽을 드러냈다. 기업들은 정부의 가이드라인에 맞춰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하는 등 바쁘게 움직이는 모습이다. 지배구조, 이익창출력, 주주가치 등 여러 방면에서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정책에 호응하는 한편 미래지속가능성장을 위한 투자유치 기회로 삼고 있다. LG화학이 준비하는 밸류업 전략을 살펴보고 시장의 가치평가 기준이 되는 재무·비재무 요소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11월 28일 17: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화학이 LG에너지솔루션 보유 지분을 중장기적으로 70%까지 낮출 수 있음을 시사했다. LG에너지솔루션 지분 유동화를 자본배분 전략의 옵션으로 명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앞서 주가수익스왑(PRS) 계약을 통해 2조원 규모의 LG에너지솔루션 지분을 매각한 데 이어 잔여 지분을 전략적 유동화 자산으로 적극 활용하겠다는 방향성을 분명히 한 것이다.
LG화학이 28일 공시한 기업가치제고(밸류업) 계획 이행 현황에 따르면 회사는 LG에너지솔루션 지분을 점진적으로 활용해 보유 지분율을 70% 수준으로 낮추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매각 시기나 방식은 언급되지 않았지만 LG에너지솔루션 지분을 자산유동화의 핵심 축으로 활용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업계 일각에서는 LG화학이 석유화학 업황 부진과 대규모 투자비 부담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LG에너지솔루션 지분을 재무 안전판 및 자기자본이익률(ROE) 제고의 레버리지로 활용하려는 것으로 보고 있다.
LG화학은 지난달 LG에너지솔루션 보통주 575만주(지분율 약 2.5%)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PRS 계약을 체결해 약 2조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했다. 이에 따라 LG화학의 LG엔솔 지분율은 81.8%대에서 79.4% 수준으로 내려갔다. LG화학은 LG에너지솔루션 지분을 활용해 자기자본이익률(ROE) 개선과 주주환원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LG화학은 '2028년 ROE 10% 이상(LG에너지솔루션 제외)'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LG화학의 지난 10년간 평균 ROE는 8.2%로 준수한 편이었다. LG화학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2021년 ROE는 18.5%에 달했다. 그러나 2022년부터 실적이 꺾이면서 그해 ROE가 6.9%로 떨어졌고 지난해 1.2%까지 떨어졌다.

LG화학은 LG에너지솔루션 지분 활용과 함께 사업 포트폴리오 리밸런싱도 병행한다. LG화학은 지난해 11월 발표한 밸류업 계획에서 친환경 소재, 전지 소재, 신약 등 3대 성장축 중심으로 체질을 재편하겠다고 밝혔는데 여기에 석유화학 고부가가 추가돼 성장동력이 4개로 늘었다. 올해 이 성장사업 매출은 5조8000억원 수준이지만 2030년까지 3배 이상으로 확대하겠다고 회사는 밝혔다.
석유화학의 경우 고부가 열가소성 수지(ABS)와 스타이렌부타디엔고무(SSBR)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친환경 소재 사업을 확대해 수익성을 개선하는 안이 제시됐다. 전지소재 사업 부문에선 LG에너지솔루션 의존 구조에서 벗어나 외부 고객 매출 비중을 2030년 50% 이상으로 늘리는 청사진이 나왔다.
LG화학은 영업현금흐름과 자산유동화를 재원으로 투자와 재무건전성 개선, 주주환원을 병행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올해 배당가능이익이 발생하지 않았음에도 주당 1000원 배당을 단행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LG화학은 다년간 배당성향 30% 안팎을 유지해왔으나 2023년에 실적 저하로 주당 배당금을 3500원으로 낮추면서 배당성향이 20.5%로 내려갔다. 최근 10년 새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LG화학의 목표는 배당성향 30% 회복이다. 다만 양(+)의 현금흐름과 자기자본이익률(ROE) 10% 이상 등 두 가지 조건이 전제돼야 한다.
LG화학은 본업인 석유화학 부문이 중국발 공급과잉, 글로벌 수요 부진 등으로 실적 회복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 단기간에 실적 반등을 기대하기 어려워 전지소재와 바이오·신약 등 신성장 사업에서 수익 기반을 확보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LG화학은 이번 밸류업 계획에서 중장기 자본배분 원칙도 함께 제시했다. 회사는 미래 성장과 근본적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우선순위 기반의 선별적 자본 투입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강조했다. 동시에 순차입금 유지 또는 감소를 통해 재무건전성을 개선하고 신용등급을 안정적으로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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