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계열사 성과평가/하나금융]남궁원 하나생명 대표, 실적 반등 뚜렷…단임 관행 깰까보장성 중심 체질 개선, 투자손익 회복…대표 2년 차, 연말 임기 만료
정태현 기자공개 2025-12-03 12:49:29
이 기사는 2025년 12월 01일 07: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남궁원 하나생명보험 대표(사진)가 취임 2년 차에 수익 지표를 빠르게 끌어올렸다. 저축성 보험 위주였던 포트폴리오를 보장성 보험 중심으로 체질 개선한 게 주효했다. 급하게 호출된 구원투수에도 불구하고 하나생명의 실적 반등 기반을 닦았다는 평가다.뚜렷한 성과에도 남궁 대표의 연임 가능성은 불투명하다. 하나금융그룹의 하나생명 대표 선임 관행은 단임이다. 근 십여년간 하나생명 대표 중 연임한 케이스는 없다. 윤규선 전 하나캐피탈 대표처럼 하나금융의 연임 징크스를 깰 수 있을지 주목된다.
◇순익 171억→302억 77%↑…돋보인 재무관리 능력
하나생명에 따르면 소급법 적용 기준 올해 3분기 누계 순이익은 302억원으로 전년 동기 171억원 대비 76.6% 급증했다. 1년 새 3.5배 급증한 투자손익 중심으로 수익 지표를 대폭 끌어올렸다. 보험손익도 228억원에서 258억으로 늘어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애초 실적 규모가 크지 않아 증가율이 부각된 측면도 있지만 유의미한 실적 개선이라는 데는 여지가 없다. 남궁원 대표의 재무 관리 역량이 유효했다는 평가다. 남궁 대표는 2024년 임기를 1년 앞두고 중도 하차한 임영호 전 대표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긴급 투입됐다. 남궁 대표는 부임 후 매년 실적을 개선하면서 구원투수로서의 역량을 입증했다.
남궁 대표는 보장성 보험 중심으로 체질을 개선하는 데 집중했다. 이전까지 하나생명의 주 전략은 하나은행과 연계한 방카슈랑스를 통해 저축성보험을 판매하는 것이었다. 남궁 대표는 은행 계열사로서의 강점인 방카슈랑스 채널을 보장성 보험을 판매하는 데 활용했다.
보장성 보험은 신회계제도(IFRS17) 도입 후 중요해진 보험계약마진(CSM)을 축적하는 데 유리하다. CSM은 보험부채 중 향후 이익으로 전환되는 회계 항목을 말한다. 보험사의 미래 수익성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다. CSM은 매 분기 일정 부분 상각을 통해 이익으로 전환된다.
올해 3분기 말 CSM은 7094억원으로 전년 동기 5222억원 대비 35.8% 증가했다. 지난해 말 계리적 가정 변경으로 CSM이 줄었지만 올해 들어 3분기 연속 CSM을 빠르게 축적했다. 미래 기대이익 기반을 안정적으로 쌓았다고 볼 수 있다.
◇전례 없는 하나생명 CEO 연임 '마지막 변수'
남궁 대표는 하나은행 최고재무책임자(CFO) 출신이다. 그간 하나금융은 재무 전문가를 비은행 계열사 대표로 배치하는 인사 기조를 보였다. CFO 출신인 이승열 부회장과 이후승 전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대표이사가 대표적이다.
남궁 대표는 외환은행에 입행해 자금부 대리, 금융공학팀 전문역을 역임했다. 외환은행이 하나은행과 합병한 뒤에도 자금시장본부장, 자금시장사업단장 상무, 자금시장그룹장 전무, 자금시장그룹장 부행장 등 자금 부문에서 전문성을 쌓았다. 2022년 하나은행 경영기획그룹장으로 취임해 CFO 업무를 담당했다.
남궁 대표는 이승열 하나금융 부회장과의 공통점으로도 주목받았다. 이승열 부회장도 하나은행 CFO, 하나생명 대표를 거친 뒤 하나은행장으로 부임했고 이후 지금의 부회장 자리에 올랐다. 두 사람 모두 재무관리 능력에 기반해 비은행 계열사 실적을 뚜렷하게 개선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업계가 남궁 대표의 이후 행보에 주목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남궁 대표의 임기는 연말까지다. 대표 부임 후 개선한 실적을 고려하면 연임하는 게 자연스럽다. 하지만 하나금융의 하나생명 CEO 연임 관행을 고려하면 가능성이 낮다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이승열 부회장을 포함해 김인환, 권오훈, 주재중, 김인석 전 대표 모두 연임하지 못했다.
하나금융의 계열사 CEO 연임 관행이 절대적인 건 아니다. 윤규선 전 하나캐피탈 대표가 연임하기 전까지 하나캐피탈 대표 자리는 단명 징크스에 시달렸다. 윤 전 대표 직전의 다수 CEO가 연임하지 못했을 뿐 아니라 3개월, 9개월 등 임기를 다 마치지 못하고 내려왔다. 윤 전 대표는 CEO 리스크를 떨쳐내고 5년간 대표 자리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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