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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부 키워낸 PEF]'기술자본'의 투자 감각…과기공, PEF로 미래산업 키웠다'수익성·산업 기여' 두 마리 토끼 잡아, PEF 업계 존재감 확대

최재혁 기자공개 2025-12-05 07:50:26

[편집자주]

사모펀드는 종종 '투기 자본' 또는 '기업 사냥꾼'으로 묘사되지만 그 실제는 다르다. 그들은 국민연금·공제회·기관투자가의 자금을 기반으로 기업을 키우고 회수해 국부를 불려온 산업적 주체다. 수 조원 단위의 자금이 기업의 구조 개선·성장·해외 확장에 투입되고 그 성과는 다시 국민 자산으로 회수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모펀드에 대한 사회적 오해는 여전히 깊다. 더벨은 사모펀드 운용사들이 국민의 자산을 실질적으로 불려온 성과와 산업적 역할을 다시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5년 12월 01일 10: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과학기술인공제회(과기공)가 기술 인력의 미래자산을 책임지는 기관에서 국내 사모투자펀드(PEF) 시장의 조용한 힘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과기공의 기금은 연구자·엔지니어 등 기술 인재들의 장기 자산 형성을 목적으로 운용되는 자금이다. 때문에 보수적으로 자금을 운용한다는 인식이 강했지만 최근 들어 역할과 무게감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과기공은 단순한 채권·예금 중심 운용에서 벗어나 성장 가능성이 높은 산업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전략을 확장해 왔다. 특히 PEF 출자는 산업 성장과 투자 수익이라는 두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며 공적 기금 운용 방식의 방향성을 바꿔놓고 있다.

◇PEF 성과 확인…출자 전략 자신감

과기공은 최근 몇 년간 대체투자 비중을 꾸준히 확대해 왔다. 그중에서도 PEF는 핵심 축으로 자리했다. 지난해 기업투자 부문 수익률은 8% 이상을 기록해 전체 운용수익률(5.89%)을 상회했다. 기업투자는 과기공 자산배분 중 가장 큰 비중인 26.5%를 차지하고 있다.

투자 방식도 정교해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첫 크레딧 블라인드펀드 출자사업을 진행해 IMM크레딧앤솔루션(ICS)과 VIG얼터너티브크레딧(VAC)을 최종 선정했다. 해당 사업은 경쟁률 4.5대 1로 마무리되며 시장의 관심을 끌었다.

하반기 출자사업에는 루키리그를 신설했다. 코로나19 이후 중단됐던 신생 운용사 전용 트랙을 다시 열어 PEF 투자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루키리그는 LOC 요건 없이 5년 이내 설립된 운용사만 지원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단순 자금 공급이 아니라 시장 생태계를 넓히는 역할까지 수행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프로젝트펀드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스톤브릿지캐피탈의 유모멘트, 케이스톤파트너스의 가영세라믹스, SKS 프라이빗에쿼티의 미국 배터리 소재기업 어센드엘리먼츠 투자 등이 이어졌다. 성장성과 안정성을 모두 고려한 출자 방식이 시장에서도 신뢰를 얻고 있다는 분석이다.

◇성과가 만든 관계…다수 GP와 구축한 파트너십

과기공은 다양한 운용사와 출자 관계를 이어오며 성과 기반의 운용 기조를 구축해 왔다. 최근에는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와의 파트너십이 주목받고 있다. 양측의 인연은 동양매직 투자 시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후 글랜우드의 블라인드펀드에도 출자하며 관계를 확장했다.

글랜우드는 지난해 올리브영 투자 회수로 다시 한번 시장의 관심을 모았다. 2021년 올리브영 지분을 인수한 뒤 지난해 매각을 마쳤는데, 30% 수준의 수익률을 실현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펀드 역시 과기공이 주요 출자자로 참여했다.

프랙시스캐피탈과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 역시 과기공과 협업을 이어온 대표적인 하우스다. 두 운용사 모두 과기공의 우수 GP로 선정된 이력을 갖고 있다. 프랙시스캐피탈은 한국콜마 투자에서 내부수익률(IRR) 54%, 위닉스 투자에서 14%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스카이레이크 역시 에스아이티(SIT) 투자에서 IRR 24%를 달성하며 운용 역량을 입증했다.

프리미어파트너스가 인수한 미용의료기기 기업 바임도 대표 사례다. 과기공은 프리미어 3호 M&A 펀드에 출자했고, 이 펀드가 바임 경영권 인수에 투입됐다. 이후 바임의 기업가치는 2023년 1000억원에서 지난해 약 8300억원으로 급등했다.

해외 투자에서도 성과가 나왔다. SKS프라이빗에쿼티는 최근 보유 중인 미국 블룸에너지 지분을 매각해 내부수익률 30%대를 실현했다. 과기공은 해당 프로젝트펀드의 앵커 LP로 참여했다. 자금 모집 과정에서도 핵심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과기공의 행보는 공적 자금 운용이 보수적 투자에만 머물 필요가 없다는 점을 보여준다. 출자 구조와 전략이 정교해지면서 성과가 확인되고 있고 운용사와의 파트너십도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PEF 투자 비중이 커진 만큼 향후 회수 사이클에서 추가 성과가 나올 가능성도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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