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 보드]깨끗한나라, 3세 체제 구축…오너십 외연 확대는 과제올 초 최현수 회장 중심 이사회 개편, 지분은 최정규 이사가 더 많아
이돈섭 기자공개 2025-12-05 09:01:50
[편집자주]
기업 이사회는 회사의 업무 집행에 관한 사항을 결정하는 기구로서 이사 선임, 인수합병, 대규모 투자 등 주요 의사결정이 이뤄지는 곳이다. 경영권 분쟁, 합병·분할, 자금난 등 세간의 화두가 된 기업의 상황도 결국 이사회 결정에서 비롯된다. 그 결정에는 당연히 이사회 구성원들의 책임이 있다. 기업 이사회 구조와 변화, 의결 과정을 되짚어보며 이 같은 결정을 내리게 된 요인과 핵심 인물을 찾아보려 한다.
이 기사는 2025년 12월 03일 08: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깨끗한나라가 3세 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창업주 고 최화식 회장에서 최병민 회장으로 넘어간 지휘봉이 3세 경영인 최현수 회장(사진)에게 쥐어졌다. 깨끗한나라는 올해 초 이사회를 확대 개편하고 의사결정 체계의 고도화를 노리면서 실적 턴어라운드를 노리고 있다.다만 최현수 회장의 지분이 남동생 지분에 비해 턱없이 작은 점은 지배력을 약하게 만드는 요소다. 희성전자가 가진 깨끗한나라 지분에 이목이 쏠린다.
◇최현수 3세 경영 체제…외부 전문가 속속 영입
최근 최현수 깨끗한나라 대표이사 사장은 회장에 취임했다. 2020년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한지 5년여 만이다. 최병민 전 회장의 장녀인 최 대표는 1979년생으로 미국 보스턴대를 졸업하고 2006년 깨끗한나라에 주임 직함을 달고 입사했다. 2015년 임원으로 승진한 그는 2016년 전무로 승진한 데 이어 2019년 대표이사 부사장에 올랐다. 현재는 깨끗한나라와 계열사 케이앤이 이사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최병민 회장은 명예회장으로 추대됐다. 최화식 창업주에서 최병민 회장을 거쳐 최현수 회장으로 3세 경영 체제가 자리잡은 셈이다. 이사회는 올 초 신규 선임한 김영석 포스텍 전자전기공학과 교수를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했다. 깨끗한나라 이사회가 사외이사 의장을 선임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깨끗한나라 이사회 운영 규정에 따르면 그동안 대표이사 사장 또는 대표이사 회장을 의장으로 선임토록 했다.
앞서 올 초 깨끗한나라는 이사회를 확대 개편한 바 있다. 2020년 이사회를 떠난 최병민 회장이 5년여 만에 이사회에 재진입했고 박경열 전무(전 CFO)를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한편 김영석 사외이사를 추가 선임했다. 최근 10여년 간 깨끗한나라는 등기이사 4명으로 이사회를 꾸려왔는데 올해를 기점으로 등기이사 7인 체제가 구축된 셈이다. 등기이사는 사내이사 5명과 사외이사 2명으로 구성돼 있다.
다만 사내이사진에 최병민 명예회장과 최현수 회장, 최 회장의 장남 최정규 COO(최고운영책임자) 등 오너 일가가 이름을 올리고 있고 사내이사 수가 의사결정에 필요한 정족수 과반수를 확보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이사회 의사결정 구조가 크게 바뀌었다고 말하긴 어렵다. 이사회 결의는 이사 과반수 출석과 출석이사 과반수 찬성으로 이뤄지는데 사내이사가 과반수 이상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사회 규모 시도는 보다 체계적인 의사결정을 내리겠다는 의지로 해석될 순 있다. 전현직 대학교수 출신 사외이사 선임은 2015년 김근배 당시 숭실대 경영학부 교수가 이사회를 떠난지 이후 11년 만이다. 자산 2조원 미만의 깨끗한나라는 별도의 신규 사외이사 선임 위원회를 설치할 의무가 없어 이사회 자체적으로 절차를 밟기 때문에 사실상 오너 일가 영향력에서 자유롭기 힘들다.
◇거버넌스에 경영난 흔적…희성전자 '게임체인저'
이번 인사로 최현수 회장이 오너 일가 3세 체제를 구축하게 됐지만 시장의 관심은 최 회장의 막내동생 최정규 씨가 가진 지분의 영향력이다. 최 명예회장 장남인 최정규 COO는 지난 9월 말 현재 지분 16.12%를 갖고 개인 최대주주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최 명예회장과 그의 아내 구미정 씨는 각각 3.46%, 4.96%를 갖고 있으며 최현수 회장과 그의 동생 최윤수 보노아 이사는 각각 7.7%씩 보유하고 있다.
최정규 이사가 개인 최대주주에 오른 건 2014년의 일이다. 깨끗한나라는 2008년 전후 경영난을 겪었는데 최병민 당시 회장은 본인 지분 67.58%가 외부로 팔리는 것을 막기 위해 지분을 사돈 그룹인 희성그룹 측에 넘겼다. 희성전자는 깨끗한나라 경영이 정상 궤도에 오르기 전까지 최대주주 자리를 지키고 있다가 2014년 최정규 이사를 비롯, 깨끗한나라 오너 일가 측에 해당 지분의 일부를 되팔았다.
최 명예회장과 구미정 씨가 그들의 지분을 최현수 회장과 최윤수 이사에게 넘겨준다고 하더라도 그들의 지분이 최정규 이사 지분을 넘어서긴 쉽지 않기 때문에 시장에선 최정규 이사 중심의 후계구도가 이뤄질 것으로 보는 이들이 많았다. 다만 최현수 대표가 이번에 회장에 오른 만큼 당분간은 최현수 회장 주도의 경영 태세가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내부적으로도 지배적이라는 게 관계자 설명이다.
현재 깨끗한나라 주가 수준으로 산정한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38배로 상당 수준 저평가돼 있는 상태다. 올 상반기 깨끗한나라 연결기준 순이익(누적)은 마이너스 196억원으로 지난해 말 30억원 수준이었던 결손금 규모는 229억원 수준으로 불어났다. 시장 관계자는 "회사 실적과 거버넌스를 정상화시키기 위해서라도 실적 개선은 필수적"이라면서 "이사회 차원에서 고민이 많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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