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잠식 탈출' 에어서울, 합병자금 조달 잰걸음고환율 대비 정비자금 확보…BBB0급 금리 확보
권순철 기자공개 2025-12-03 13:53:13
이 기사는 2025년 12월 01일 15: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어서울이 200억원 규모의 사모 회사채를 발행했다. 내년 말 에어부산과의 합병에 대비해 시스템 통합 논의에 돌입한 가운데 환율과 유가가 덩달아 뛰자 정비 자금을 선제적으로 마련하는 차원에서 사상 첫 시장성 조달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최근까지 자본 잠식에 시달린 데다가 내부적으로 평가하는 신용등급은 BB급에 그쳤음에도 유리한 조건으로 발행을 마친 모습이다. 지난 5월 아시아나항공의 유상증자 지원 덕에 기관 투자자들의 문의가 빗발치면서 'BBB0'급에 버금가는 이슈어로 평가 받았다.
◇창사 후 첫 시장성 조달…"고환율 대비 정비자금 마련"
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에어서울은 지난 25일 200억원 규모의 사모채를 발행했다. 만기구조는 1년 단일물로 5.0%의 연 이자율이 책정됐다. 에어서울이 자본시장에서 회사채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운영자금을 확보하는 것이 주 목적이라 밝혔다. 발행 주관 업무는 유진투자증권이 맡았다.
에어부산과의 합병을 앞두고 곳간을 정비하는 계획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통합 대한항공 체제 하에서 진에어를 중심으로 한 에어서울과 에어부산의 합병은 2027년 3월 본격화될 예정이다. 최근 합병과 관련된 시스템 통합 논의를 진행 중인 가운데 "합병 전까지 안정적으로 운영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발행했다"는 것이 에어서울 측 입장이다.
급하게 자금을 끌어들일 여건은 아닌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 5월 모회사 아시아나항공으로부터 1800억원을 지원 받았지만 최근 환율과 유가가 급등하면서 예상치 못한 외생 변수에 대비해야 한다는 내부 기류가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앞선 관계자는 "정비 이슈가 불거질 경우 감수해야 할 비용이 불어날 것으로 예상돼 미리 완충 자금을 확보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공감대는 에어서울뿐 아니라 LCC 통합을 컨트롤하는 아시아나항공 계열 전반에 퍼져 있는 모습이다. 앞선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 에어부산과 긴밀히 소통하면서 원달러 환율이 1500원까지 상승하는 시나리오에 대비해야 한다는 문제 의식을 공유했다"고 말했다. 에어부산도 운영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지난 20일 5년 만에 사모채를 발행했다.
◇BBB0급 발행 조건…아시아나항공 지원 '세일즈 포인트'
첫 시장성 조달이었지만 유리한 조건으로 딜을 끝마친 모습이다. 코로나19 충격을 극복하고 흑자 전환(644억원)에 성공한 2023년 에어서울은 한 회계 법인으로부터 신용등급 평가를 의뢰해 BB급 수준의 결과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번 사모채의 표면 금리(5%)는 공모 회사채 시장에서 BBB0급 발행사가 통상 적용 받는 레벨로 평가된다.
사모채 세일즈를 진행하기 전부터 기관 투자자들의 매입 문의를 접수받은 것으로 파악된다. BB급 회사채 금리를 밑도는 수준에서 인수 요청이 들어왔다는 후문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자금 조달 목적과 관련해 투자자들도 공감하는 분위기라 세일즈도 순항할 수 있었다"며 "증자 후 재무 수치도 개선된 덕에 금리도 상당 부분 낮췄다"고 평했다.
아시아나항공의 실탄 지원이 결과적으로 에어서울의 자체 조달 여력을 끌어올린 모습이다. 지난해 자본총계는 -1397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졌지만 5월 증자와 감자를 거쳐 402억원까지 개선된 상태다. 앞선 증권업계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의 지원이 수반되지 않았다면 투자자들을 모으기 불리한 재무 상황이었다"고 덧붙였다.
에어서울이 후속 조달을 위해 추가적인 발행에 나설 지는 미지수다. 코로나19 여파가 가신 후 흑자를 이어가는 가운데 자금 활용처가 합병 아젠다에 한정돼 있는 터라 외부 자금을 계속 유치해야 하는 상황과는 거리가 먼 것으로 진단되고 있다. 에어서울도 "환율 급등에 따라 일시적으로 유동성 압박이 올 것에 대비하는 목적"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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