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화하는 BDC 시장]고민 깊어지는 IMA 운용, 떠오르는 BDC 활용법⑤ 모험자본 시장 제한, IB 소싱 의존 불가피…증권사 BDC 허용도 필요
이지은 기자공개 2025-12-08 17:38:09
[편집자주]
국내에도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제도가 도입된다. 내년 3월부터 본격 시행되는 가운데 주요 플레이어로 지목된 공모 자산운용사들은 펀드 조성 여부를 검토하면서도 딜 소싱 등 관련 경험이 적다는 측면에서 보강이 필요한 부분들을 점검해나가고 있다. 반면 운용주체로 포함되지 않은 증권업권은 아쉬움을 표하고 있다. 상장지수펀드(ETF)처럼 증시에 상장돼 일반투자자들의 선택을 받을 BDC 펀드 시장 개화를 앞두고 증권사, 운용사가 가진 고민과 이들의 행보를 더벨이 톺아본다.
이 기사는 2025년 12월 02일 13: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증권사들이 종합금융투자계좌(IMA·Investment Management Account) 상품 운용을 두고 고민이 깊어진 모양새다. 일단 IMA 상품을 둘러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의 시각이 다르다는 지적이다. 금융위원회는 자본시장 활성화에, 금융감독원은 금융소비자 보호에 방점을 두고 있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은 모험자본에 투자해 수익률을 높이면서도 원금보장 의무를 부담하는 등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한다.모험자본 투자를 늘리겠다는 계획을 속속 내놓고는 있지만, 국내 모험자본 시장 규모가 크지 않은 탓에 경쟁이 상당히 치열할 수밖에 없다. 게다가 원금보장을 위해 하방을 막아야 하는데, 높은 신용위험이 내재된 모험자본에 투자해 원금을 보장하긴 녹록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손실이 발생하면 증권사는 미리 적립한 손실흡수재원을 통해 보장에 나서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IMA 상품 운용에 있어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의 역할이 중요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BDC를 통해 차입을 일으켜 벤처기업에 대출을 해줄 수 있는데, 대출채권을 상품화하여 IMA를 통해 투자할 수 있어서다. 다만 금융당국이 증권사들로 하여금 BDC 참여를 제한하면서 당장 BDC 제도를 증권사가 활용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 IMA·발행어음 시장 진출 나선 증권업권, 모험자본 투자 약속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 IMA 사업 인가를 획득했다. 제도 도입 8년만에 처음으로 사업자로 선정된 두 증권사는 IMA 상품 출시를 앞두고 있다.
IMA는 대형 증권사가 원금 지급 의무를 부담하는 대신, 고객의 예탁금을 기업금융 관련 자산에 투자해 수익을 내고 고객에게 돌려주는 금융상품이다. 원금 보장이 되면서도 은행 예금보다는 높은 4~8% 수준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만약 손실이 발생한다면 증권사는 자사 재원으로 이를 메워야 한다.
IMA 사업자인 증권사는 자기자본의 300%까지 자금을 조달해 운용할 수 있다. 그 중 일부는 모험자본에 투자해야 한다. 금융위원회는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을 통해 발행어음·IMA 조달액의 25%를 국내 모험자본에 공급하도록 의무화했다. 비중은 내년 10%, 2027년 20%, 2028년 25%로 단계적으로 높아진다.
모험자본은 기술력과 성장 잠재력이 있지만 경영 기반이 약해 일반 금융기관에서 자금을 조달하기 어려운 신생 벤처기업이나 중소기업에 투자하는 자본이다. 주로 벤처캐피탈(VC), 사모펀드(PEF) 운용사가 주체로 나선 시장이다.
실제로 증권사들은 모험자본 공급 계획을 내놓고 있다. 발행어음 인가를 받은 키움증권은 2028년까지 3조원의 모험자본을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아직 발행어음 인가를 받진 않은 메리츠증권 또한 그룹 차원에서 5조원의 모험자본을 공급하겠다고 언급했다. NH투자증권도 IMA 인가 받기 전 3150억원의 모험자본 투자에 나서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다만 국내 모험자본 시장 규모가 크진 않은 편이라는 평가다. 이를 감안하면 증권사 차원에서 양질의 딜을 소싱하는 것이 상당히 중요해질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일찍이 IB 부서를 통해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 등을 해왔지만, 치열해질 소싱 경쟁을 감안하면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평가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IMA 운용의 성과는 기업금융 실무진들의 딜 소싱 능력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며 "손실이 나면 증권사가 직접 재원으로 원금을 보존해줘야 하는데 장기적으로는 증권사를 보유하고 있는 모회사의 규모 또한 중요한 투자 판단 요소가 될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 떠오르는 'BDC 활용법', 증권사 배제에 현실화 당장 어려워
일각에선 BDC 활용법을 제안하고 있다. BDC는 펀드 자산총액의 50% 이상을 성장 가능성이 높은 벤처기업에 분산투자하는 공모펀드다. 동일기업에 대해 주식 10%, 대출을 포함 주식 외 증권 10%까지 각각 투자 가능하다. 전체 주투자대상기업 투자금액의 50% 이하 일정비율 이내로 주투자대상에 대한 대출이 허용된다. 내년 3월부터 본격 시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BDC를 통해 차입을 일으켜 특정 벤처기업에 대출을 집행해주고, 그 대출채권을 상품화하여 IMA나 발행어음을 통해 투자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골자다. 이같은 펀드는 자금을 필요한 기업에 빌려주고 이자 수익을 얻는 구조로, 안정적인 수익률을 노릴 수 있을 것이란 지적이다.
증권사가 BDC와 IMA 혹은 발행어음 사업에 모두 뛰어들 수 있다면 유기적인 협업도 가능할 것이란 지적이다. 특정 벤처기업의 자금조달 니즈를 한 번 파악하면, BDC라는 공모펀드 조성과 IMA 혹은 발행어음 투자 대상 자산 모색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어서다.
다만 BDC 도입 법안상 증권사는 1차 인가 대상에서 제외된 상태다. 지금으로선 운용사, VC 정도가 주요 플레이어로 언급됐다. 증권사가 운용주체로 나서게 되면 이해상충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이 이유가 됐다. 그간 투자한 포트폴리오 기업 중 재무여력이 양호하지 않은 기업을 BDC에 담을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는 설명이다.
증권업권에서는 운용사에만 BDC 역할을 부여하면 BDC를 통해 IMA 혹은 발행어음 상품 출시 효율을 끌어올리는 전략은 유효하지 않게 된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나온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운용사에만 BDC 역할을 부여하면 증권사와 운용사간 소통이 원활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며 "기업금융 기능이 있는 증권사들도 BDC 운용 주체로 참여시켜줘야 하며 2차 인가 때 포함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인베스트
-
- [PE 포트폴리오의 CFO]'인맥 한계' 해외 PE, 검증된 인력 확보에 집중
- [2025 PE 애뉴얼 리포트]대신PE, 구조화 투자로 '성장과 안정' 두 마리 토끼 잡았다
- [2025 PE 애뉴얼 리포트]IMM크레딧, '1조' 펀딩 매듭짓고 투자 본격화
- [2025 PE 애뉴얼 리포트]TPG, 한국 투자 성과 증명한 2025년…올해 행보 주목
- [스틱 넥스트 리더십]'유명무실' 이사회, 지배구조 중심에 서나
- [스틱 넥스트 리더십]'트리거' 얼라인 행동주의, 최대 쟁점 '자사주 활용법'
- [2026 AC 로드맵]박준상 시리즈벤처스 대표 “로컬에서 글로벌 모델 만든다”
- [thebell League Table]지앤텍벤처, 펀딩·회수 성과 빛났다…AUM 3000억대 복귀
- [VC 인사 풍향계]3연임 김창규 우리벤처 대표, 과제는 '펀드레이징'
- 컨트로맥스, '85억' 시리즈B 라운드 클로징
이지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삼성액티브운용, 중국 헬스케어 투자 ETF 선보인다
- 우리은행, 강북BIZ센터 확대…퇴직연금 시너지 기대
- 라이선스 없는 키움증권, '퇴직연금 ELS' 파트너 물색
- [thebell note]국내 최초 가업승계 펀드의 길
- 아이온운용, 퓨리오사AI 구주 일부 매각 추진
- DB운용, '케플러'로 DB형 정조준…잇단 러브콜
- 'AI 기반 투자' 엑스포넨셜운용, 해외 기관과 운용계약 매듭
- [Market Watch]조건 좋은 NPL 바닥난다?…'개발'로 눈돌리는 운용사들
- 푸른파트너스운용, NPL 펀드 조성...AUM 1조 넘본다
- NH증권 퇴직연금 ELS에 또다시 뭉칫돈…해외종목형 인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