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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S효성첨단소재, 실리콘 음극재 JV CFO 인선 착수글로벌 조달 역량·네트워크 갖춘 인재 필요…IPO도 염두, 투자 회수 시나리오로 제시

이호준 기자공개 2025-12-04 07:35:50

[편집자주]

기업이 특정 분야에서 사람을 찾는 데는 이유가 있다. 안 하는 일을 새롭게 하기 위해, 못하는 일을 잘하기 위해, 잘하는 일은 더 잘하기 위해서다. 기업이 현재 발 딛고 있는 위치와 가고자 하는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단서가 이 리크루팅(채용) 활동에 있다. 기업의 리크루팅 활동과 의미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12월 02일 12:23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S효성첨단소재가 실리콘 음극재 합작법인(JV) 최고재무책임자(CFO) 영입에 나섰다. 해외 현지에서 자금 조달과 집행을 동시에 챙겨야 하는 만큼 외부 경험자를 찾는 편이 유리하다는 판단으로 보인다. 중장기적으로는 합작사의 기업공개(IPO) 계획까지 열어두고 인선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HS효성첨단소재는 벨기에 소재 글로벌 소재기업 유미코아와 설립하는 JV의 CFO 인선을 진행 중이다. 내부 인력 대신 외부 경력자를 대상으로 영입 절차를 밟고 있다.

앞서 회사는 지난 10월 이사회 결의를 통해 유미코아 자회사 EMM 지분 80%를 2000억원(1억2000만유로)에 취득하기로 했다. 지분 취득은 배터리·촉매·반도체·우주항공 등에서 원천기술을 갖춘의 유미코아와의 JV 설립을 전제로 한 조치다.

HS효성첨단소재는 JV를 통해 실리콘 음극재 시장에 진출한다는 방침이다. 실리콘 음극재는 배터리 음극재에 실리콘(Si)을 첨가한 소재다. 기존 흑연계 음극재 대비 에너지 밀도가 높다. 급속 충전에도 유리해 차세대 이차전지 소재로 꼽힌다.

다만 넘어야 할 산도 적지 않다. 제조업 특성상 설비투자는 규모가 크고 자금 소요도 장기화되는 경향이 있다. 품질 안정화와 수율 등 핵심 지표가 흔들리면 투자 회수 기간도 길어진다.

해외 JV는 운영 난도를 더 높인다. 현지 자금 조달, 투자 집행까지 한꺼번에 관리해야 한다. 특히 글로벌 조달 시장은 경험과 인적 네트워크가 성패를 가른다. 외부 CFO 영입이 자연스러운 선택지로 거론되는 배경이다.

HS효성첨단소재는 IPO까지 계획하고 후보군을 좁히는 것으로 전해진다. IPO는 자금을 확보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설립 초기 재무적 투자자(FI) 유치와 함께 IPO를 회수 방안으로 제시하면 조달 여건을 개선하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시장 관심도 나쁘지 않다. JV가 글로벌 배터리 업체에 의미 있는 공급을 시작하기까지는 최소 2~3년이 걸릴 전망이다. 전기차 업황 회복 국면과 맞물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HS효성 입장에서도 자금 전략의 선택지가 넓어진다. HS효성은 향후 5년간 1조5000억원을 투입해 울산에 실리콘 음극재 공장을 짓는 방침을 세웠다.

대규모 투자가 예정된 상황에서 현금 여력은 넉넉지 않다. ㈜HS효성의 현금성자산은 3분기 말 별도 기준 22억원까지 내려앉았다. HS효성첨단소재도 글로벌 판가 경쟁이 심화되면서 수익성 부담이 커졌다. JV가 향후 IPO로 연결된다면 투자 재원을 보완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왼쪽 네 번째)과 바트 삽 유미코아 최고경영자(CEO·세 번째)

HS효성그룹의 사업 구조를 감안하면 의미는 더 커진다. 그룹은 HS효성첨단소재가 연결 기준 매출의 70%를 차지하고 ㈜HS효성이 보유한 물류사업이 매출의 24%를 책임지는 구조다. HS효성첨단소재 외에 확실한 캐시카우가 제한적이다. 투자와 조달을 함께 설계해야 할 시점이다.

㈜HS효성은 지난해 7월 1일 효성그룹에서 분사해 출범한 신설 지주회사다. HS효성첨단소재, HS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HS효성홀딩스USA, HS효성더클래스, HS효성토요타, HS효성비나물류법인, 광주일보 등을 산하에 두고 있다.

이 가운데 상장사는 ㈜HS효성과 HS효성첨단소재뿐이다. 시장에서는 JV가 세 번째 상장사로 나서면 그룹 존재감을 키우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HS효성그룹은 효성그룹 3세인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이 이끈다. 조 부회장은 이달 서울 강남 압구정의 ‘마이바흐 브랜드센터 서울’에서 올라 칼레니우스 메르세데스-벤츠 그룹 이사회 의장 겸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자동차 소재 분야 협력도 논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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