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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비어 성장전략 점검]호황 지나간 수제맥주, 변곡점 맞은 성장 전략②자체 유통망으로 견조한 실적 유지…F&B 상장 리스크 대응이 관건

안준호 기자공개 2025-12-04 07:55:59

[편집자주]

주류 프랜차이즈 '생활맥주' 운영사 데일리비어가 제조와 유통을 통합한 수직계열화 전략 구현에 나섰다. 초기부터 간직했던 '수제맥주 플랫폼' 비전을 위한 첫 걸음으로 풀이된다. 외형 성장보다 직영점을 우선하고, 지역 양조장과의 협업을 지속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더벨은 설립 11년차를 맞아 새로운 도전에 나선 데일리비어의 현재와 미래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12월 02일 16: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수제맥주 시장의 성장세가 한차례 정점을 지난 뒤 정체 국면에 들어섰다. 주류 소비 트렌드가 위스키와 하이볼, RTD(Ready-To-Drink)로 이동하며 시장 수요 기반이 약화된 영향이 크다. 외식 경기 둔화까지 겹치며 수제맥주 산업 밸류체인 기업들도 기존 모델을 유지하기 어려운 환경에 놓여 있다.

데일리비어도 예외는 아니다. 내년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제조 기반과 직영망 확대, 신사업 전개를 통해 돌파구를 찾고 있다. 전략을 실천하기 위해선 수제맥주 업황과 프랜차이즈 사업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야 하는 것이 과제로 꼽힌다.

◇거품 꺼진 수제맥주 시장, 자체 유통망으로 성장 지속

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국내 수제맥주 시장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전후를 기점으로 급격히 성장했다. 2014년 약 160억원이던 시장 규모는 2016년 311억원, 2017년 433억원을 기록한 뒤 2020년 처음으로 1000억원을 넘어섰다.

당시 정부의 주세법 개정이 맞물리며 본격적으로 산업 규모가 커졌다. 종전엔 출고가, 수입원가에 따라 일정 비율로 과세하는 종가세 방식이 수제맥주에도 적용됐다. 2020년부터는 리터당 일정 금액을 과세하는 종량세로 변경이 이뤄지며 가격 경쟁력이 생겼다.

성장세를 이어가던 수제맥주 시장은 코로나19 리오프닝과 함께 소비 트렌드가 빠르게 변하면서 동력을 상실했다. 와인과 위스키, 칵테일 등으로 수요가 이동하며 기대치만한 실적을 올리지 못했다. 호황기에 시설투자를 대폭 늘렸던 주요 제조사들 역시 적자 규모가 커지며 어려움을 겪는 상태다.

2021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제주맥주는 상장 이후 세 차례 손바뀜을 겪었다. 1호 수제맥주 제조사로 주목을 받았지만 본업인 맥주 양조에선 영업손실이 이어졌다. 냉동김밥 제조사 인수 등 사업 다각화 측면에서도 성과를 내지 못했다. 콜라보레이션 제품인 '곰표맥주'로 주목받던 세븐브로이는 실적 악화로 지난 8월 코넥스 시장에서 퇴출됐고, 회생계획 인가 전 M&A가 논의되고 있다.

'생활맥주' 프랜차이즈를 통해 자체 유통망을 갖춘 데일리비어는 제조사들보다 상황이 나은 편이다. 2024년 기준 전년 대비 매장 규모가 소폭 감소했지만 매출 규모는 증가세를 유지 중이다. 양조장 인수 등 자체 생산시설 구축에 나서며 영업이익은 감소했지만 흑자 기조는 이어갔다.

올해 역시 실적 전망은 긍정적인 편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짧은 장마 기간과 폭염이 겹치며 주류 프랜차이즈들 실적이 좋은 편이었고, 생활맥주 역시 마찬가지였을 것"이라며 "내년 상장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올해 실적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것이 과제"라고 분석했다.



◇흥행 장담키 어려운 F&B 프랜차이즈…'성장 방정식' 제시 과제

다만 상장 문턱을 넘기 위해선 실적 이외에도 대응해야 할 과제가 남아있다. 프랜차이즈 기업은 안정적 현금흐름이 강점으로 꼽히지만 주식 유통시장에선 유독 인기가 없는 업종으로 꼽힌다. 소비재 기업에 속하고 본사-가맹으로 나뉜 비즈니스 모델로 인해 외부 변화에 취약한 구조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상장 프랜차이즈 기업들의 상황 역시 좋은 편은 아니다. 연안식당 등 외식기업을 운영하는 선샤인푸드(디딤이앤에프)는 상장폐지 절차를 밟고 있고, 미스터피자 운영사인 대산F&B는 적자와 경영진의 배임·횡령 혐의로 장기간 거래 정지가 이어지는 중이다. 사모펀드(PEF) 운용사에 인수된 이후 자진 상폐를 택한 맘스터치 정도가 예외적 사례에 해당한다.

상장사인 교촌에프앤비는 공모가 1만2300원(무상증자 환산 6150원) 대비 70% 수준인 4000원 중반 수준을 기록 중이다. 성장성을 담보할 뚜렷한 전략이 엿보이지 않는 것이 주가 부진의 원인으로 거론된다. 메뉴 조정과 가격 인상로 인한 논란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가장 최근 상장한 더본코리아 역시 일부 브랜드 가맹점주들과의 갈등, 축제사업 진행 과정에서 불거진 논란 등으로 공모가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프랜차이즈 업권의 낮은 인기를 고려하면 제조 역량을 강조하는 전략이 선택지가 될 수 있다. 단 이런 전략 역시 이미 수제맥주 시장 인기가 한 풀 꺾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큰 효과를 내긴 어려운 상황이다. 상장 예비심사 통과는 물론 수요 확보를 위해서도 적절한 에쿼티 스토리(Equtiy Story)와 밸류에이션이 필요하다는 평가다.

자본시장 관계자는 "주력 브랜드 경쟁력이 여전히 이어지는 편이지만 최근 상장한 식음료(F&B) 프랜차이즈의 주가 흐름이 좋지 못하다는 것이 변수"라며 "제조 역량을 강조하는 동시에 해외 수출 등 신사업에서 성과를 내는 것이 과제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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