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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계열사 성과평가/신한금융]박창훈 신한카드 대표, LG카드 영광 재현할까올해 경영목표 '비움과 채움'·'본업으로의 회귀'…MS 확보 드라이브에도 수익성 강화 숙제

김보겸 기자공개 2025-12-04 12:55:40

이 기사는 2025년 12월 03일 07: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박창훈 신한카드 대표(사진)는 비신한은행 출신 CEO다. LG카드 출신인 그는 올해 1월 신한카드 수장에 전격 발탁되며 그룹장에서 대표이사로 두 단계를 뛰어넘는 파격 승진으로 주목받았다. LG카드 시절부터 강점으로 평가받던 상품 및 영업 경쟁력을 앞세워 취임 첫 해부터 시장점유율(MS) 확대와 카드업 본연의 경쟁력 회복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그러나 가맹점수수료 인하와 고금리 환경으로 인한 조달비용 증가 등 비우호적 경영환경 속에서 신한카드의 수익성은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그룹 내 비은행 계열사 순위에서도 밀리며 본업회귀 전략이 성과를 내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평가다.

◇내부 출신 대표 연속 배출…조직문화 변화 신호

신한카드는 신한금융그룹 체제 편입 이후 줄곧 외부 출신 대표가 회사를 이끌었다. 내부 인사가 대표직에 오르지 못한다는 보이지 않는 벽도 존재했다.


이를 깬 인물이 문동권 전 대표다. 문 전 대표가 그 틈을 열었다면 박 대표의 취임은 내부대표 체제를 보다 굳히는 흐름으로 평가된다. 내부에서는 조직 안정성과 업무 연속성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올해 신한카드의 최대 목표는 영업력과 상품경쟁력 강화였다. 경쟁사 대비 수익성이 밀리고 시장점유율이 하락하는 상황에서 카드업 본질인 신용판매 경쟁력을 되살리는 것이 절실했기 때문이다.

문동권 전 대표가 할부금융 및 자동차금융 등 비카드 부문의 사업 다각화에 무게를 뒀다면 박창훈 대표는 본업회귀와 개인영업 강화에 방점을 찍었다는 평가다.

신한카드 고위 관계자는 "박 대표 취임 이후 임원회의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화두가 영업"이라며 "경쟁사들이 빠르게 추격하는 만큼 고객을 움직일 수 있는 핵심 카드상품 개발에 대한 위기감이 크다"라고 귀띔했다.

LG카드 출신이라는 박 대표의 이력도 상품경쟁력 강화 목표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당시 LG카드는 방대한 데이터를 정교하게 활용해 고객군별로 최적화된 상품을 설계하는 데 강점을 가진 회사로 평가받았다. 특히 개인단위의 맞춤형 마케팅 역량이 업계 최고 수준으로 꼽혔고 우량고객을 겨냥한 플래티넘 카드 시장에서 단기간에 점유율 1위에 오르는 성과도 거둔 바 있다. LG카드 시절 경쟁력이 박 대표가 신한카드에서 추진하는 상품력 강화와 개인영업 중심전략의 밑거름으로 작용한 모습이다.

다만 신한카드 개인회원 점유율은 올 상반기 17.3%로 과거 25%에 육박했던 시절 대비 크게 떨어진 상태다. 삼성카드는 15% 안팎으로 격차도 줄었다. MS 회복을 위한 상품 개발은 박 대표 리더십의 최대 시험대가 되고 있다.

박 대표 취임 첫해인 올해 신한카드는 핵심 사업인 신용카드 부문에서 성장세가 둔화했다. 올 3분기 누적 신용카드 영업수익은 2조434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6% 감소했다. 가맹점수수료 인하가 수익성을 짓누른 영향이다.

반면 할부금융 및 리스 부문은 성장세를 유지했다. 할부금융 영업수익은 3분기 누적 기준 207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15.2% 증가했다. 리스 영업수익도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한 5759억원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카드 본업의 부진을 메우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외형 성장세가 둔화된 가운데 MS 확보를 위한 마케팅비 지출은 늘었다. 3분기 기준 판매관리비가 635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3% 증가했고 같은기간 지급이자도 7.3% 증가한 8349억원으로 집계됐다.

연체율 상승에 따른 충당금 확대가 겹치며 수익성 악화로 이어졌다. 3분기 기준 신한카드 연체율은 1.37%로 전년 동기 1.33% 대비 0.04%포인트 늘었다. 이에 따라 대손충당금도 전년 동기 대비 8.4% 증가한 6698억원을 기록했다.

결과적으로 올 3분기 누적 순이익은 3804억원으로 전년 대비 31.2% 급감했다. 한때 연간 순익 1조원을 바라보던 신한카드는 통상 4분기 순익이 감소하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5000억원 달성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룹 내 비은행 지위 흔들…신한라이프에 1위 내줘

신한카드는 그간 신한금융 내부에서 비은행 계열사 1위의 자리를 유지해 왔다. 그러나 올 3분기 기준 순이익 순위에서 신한라이프(5145억원)에 밀려 2위로 내려앉았다. 성과압박이 커지면서 카드 부문에서의 존재감 회복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신한카드는 카드업 외에도 자동차금융·렌탈·리스 등 비교적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다. 수익 다각화 측면에서 강점이다.

하지만 박창훈 대표는 포트폴리오 확장보다 카드업의 경쟁력 재정비를 우선순위로 삼고 있다. 취임 이후 그는 RWA(위험가중자산) 기반 포트폴리오 조정을 추진하며 본업 위주의 자산 전략을 강조해왔다.

"카드업에서 삼성카드에 밀릴 수 없다"라는 말이 내부에서 여러 차례 언급될 정도로 신용판매 경쟁력 복원이 최우선 과제로 자리 잡았다.

올해 경영 슬로건은 '비움과 채움'이었다. 박 대표는 취임 직후 5그룹 체제를 4그룹으로 축소하는 등 대대적 조직 개편에 나섰다. 팀장급 직책을 30% 축소하고 파트조직은 36개에서 12개로 통폐합했다. 상반기에는 102명 규모의 희망퇴직도 실시했다. 비용효율화와 의사결정 구조 단순화를 통해 영업중심 체제로 전환하려는 시도다.

박 대표는 AI와 디지털 전환에도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올 하반기 사업전략회의에서 모든 임원과 부서장을 소집해 "AI 기반 혁신으로 본질적 경쟁력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주문했다. AI가 비용절감과 고객중심 전략이라는 가치를 높이는 혁신 열쇠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박 대표의 본업회귀 전략이 내년부터 어떤 성과로 이어질지 관심이 모인다. 신한카드가 다시 MS뿐 아니라 수익성 1위 카드사로서 존재감을 회복할 수 있을지도 업계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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