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사 매물 분석]모비스 품는 혁신자산운용, 300억 현금곳간 활용 관심구주물량, 450억에 인수 예정.…자금 행보 '촉각'
김한결 기자공개 2025-12-05 14:57:21
[편집자주]
코스닥 상장사는 인수합병(M&A) 시장에 수시로 등장한다. 사업 시너지 창출을 위해 원매자를 자처하는 곳이 있는가 하면 경영악화로 인해 매각 대상이 되는 경우도 있다. 상황에 따라 연간 수차례 손바뀜이 일어나는 곳도 더러 있다. M&A를 통해 한단계 올라서거나 아예 회생불가능한 상황에 처하는 등 사례는 각양각색이다. 더벨이 매물로 출회된 코스닥 상장사의 기회 요인과 리스크를 함께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12월 03일 16: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모비스 새주인으로 낙점된 혁신자산운용이 향후 회사 보유현금 활용방안에 귀추가 주목된다. 시장에선 이번 구주거래 규모가 450억원인데 모비스의 현금및현금성 자산이 300억원을 상회한다는 점에서 인수 후 보유현금을 활용할지 주목된다.모비스는 가속기와 핵융합발전로 등 거대과학시설에 들어가는 초정밀 제어 시스템을 개발하는 기업이다. 지난 2022년에는 흡수합병을 통해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사업부를 신설하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했다. 지금은 주력인 기초과학 제어 시스템과 인공지능(AI) 기반 머신러닝 솔루션, 스마트팩토리 구축 사업 등을 주요 먹거리로 삼고 있다.
실적은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38억원으로 전년 동기(50억원) 대비 약 24% 감소했다. 수익성 지표인 영업손실은 16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기조를 지속했다. 다만 금융수익 등의 발생으로 당기순이익은 6억원을 기록하며 흑자를 유지했다.

지지부진한 실적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혁신자산운용이 새로운 인수 주체로 등장했다. 혁신자산운용은 김지헌 모비스 대표가 보유한 구주 837만72주(지분율 26.02%)를 주당 5376원에 인수하는 주식양수도계약(SPA)을 체결했다.
경영권 이전 절차는 내년 1월 임시주주총회에서 마침표를 찍는다. 이날 혁신자산운용이 지정한 이사 및 감사가 신규 선임됨으로써 경영권 변동이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계약 체결 직후인 3일 제출된 정정 공시에선 양수도 대금 지급 조건에 '양수인은 주식회사 혁신자산운용이 지정하는 자로 변경될 수 있다'는 단서 조항이 새롭게 추가됐다. 딜 클로징 시점에 실제 주식을 취득하는 주체가 혁신자산운용 고유계정이 아닌 운용사가 결성하는 프로젝트 펀드나 특수목적법인(SPC) 등으로 변경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혁신자산운용의 자본총계가 100억원 수준임을 감안할 때 자체 자금만으로는 450억원에 달하는 인수 대금을 감당하기 어려운 탓으로 분석된다. 시장에서는 이번 조항을 두고 전략적 투자자(SI)나 재무적 투자자(FI)를 펀드 출자자(LP)로 유치해 인수 자금을 조달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하고 있다.
인수 대금의 핵심 근거는 모비스가 보유한 막대한 유동성이다. 지난 9월 말 별도 기준 모비스의 현금및현금성자산은 325억원이며 유동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은 104억원으로 집계됐다.
회계상 투자자산으로 분류된 104억원 규모의 유동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은 단기 유동성 확보가 가능한 자산들이다. 세부 내역을 살펴보면 시장에서 즉시 매도가 가능한 삼성전자 주식(약 27억원)과 언제든 환매가 자유로운 초단기채권투자신탁(약 76억원)으로 구성돼 있다. 인수자 입장에서는 딜 클로징 직후 즉시 가용할 수 있는 유동성으로 간주해 기업가치에 100%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딜 종결 이후 모비스의 자금 유출 가능성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업계 일각에선 인수 주체의 자본력이 인수 대금을 상회할 경우 피인수 기업의 자산을 활용한 사례가 일부 있었다. 풍부한 유동성이 향후 대여금이나 타법인 출자 등의 명목으로 빠져나갈 경우 피인수 기업에는 악재로 작용할 여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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