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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 원리금비보장형 시장 분석]주식형 퇴직연금, AI·에너지로 재편…ETF가 주도②플랫폼 기본 옵션…저비용 구조에 테마 전략 확산

이명관 기자공개 2025-12-10 08:09:24

[편집자주]

퇴직연금 시장이 빠르게 ‘투자형’으로 이동하고 있다. 원리금 보장 상품 중심이던 포트폴리오가 점차 주식, 채권혼합, 대체자산 등 수익 추구형 자산으로 재편되는 중이다. 원리금 비보장형 퇴직연금 상품을 중심으로 유형별 전략과 주요 운용사·판매채널의 흐름을 짚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5년 12월 04일 13: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퇴직연금 시장에서 주식형 상품이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ETF를 중심으로 한 저비용·고효율 전략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IRP·DC 채널의 핵심 자산군으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테마 중심의 주식형 ETF 출시가 잇따르며 투자자의 전략적 선택지도 다양해지고 있다.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2025년 10월 말 기준 퇴직연금 원리금 비보장형 상품 중 주식형 자산은 약 178조원으로 전체의 58%에 달했다. 이는 채권형(86조원)의 두 배를 넘는 규모다. 혼합형과 기타 전략형을 합친 수치를 상회한다. 실적배당형 흐름의 중심이 ETF 기반 주식형 자산이라는 점이 뚜렷하게 드러난다.

◇ETF 중심 구도 고착…TIGER·KODEX 양강 체제

주식형 퇴직연금 시장은 사실상 ETF가 주도하고 있다. 2025년 10월 말 기준 순자산 상위 10개 주식형 상품을 살펴보면 모두 상장지수펀드(ETF)다. 운용사는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삼성자산운용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TIGER 시리즈와 KODEX 시리즈가 ETF 상위권을 양분하는 양강 체제를 형성 중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미국S&P500 ETF'는 순자산 1조원을 넘어 전체 주식형 퇴직연금 상품 중 1위를 기록했다. 뒤를 이은 삼성자산운용의 'KODEX 200 ETF' 역시 1조원이 넘는 자금을 모았다. '미국 나스닥100', '200TotalReturn', '미국테크TOP10' 등 다양한 상품들이 상위권에 자리하고 있다.

ETF 중심의 구도는 IRP·DC 시장 내 투자 행태 변화와도 관련이 깊다. 비교적 낮은 보수율, 투명한 운용 구조, 실시간 유동성 확보 등의 장점이 연금계좌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상위 ETF 대부분은 총보수 0.1% 내외로 형성돼 있다. 일부 테마형 ETF만이 0.5~0.6% 수준의 비용을 부과하고 있다.

주요 증권사 퇴직연금 플랫폼에서도 ETF 상품이 기본 옵션으로 노출되고 있다는 점 역시 이 같은 흐름에 힘을 싣는다. '저비용·분산·전략적 테마'라는 3요소가 결합되면서 주식형 퇴직연금 시장은 공모펀드 중심에서 ETF 중심으로 구조 전환이 사실상 완료된 상태다.



◇AI·에너지·반도체로 확장…테마형 ETF 쏠림도 가속

ETF 중심의 주식형 퇴직연금 시장은 단순한 지수 추종을 넘어 전략적 테마로 확장되고 있다. 특히 2025년 들어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AI, 전력, 반도체 등 3대 기술 섹터를 겨냥한 테마형 ETF의 부상이다. 이들 상품은 주식시장의 구조적 성장 테마를 연금계좌에 직접 연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예를 들어 미래에셋의 'TIGER 미국테크TOP10 ETF',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 ETF'는 각각 3900억원, 3100억원의 순자산을 기록하며 IRP 계좌 유입이 단기간에 급증한 대표적인 사례다. 삼성자산운용 역시 ‘KODEX 미국나스닥100 ETF’, ‘KODEX 미국S&P500 ETF’ 등을 통해 글로벌 기술주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제공하고 있다.

이들 테마형 ETF는 단순 시가총액 비중 기반이 아닌 특정 섹터 또는 업종군에 집중된 방식으로 설계돼 있다. 특히 '미국테크TOP10'은 GAFAM 중심의 기술기업군을 직접 추종하고, '필라델피아반도체'는 반도체 제조·설계 밸류체인에 집중한다는 점에서 전략적 색채가 뚜렷하다. IRP 계좌에서도 위험 선호도가 높은 투자자들 사이에서 빠르게 확산되는 배경이다.

보수율은 일반 ETF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지만, 특정 성장 섹터에 집중적으로 노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전략적 유용성이 부각되고 있다. 특히 DC형 플랫폼에서는 연령대별 포트폴리오 다변화 수단으로 테마형 ETF가 활용되는 빈도도 늘고 있다. 이는 낮은 수수료와 특정 테마 노출이라는 절충적 장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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