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계열사 성과평가/KB금융]구본욱 KB손보 대표, 악조건에도 그룹 기여도 굳건5대 손보사 중 순익 증가 유일…업권 불확실성 속 연임 가능성 우세
정태현 기자공개 2025-12-05 12:03:36
이 기사는 2025년 12월 03일 16: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구본욱 KB손해보험 대표(사진)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순이익 역대치를 경신하고 있다. 보험 영업환경이 악화해 역성장한 주요 경쟁사들과 비교되는 행보다. KB금융그룹의 비은행 포트폴리오에서도 핵심 수익원 포지션을 견고히 했다.구 대표가 괄목할 실적으로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의 '깜짝 발탁'에 보답한 모양새다. 통상적인 '2+1년' 임기 체제와 업권 불확실성이 급격히 커진 걸 고려하면 구 대표가 무난하게 연임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매해 역대급 실적에 나홀로 순익 증가
KB손보의 올해 3분기 누계 순이익은 별도 기준 7762억원으로 전년 동기 7590억원 대비 2.3% 증가했다. 증가율만 보면 정체에 가까운 수준이다. 하지만 지난해 3분기 순이익이 KB손보 역대 최대치였다는 점과 올해 경쟁사들이 모두 큰 폭으로 순이익이 줄어든 걸 고려하면 괄목할 성과다.

지난해 역대 최대 순익도 구본욱 KB손보 대표의 작품이다. 구 대표는 임기 첫해에서부터 자산·부채 관리(ALM)와 운용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해 이익 기반을 쌓았다. 경영관리부문장(CFO) 시절부터 다져온 재무 관리 경험이 첫 성적표에서 드러났다는 평가다.
KB손보는 KB금융의 비은행 계열사 중 핵심 수익원이다. 올해 3분기 비은행 계열사 순이익 중 KB손보가 43.7%를 차지했다. KB증권 28.3%와 KB국민카드 16.0%와도 차이가 벌어졌다. KB금융이 강점으로 내세우는 비은행 포트폴리오의 중심축인 셈이다.
올해 보험업 전반적으로 실적이 침체한 가운데 거둔 성과라는 점도 눈에 띈다. 경쟁사 수익 지표가 모두 악화한 건 주요 수익원인 자동차보험이 부진한 영향을 받았다. 4년 연속 이뤄진 보험료 인하의 누적 효과와 정비요금과 같은 원가 상승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다른 곳과 마찬가지로 KB손보도 올해 자동차보험 손익이 적자로 전환했다.
KB손보는 투자손익에서 이를 만회했다. 3분기 누계 투자손익은 3941억원으로 전년 동기 1444억원 대비 172.9% 급증했다. 1년 새 2497억원이 늘면서 2295억원 줄어든 보험손익을 상쇄했다. 수익성이 높은 대체자산 투자를 확대하고 채권 교체매매로 처분이익을 늘린 덕분이다. 보험과 투자 부문을 아우르는 다양한 수익원으로 안정적인 이익 창출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양종희 회장 '깜짝 발탁', 실적으로 보답
지난해 구 대표가 취임할 당시 '깜짝 발탁'이라는 평가가 우세했다. 당시 구 대표는 리스크관리본부장 전무를 역임했다. 두 명의 부사장이 있었지만 전무였던 구 대표가 발탁됐다. 전임자였던 김기환 전 대표가 여러 경영지표를 안정적으로 관리해 재연임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었다.
구 대표가 이전부터 양종희 KB금융 회장의 신임을 받아온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양종희 회장이 KB손보 대표를 지내던 시절 구 대표는 부장에서 상무로, 상무에서 전무로 빠르게 승진했다. 이후 경영관리부문장(CFO)로도 부임해 양 회장과 가까운 거리에서 다양한 역량을 입증했다.
구 대표는 올해 말 임기가 만료된다. 2년 연속 돋보이는 실적으로 양 회장의 신뢰에 부응하면서 연임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금융지주 계열사 대표 임기가 통상 '2+1년' 관행을 따른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구 대표는 순익뿐만 아니라 자본적정성과 미래 기대수익 지표에서도 안정적인 성과를 냈다.
보험업 전반적인 불황과 급격히 확대된 규제 리스크를 고려하면 변화를 주기보다 현 체제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구 대표가 연임하게 되면 투자손익 의존도가 높아지는 수익 구조를 개선해야 한다는 임무를 부여받을 전망이다. 투자 환경이 악화할 경우 이익 변동성이 급격히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파이낸스
-
- [Policy Radar]홍콩 진출 금융사 주목…달라진 감독제도 한눈에
- [Policy Radar]카드사, 가맹점 모집 시 비대면 영업 허용된다
- [Policy Radar]당국, 은행권 '생산적 금융 KPI' 주문…전 조직 참여 '독려'
- [저축은행 성장 한계 돌파구]김희상표 경영혁신, 수익 다변화 키는 '투자·AI'
- MG캐피탈, 신규 CSS 구축 추진…현장 중심 심사정책 마련
- 농협개혁위원장에 정부 측근 이광범 변호사 선임
- [캐피탈사 손실 대응력 분석]우리금융캐피탈, 충당금 완비로 안정적 펀더멘털 형성
- [지방은행 뉴 리더십]이희수 제주은행장 2년차 "지역에 머무르되 갇히지 않겠다"
- [카드사 외국인 공략]신용평가의 벽…외국인 확대 최대 걸림돌
- [카드사 외국인 공략]성숙기 해법 골몰, 다음 승부처 '외국인'
정태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Policy Radar]보험사 생산적 금융 본궤도…금융위, 위험계수 손질 수순
- [thebell Forum/2026 금융 Forum]"후순위채 의존해 자본 질 악화…기본자본 규제로 개선"
- [보험사 기본자본 규제 파장]농협생명, 경과조치 전후 78%p 차…보완자본 의존도 과제
- [금융감독원 인사 풍향계]보험감독엔 민원, 검사엔 외부 출신…투트랙 인사
- [한화생명 글로벌 로드맵]글로벌 특화 PE 지분 인수…보수적 운용 전환점
- [이사회 분석]서울보증, 전무 사내이사 '1년 교체' 기조 유지
- [보험사 신성장 동력]ABL생명, 우리금융 편입 후 성장축 된 'FC채널'
- [thebell note]KDB생명의 정상화 불씨
- [Peer Match Up/한화생명 vs 신한라이프]투톱 세운 한화, 재무통 택한 신한
- [Peer Match Up/한화생명 vs 신한라이프]방카 쏠린 한화, 전속 병행한 신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