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 원리금비보장형 시장 분석]단기전환·재간접 중심…채권혼합·기타전략 상품 부상③IRP에 안착…리스크 대응형 상품 재조명
이명관 기자공개 2025-12-10 16:50:00
[편집자주]
퇴직연금 시장이 빠르게 '투자형'으로 이동하고 있다. 원리금 보장 상품 중심이던 포트폴리오가 점차 주식, 채권혼합, 대체자산 등 수익 추구형 자산으로 재편되는 중이다. 원리금 비보장형 퇴직연금 상품을 중심으로 유형별 전략과 주요 운용사·판매채널의 흐름을 짚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5년 12월 04일 15: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퇴직연금 자산이 실적배당형으로 빠르게 이동하면서 '중위험·중수익'을 지향하는 채권혼합형과 기타 전략형 펀드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주식형에 비해 기대 수익률은 낮지만,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작고 리스크 대응력이 우수하다는 점에서 IRP·DC 계좌 내 입지를 넓히는 모습이다.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2025년 10월 말 기준 원리금 비보장형 퇴직연금 상품 중 채권혼합형은 총 97개, 기타 전략형 상품은 64개로 집계됐다. 두 유형 모두 평균 총보수는 0.7% 내외로 형성돼 있다. 금리 대응형·단기 리밸런싱형·사모 재간접형 등 다양한 변형 구조가 확산되는 양상이다.
◇목표전환형·단기환매형 중심…‘리스크 방어형’ 전략 부상
채권혼합형 펀드는 금리 대응력을 바탕으로 한 안정적 수익 창출을 전제로 한다. 주식형과는 다른 전략적 특색을 보이고 있는 지점이다. 특히 최근 IRP·DC 채널을 겨냥한 상품 중에는 목표전환형, 단기환매형 구조를 접목한 펀드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일정 기간 안정적 이자 수익을 확보한 뒤, 이후 주식·ETF 자산 비중을 늘리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KB자산운용의 '미중AI테크 목표전환형' 시리즈는 일정 수익률 도달 시점에서 리밸런싱을 실시해 초기 채권 비중을 줄이고 주식 비중을 늘리도록 설계돼 있다. IBK자산운용의 ‘빠른환매형’ 시리즈 역시 채권 중심 운용 후 환매 가능 시점에 맞춰 주식 전략을 단계적으로 접목하는 구조다. 두 유형 모두 IRP와 DC 플랫폼에서 수익률 노출과 안정성을 동시에 고려한 설계다.
이러한 전략은 TDF처럼 연령대에 따라 자동 조정되는 구조는 아니지만, 특정 조건에 따라 자산 배분 비중이 바뀐다는 점에서 유사성을 가진다. 사전에 정해진 금리 구간이나 수익률 조건에 따라 자동 조정되고, 사용자 입장에서는 예측 가능한 전략 변화로 수용도가 높다.
설정일 기준 2025년 10월에 새롭게 출시된 채권혼합형 상품 상당수가 목표전환 구조를 포함하고 있다. 대형 운용사들은 이를 IRP·DC 채널 전용으로 설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단기 유입된 자금을 일정 구간 이후 공격적으로 전환하는 설계는 수익률 상위 노출이 중요한 연금 플랫폼의 구조적 니즈와도 맞물리는 양상이다.
이러한 구조는 단기 변동성 대응과 자산 이동 유연성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연금 사용자뿐 아니라 판매 채널 측면에서도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로 최근 몇 개월간의 IRP 추천 상품 리스트에는 채권혼합형의 비중이 높아졌다. 이는 플랫폼 측면에서도 전략적 상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방증이란 해석이다.

◇기타형 펀드 확장…대체·재간접 전략도 IRP에 안착 중
기타 전략형 펀드는 한동안 퇴직연금 시장에서 주류 전략으로 자리잡지는 못했지만 최근 들어 사모 재간접형, 대체투자형 펀드를 중심으로 IRP 채널 유입이 가속화되고 있다. 아이엠에셋자산운용, 에셋원자산운용, 타임폴리오자산운용 등은 자체 개발한 전략형 펀드를 IRP 전용 구조로 공급하며 시장을 넓히는 중이다.
아이엠에셋운용은 사모펀드 편입 비중이 일정 수준 포함된 재간접 구조로 IRP 전용 펀드를 설계하고 있다. 이는 공모형 구조 위에 사모펀드 또는 비상장 자산을 일부 포함시켜 리스크 분산과 알파 수익을 동시에 추구한다. 에셋원자산운용의 절대수익형 전략 역시 퇴직연금 계좌에서 점차 비중을 넓히고 있다. 변동성 관리형 설계와 맞물려 플랫폼 내 편입률을 높이고 있다.
기타형 펀드는 전통적인 주식·채권 중심 펀드에 비해 전략 복잡도는 다소 높지만, IRP 플랫폼에서는 유통 가능성이 오히려 높은 편이다. 단일 펀드 내에서 다양한 자산군에 간접 노출이 가능하다는 점과 직접 사모펀드 투자 진입이 어려운 퇴직연금 계좌의 구조적 한계를 보완해 준다는 점 등이 배경으로 거론된다.
보수 구조도 비교적 합리적인 수준으로 설계되고 있다. 공시 기준 기타형 상품군의 평균 총보수는 0.67% 수준이다. 주식형(0.97%)보다 낮고 채권혼합형(0.72%)과 비슷한 수준이다. 전략 복잡도 대비 비용 부담이 낮아, 사용자 수용성과 플랫폼 편입 효율이 양립 가능한 구조라는 평가다.
운용사들도 이런 전략형 펀드를 IRP 맞춤형으로 별도 설계하는 추세다. 디폴트옵션 시행 이후 사용자 전환율이 높아지면서 '단기성과+구조 차별화'를 갖춘 펀드에 대한 유통 수요도 함께 늘고 있다. 결과적으로 기타 전략형 상품군은 IRP 시장에서 특정 수요에 맞춘 맞춤형 솔루션으로 자리 잡으며, 투자자들에게 실질적인 대안이 되고 있다. 특히 전략 차별성과 보수 대비 효율을 인정받으며, 플랫폼 내에서 독립적인 자산 배분 수단으로 활용 범위를 넓혀가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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