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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 원리금비보장형 시장 분석]수수료 1% 넘는 펀드도 다수…비용 대비 성과 구조 따져야④전략 복잡도보다 성과 일관성, 보수만큼 성과 없으면 퇴출

이명관 기자공개 2025-12-10 16:50:11

[편집자주]

퇴직연금 시장이 빠르게 '투자형'으로 이동하고 있다. 원리금 보장 상품 중심이던 포트폴리오가 점차 주식, 채권혼합, 대체자산 등 수익 추구형 자산으로 재편되는 중이다. 원리금 비보장형 퇴직연금 상품을 중심으로 유형별 전략과 주요 운용사·판매채널의 흐름을 짚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5년 12월 05일 10: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퇴직연금 시장이 실적배당형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상품의 전략 구조뿐 아니라 수수료 수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특히 IRP·DC 계좌 내에서 총보수 1%를 넘는 상품이 1500개 이상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전략 복잡도 대비 수익률 정당성에 대한 점검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상장지수펀드(ETF)의 저비용 구조에 익숙해진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높은 보수율을 정당화할 수 있는 운용 전략과 성과 지속력이 핵심 기준으로 떠오르고 있다. 수수료가 비싼 상품일수록 플랫폼 추천목록에 진입하기가 까다로운 편이다. 따라서 운용사 입장에서도 성과 기반 설계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분위기다.

◇1% 넘는 상품 1500개…최고 4.8%까지

2025년 10월 말 기준 퇴직연금 원리금 비보장형 상품 중 총보수 1%를 초과하는 상품은 총 1533개로 집계됐다. 전체 상품 수 대비 약 15% 이상이 해당 구간에 속한다. 일부 글로벌 테마형·재간접형 상품은 총보수가 3~4%를 초과하는 경우도 존재했다.

대표적인 고보수 상품으로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차이나스페셜본토주식' 펀드가 총보수 4.81%로 가장 높았다. 피델리티운용의 '차이나이노베이션 재간접형'(3.91%), 흥국운용의 '차이나플러스 채권혼합형'(3.91%) 등도 상위권에 올랐다. 이 외에도 슈로더, 유리, NH-Amundi 등 외국계 및 중국 관련 테마형 펀드 다수가 고보수 구간에 포진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식형, 재간접형, 글로벌 테마 전략을 표방한 상품일수록 보수율이 높은 경향을 보였다. 상품 구조가 복잡하고 펀드 오브 펀드(FOF) 구조를 활용하거나 외화 운용이 포함된 경우엔 환헤지 비용과 외부 수탁보수가 더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같은 비용이 실제 성과로 전이되지 않는 경우 투자자 불만도 함께 높아질 수밖에 없다.

낮은 수수료를 장점으로 내세운 ETF 상품군과 비교해 보면 괴리는 더욱 뚜렷한 편이다. 국내 상장 ETF 대부분의 총보수는 0.1% 이하 수준이다. 기술·에너지 등 고위험 테마형 ETF조차도 0.5~0.6% 내외에 머무르고 있다. 이 같은 비용 차이는 단기 수익률보다 오히려 장기 누적 성과에서 실질적인 격차를 만들어내는 구조적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분석이다.

◇보수 정당성 구조는…성과 기반 상품만 살아남는다

퇴직연금 내에서 고보수 상품의 생존 가능성은 이제 절대 수익률보다 성과의 반복 가능성과 리스크 대비 효율성으로 가늠되고 있다. 과거처럼 브랜드나 과거 수익률만으로 플랫폼 추천 상품이 되는 구조는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단기성과와 일관된 운용 전략을 겸비한 펀드만이 선택을 받고 있는 추세다.

실제 디폴트옵션 시행 이후 IRP·DC 계좌에서의 펀드 교체율은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수익률이 부진한 고보수 상품은 플랫폼에서 하위 노출로 밀려나고 있다. 이에 따라 보수 대비 효율이 낮은 펀드는 빠르게 자금 이탈을 겪는 흐름으로 이어진다. 사용자들이 ETF 수준의 수수료 민감도를 보이고 있다는 방증이라는 해석이다.

운용사들도 고보수 구조를 유지하기 위해선 보다 복잡하고 세분화된 전략을 택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사모재간접형, 글로벌 대체투자형, 혼합형 리스크 프리미엄 전략 등이 해당된다. 이들 전략은 단순 지수 추종이 아닌 다중 자산 배분·리밸런싱 등을 활용한다. 고보수 구조에 대한 정당성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으로 보면 된다.

다만 결국 시장이 평가하는 기준은 보수만큼의 성과를 낼 수 있느냐는 점으로 귀결된다. 투자자들은 투명한 구조와 저렴한 비용, 전략적 납득력을 기준으로 상품을 선별하고 있는 추세다. 퇴직연금 플랫폼 역시 이런 평가 기준을 강화하고 있다. 향후 수수료 기준은 단순 수치가 아닌 성과 대비 효율성을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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