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을 애니로' 탑코미디어, AI 실험 나섰다대만서 초기 성과, 일본·북미 성인물 수요 집중 공략
황선중 기자공개 2025-12-05 07:47:21
이 기사는 2025년 12월 04일 17: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웹툰 플랫폼 '탑툰'을 운영하는 탑코미디어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웹툰을 애니메이션으로 재탄생시키는 전략적 실험에 나섰다.성공만 한다면 웹툰 중심의 단일 수익구조에서 벗어나 단숨에 종합 콘텐츠 기업으로 외연을 넓힐 수 있다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AI 기반 성인용 애니메이션 제작 사업 착수
4일 업계에 따르면 탑코미디어는 최근 AI 기반 성인용 애니메이션 제작 사업에 착수했다. 탑코미디어가 보유한 성인용 웹툰을 AI를 활용해 성인용 애니메이션으로 탈바꿈시키는 사업이다.
성인용 애니메이션의 흥행 잠재력은 이미 눈으로 확인한 상태다. 탑코미디어는 지난달 웹툰 '사내연애금지'를 동명의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한 뒤 대만 플랫폼(탑툰타이완)에 공개했고 판매 순위 2위라는 상업적 성과를 거뒀다.
대만에서 자신감을 얻은 탑코미디어는 성인 애니메이션 수요가 높은 일본·미국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계획이다. 신속한 사업 확대를 위해 AI 관련 스튜디오를 신설하고 전문 인력까지 채용해 애니메이션 제작 속도와 완성도를 빠르게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업계에서도 AI 기반 애니메이션에 도전하는 탑코미디어의 실험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드라마, 영화, 게임, 애니메이션 등 2차 저작물이 흥행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웹툰 지식재산권(IP)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지만 정작 웹툰사들은 IP 제공자 역할에 머무르는 실정이다.
2차 저작물이 크게 흥행해도 웹툰사는 IP 제공자로서 로열티를 받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그렇다고 2차 저작물 제작 사업에 직접 뛰어들기에는 비용 부담이 따른다. 자칫하면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지는 상황이 연출될 수 있다.
그러나 AI를 활용하면 2차 저작물 제작에 투입되는 비용과 시간 부담을 비약적으로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탑코미디어가 비교적 단기간에 웹툰뿐 아니라 애니메이션까지 제공하는 종합 콘텐츠 업체으로 거듭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성인물 소비자는 AI 거부감 비교적 낮아"
특히 탑코미디어가 도전하는 성인용 애니메이션은 AI 기술을 접목하기 용이한 분야라는 평가가 나온다. 현재의 AI 기술력으로는 소비자의 눈높이를 충족시킬 만한 드라마·영화를 만들기가 어렵지만 애니메이션은 다르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무리 AI 기술력이 좋아졌다고 해도 사람을 구현할 수준은 아니고 디테일도 떨어져 소비자의 거부감이 상당하다"면서 "하지만 성인물은 디테일이 다소 부족해도 소비자들이 크게 문제 삼지 않는 경향이 있다"라고 말했다.
이번 실험은 탑코미디어의 일본 플랫폼 확대 전략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탑코미디어는 그간 자사 웹툰을 일본 현지 다수의 외부 플랫폼에 공급해 왔지만 최근에는 수익성 개선을 위해 자체 일본 플랫폼(탑툰재팬)을 집중해서 키우고 있다.
만약 일본에서 성인용 애니메이션이 인기를 얻는다면 탑툰재팬 이용자가 늘어나면서 플랫폼 입지를 더 키울 수 있다. 실제로 탑코미디어 일본 현지 법인은 탑툰재팬 영향력 확대에 따라 올해 2분기 기점으로 오랜 적자를 끊어내고 흑자 전환한 상태다.
탑코미디어 전체 실적을 살펴봐도 3분기 누적 매출은 343억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해 98% 증가했다. 누적 영업이익도 23억원으로 2년 연속 이어지던 적자 고리에서 벗어나며 본격적인 실적 성장세 국면에 접어든 상태다.
유정석 탑코미디어 대표는 "탑코미디어가 강점을 가진 장편 IP를 기반으로 '몰입형 장편 성인 콘텐츠'를 선보여 숏폼·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중심의 시장 흐름에서 다시 주도권을 가져올 것"이라며 "성인 웹툰과 애니메이션을 동시에 공급하는 전 세계 유일의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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