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인터 뉴밸류체인]창사 최대 딜…팜시장 '메인 플레이어' 도약③사이클 리스크 벗어난 신사업 확보…현지 기업 대형 M&A로 속도전
임효진 기자공개 2025-12-09 08:41:49
[편집자주]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자원 확보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팜유 밸류체인’을 핵심 축으로 한 신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농장에서 정제·판매까지 이어지는 체계 구축은 단순한 자원 투자 차원을 넘어 그룹 차원의 미래 포트폴리오 변화와도 맞닿아 있다. 인도네시아 팜유 사업을 시작으로 회사가 구축해가는 새로운 사업 구조와 성장 전략을 면밀히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5년 12월 05일 07: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인도네시아 팜유 기업 ‘삼푸르나 아그로’ 지분 65.72%를 약 8300억원에 인수했다. 단일 거래로는 창사 이래 최대 규모다.이번 딜은 단순한 해외 확장이 아니라 포스코그룹 포트폴리오 재편 전략의 일환으로 선택된 결정이었다. 특히 사이클에서 벗어난 성장축을 확보하기 위해 가장 빠르고 효과적인 진입 방식이 대형 M&A였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는 평가다.
◇그룹 '뉴엔진 팜유'…철강·이차전지소재 '시너지'
삼푸르나 아그로 인수 금액은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시가총액 대비 약 10% 수준으로, 회사 체급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비중이다. 하지만 규모보다 주목할 부분은 이번 결정이 포스코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근본적으로 재편하려는 움직임의 하나라는 점이다.
포스코홀딩스는 기존 철강·이차전지소재를 ‘2코어(Core)’로 두고 이들과 충돌하지 않으면서 장기 성장성을 확보할 ‘뉴엔진’을 찾겠다는 전략을 꾸준히 제시해왔다. 새로운 축은 단순 확장이 아니라 그룹 본연의 사업 구조를 흔들지 않으면서 약점을 보완해야 한다는 조건을 요구했다.
팜유 산업은 포스코그룹이 신사업 분야의 요건으로 제시한 그룹 전략과의 시너지와 장기 성장성 두 조건을 모두 충족한다. 우선 철강·이차전지소재는 글로벌 경기 사이클의 직격탄을 받는 업종으로 원가·수요·재고에 따른 변동성이 크다. 반면 인구 변동, 식량 수급 불안정성, 기후 변화 등 구조적 요인에 의해 지지되는 식량·팜유 산업은 장기 수요가 꾸준한 비사이클 산업이다.
또 성장성도 뚜렷하다. 팜유는 식품·사료뿐 아니라 바이오디젤·지속가능항공유(SAF)의 핵심 원료다. 글로벌 탈탄소 정책이 강화되는 상황에서 팜유는 에너지·환경 산업과 직접 연결되며 확장성이 크다. 식량 사업이 단순한 농업이 아닌 미래 에너지 전환의 기반으로 기능하게 되면서 그룹 ESG·에너지 전략과도 방향을 같이 하게 된다.
◇폐쇄적 팜유시장 통과…'팜유 밸류체인' 강화 기대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인도네시아 팜유 기업을 인수한 것은 투입 액수만큼이나 중대한 결정이면서 동시에 피할 수 없는 선택이었다.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 중심의 글로벌 팜유 산업은 농장 운영, 정제, 유통, 수출까지 밸류체인이 이미 고착화된 시장이다. 후발주자의 단독 진입이 쉽지 않은 만큼 중국·중동계 기업들은 현지 파트너십·지분투자 방식으로 시장 선점을 강화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인도네시아 대형 팜유 기업을 직접 인수한 포스코인터내셔널의 방식은 가장 빠르게 시장 지위를 확보하는 방법이었다고 할 수 있다. 산업 구조 특성상 기존 플레이어를 인수해 편입하는 것이 사실상 유일한 확장 경로라는 점이 이번 인수의 결정적 배경이 됐다.
인도네시아 정부 정책도 투자 타이밍을 뒷받침했다. 인도네시아는 팜유 산업을 국가 전략산업으로 지정하고 바이오디젤 혼합 비율 상향, 신규 농장 규제 완화, 소농 리플랜팅 지원 확대 등 공급 기반 확장 정책을 지속하고 있다. 정책 환경과 시장 수요가 동시에 열리는 국면에서 대규모 투자가 실행된 셈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 관계자는 "규모로 따지면 삼푸르나 아그로는 현지에서 10위권 수준인 메인 플레이어"라며 "식량 사업은 포스코인터내셔널의 3대 핵심 사업의 하나다. 올해는 새롭게 진출을 한 것이고 앞으로 팜유 밸류체인 강화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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