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외이사의 투자성과]이사회 의장의 주식 매수…신한지주 의장 새 기준될까윤재원 사외이사, 의장 선임 후 1년여 뒤 주식 매입 '20% 성과'
이돈섭 기자공개 2025-12-10 08:25:37
이 기사는 2025년 12월 09일 08: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금융지주 이사회는 최근 차기 회장 최종 후보에 진옥동 회장을 선임하면서 사실상 진 회장 2기 체제를 출범시켰다. 이사회는 내년 3월 최소 4명의 사외이사를 새로 선임해야 하는 만큼 주총 기점으로 거버넌스에도 상당한 변화가 동반될 전망이다.이런 상황 속에서 올 하반기 자기 돈을 들여 주식을 매입한 윤재원 이사회 의장(사진)에게 이목이 쏠린다. 그의 투자성과는 결과적으로 진 회장 2기 체제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 의장 선임 1년여 후 주식 매입…"이사회 책임경영 일환"
윤재원 의장이 신한지주 이사회에 합류한 건 2020년 3월의 일이다. 2004년부터 홍익대 교수로 재직 중인 윤 의장은 회계·경영 분야 전문가로 신한지주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미국 공인회계사 자격을 갖고 있기도 한 그는 금감원 금융감독자문위원과 한국회계기준원 비상임위원 등으로 활동했다. 윤 사외이사는 올해 초 이사회 의장으로 선출됐다. 과거 전성빈 전 의장에 이어 두 번째 여성 사외이사 의장에 이름을 올렸다.
눈에 띄는 건 윤 의장이 지난 7월 말 신한지주 주식 1000주를 장내 매수한 점이다. 주당 매입 금액은 6만6700원으로 총 6670만원을 투입했다. 작년 한해 윤 의장이 받은 보수는 총 9200만원(기본급 4800만원+기타수당 4400만원)으로 보수의 73% 정도를 주식 매입에 투입한 셈이다. 지난해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에게 지급한 평균 보수는 8700만원. 신한지주는 사외이사에 현금 이외 별도 주식 보상을 지급하고 있지 않다.
윤 의장의 주식 매입은 이사회 책임경영 차원의 행보로 해석된다. 신한지주 이사회 관계자는 "사외이사 주식 매수는 사외이사 개인 자발적 의사에 따른 것"이라며 "의장이 직접 시장에서 주식을 매입하는 것은 상징적인 의미가 있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윤 의장은 올 초 이사회 의장 선임 이후 직접 해외 IR에 참여하는 등 적극적 행보를 보여왔다. 신한지주 역대 의장 중 해외 IR에 직접 참여한 이는 윤 사외이사가 처음이었다.그간 신한지주 이사회를 거쳐간 사외이사 중 주식을 갖고 있었던 이는 적지 않았다. 하지만 주식을 보유하고 있던 사외이사는 대부분 주로 일본에서 활동하고 있는 재일 인사로 이사회 진출 이전에 주식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 국내에서 발탁된 인사 중에서는 주식을 직접 매입한 경우는 드물었다. 신한지주 이사회 의장은 주로 국내에서 발탁된 사외이사가 맡아왔는데 역대 의장 중에서도 주식을 직접 매입한 이는 없었다.
이목을 끄는 건 매수 시점이다. 윤 의장이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된 건 지난해 3월이고 내년 3월 상법 상 최장 임기 6년을 채우게 된다. 그가 주식을 매수하기 직전 신한지주 이사회는 8000억원 규모 자사주를 소각하고 주당 570원씩 총 2767억원을 분기 배당하는 안건을 결의했다. 5일 현재 신한지주 주가는 8만원대 수준으로 수익률은 20% 수준으로 추정된다. 일각에선 외부 투자자 시선을 의식한 매수라는 해석도 제기된다.
◇ 차기 의장 후보는 누구…국내 발탁 사외이사 유력
사외이사가 소속 기업 주식을 매수하는 행위는 대체로 시장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되곤 한다. 기업 외부에서 영입된 사외이사가 자기 돈을 들여 주식을 매수하는 것은 그 기업 주가 흐름에 대한 긍정적 전망 없이는 불가능할 것이란 생각에서다. 반대로 현직 사외이사가 본인 주식을 이사회 재직 기간 중 매도하는 행위는 부정적으로 해석되기 때문에 주식을 팔려는 사외이사는 대부분 임기를 마친 뒤 차익을 실현하곤 한다.
이에 따라 윤재원 의장의 주식 매도도 내년 3월 이후가 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신한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최근 진옥동 신한지주 회장의 차기 회장 최종 후보로 선임했다. 윤재원 의장이 내년 3월 임기 만료 전 신한지주 주식을 매도하지 않는 이상 그의 투자 성과는 진 회장 2기 체제 성과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주식 매수 시점이 회장 후보 선임보다 앞서지만 결과적으로 진 회장 2기 체제에 베팅을 한 모양새다.

내년 주총 시기 윤재원 의장 포함 7명의 사외이사 임기가 만료됨에 따라 많게는 7명 적게는 4명 신규 사외이사를 선임해야 하는 만큼 진 회장 2기 체제 출범에 맞춰 이사회 역시 크게 재편될 전망이다. 이사회 의장 역시 내년 주총 직후 이사회에서 새로 선임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에서 활동하는 사외이사의 경우 비대면으로 이사회에 참석하기 때문에 신한지주 이사회 의장은 그간 국내 발탁 인사 중에서 선임돼 오곤 했다.
상법 상 최대 임기를 아직 채우지 않은 사외이사들이 내년 재선임에 성공한다고 가정했을 때 차기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될 가능성이 높은 후보로는 송성주, 최영권 등 두 사외이사가 거론된다. 이들 중 최영권 사외이사의 경우 지난해 말 주당 5만210원씩 총 1억원 가량을 들여 신한지주 주식 2000주를 장내 매입해 눈길을 끈다. 자산운용사 CEO 출신의 최 사외이사는 현재 이사회 산하 보수위원회 위원장을 겸직하고 있다.
고려대 통계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송 사외이사는 리스크 관리 전문성을 살려 위험관리위원회 위원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한국리스크학회와 리스크관리연구회, 한국통계학회 등 다양한 학회 활동 경험이 풍부한 그는 공공기관 자문위원 등으로도 활동 영역을 넓혀왔다. 자본시장 관계자는 "이사회 역할이 나날이 중요해지고 있는 만큼 의장 후보들에 기대하는 잠재적 역량 수준도 높아지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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