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텍 줌인]침체 뚫고 외형성장, AI·자율주행 반등 수혜①국내 유일 PS5000·ATC 핸들러 확보, 고사양 반도체 테스트 수요 선점
성상우 기자공개 2025-12-16 10:06:27
[편집자주]
아이텍은 시스템 반도체 테스트 기업이다. 지난 3년간 반도체 업계 위축 속에서 외형이 정체돼 있었다. 올해는 터닝 포인트로 삼을만한 신호가 하나씩 나타나고 있다. 무엇보다 AI와 자율주행용 칩 수요가 늘어난 점이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 더벨이 아이텍의 성장 로드맵을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5년 12월 05일 15: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시스템 반도체 테스트 기업 아이텍은 지난 3년간 정체 구간을 겪었다. 2020년대 들어 전방 산업이 불황기로 접어들면서 구조적인 검사 물량 감소를 감내해야 했다.올해는 반전 포인트가 하나씩 나타나고 있다. 전방 산업인 AI 반도체와 자율주행차 시장이 개화하면서 전용 고성능 반도체에 대한 검사 수요가 늘어난 덕분이다. 5나노급 이하 및 AI용 반도체를 테스트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향후 수년간 AI·자율주행 시장 개화에 따른 수혜를 누릴지 주목된다.
◇국내 유일 5나노급 이하 수행 역량, 전용 프로그램 개발·운영
아이텍의 주사업 영역인 반도체 테스트는 제조 공정상 제일 마지막 단계에 해당한다. 반도체 칩의 양품 여부를 판별해 불량을 검출한다. 특히 반도체 시장의 70%를 차지하는 시스템 반도체 테스트가 주력이다. 생산 공정상에선 팹에서 나온 웨이퍼의 불량 여부와 조립이 완료된 칩의 패키징 불량을 검출하는 단계를 맡는다.
지난 3년간은 글로벌 반도체 업계의 수요 위축으로 검사 물량까지 자연스럽게 줄면서 성장 정체를 겪어야 했다. 2010년대 200억~300억대 수준이던 매출 외형이 2020년대 초반 400억원대를 넘겼지만 2022년부터 다시 300억원대로 후퇴했다. 지난해까지 3년간 연매출 400억원선은 뚫을 수 없는 천장처럼 여겨졌다.
올해 들어선 반전의 시그널이 하나씩 나오고 있다. 3분기엔 영업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AI 및 자율주행용 칩에 대한 수요를 중심으로 반도체 테스트 시장 전반에 훈풍이 불어난 덕분이다.
업계는 AI·자율주행용 반도체 전용 테스트 장비 중 최상위 사양을 갖춘 ‘V93K-PS5000’을 국내 테스트 하우스 중 유일하게 확보한 아이텍의 시장 선점을 점치고 있다. 5nm(나노미터)급 첨단 반도체를 테스트하려면 반드시 갖춰야하는 설비다. 글로벌 반도체 테스트 시장에서 표준으로 인정받은 장비기도 하다. 회사 측은 최근까지 2대를 확보해 운영 중이며, 테스트 물량 증가에 따라 내년 중 3대를 추가로 들여온다는 계획이다.
아이텍은 ATC(Auto Thermal Control) 기능을 갖춘 핸들러도 국내에서 유일하게 갖추고 있다. 핸들러는 SLT(시스템 레벨 테스트) 전용 장비다. AI용 반도체의 경우 패키징 테스트에서 약 95%의 불량이 검출되는데 이후 SLT 과정에서 나머지 5%가 검출되기 때문에 필수 테스트로 여겨진다. 높은 전력 소모량을 가진 AI 반도체를 테스트하기 위해서는 ATC 기능을 가진 핸들러가 반드시 필요하다. AI 반도체를 테스트하는 동안 높은 전력 소모로 칩 내부에 발생하는 발열을 관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로써 아이텍은 장비 확보 이후 패키지 조립 이후 기능적 동작을 확인하는 패키지 테스트부터 최종 제품 수준에서 기능성을 검증하는 SLT까지 전 과정에 대한 턴키 테스트 역량을 갖췄다.
단순 장비 확보뿐 아니라 테스트 프로그램 개발부터 운영 역량까지 갖췄느냐가 핵심이다. 두산테스나, 네패스아크, 엘비세미콘 등 삼성전자향 테스트 물량을 소화하는 대다수의 테스트 업체들은 고객사로부터 테스트 프로그램을 제공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프로그램 독자 개발 역량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딥엑스·리벨리온 등 국내 주요 팹리스 고객사 추가, 시장 개화 '촉각'
AI 반도체 전용 테스트 장비부터 프로그램 개발·운영까지 갖춘 턴키 역량은 초기 양산 단계에서 수율 관리를 최우선 항목으로 삼는 고객사들에게 차별화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전 세계 AI칩 팹리스 기업 중 엔비디아를 포함한 80% 이상이 자사 칩 테스트 장비로 ‘V93K-PS5000’을 채택하고 있다.
국내에선 주요 팹리스들을 대거 고객사로 확보했다. 올해 상반기에 국내 팹리스 업체 딥엑스(DeepX)의 반도체 테스트 하우스로 선정됐다. 딥엑스의 첫 양산 제품인 DX-M1의 제품 검증 및 테스트 프로그램 개발 과정에서 협업 중이다. 초미세공정 양산 제품에 대한 SLT도 진행 중이다.
AI 서버용 반도체를 개발 중인 리벨리온의 SLT도 맡기로 했다. 리벨리온과 합병 전의 사피온에 대해서도 아이텍이 테스트를 맡은 바 있다. 테스트 하우스 구조상 테스트 업체는 팹리스의 칩 개발 단계부터 지정된다. 세부 회로 설계에 따라 테스트 프로그램도 달라지기 때문이다. 초기 개발 단계에서 지정된 테스트 하우스가 양산까지 갈 수밖에 없는 구조다.
AI 전용으로 탑재되는 고사양 반도체로 갈수록 웨이퍼 테스트부터 패키지 테스트까지 턴키 방식으로 진행하기 때문에 본격 매출 단계 돌입시 테스트 단가가 높아지는 구조다. 자율주행 차량의 경우엔 내연기관 차량 대비 3~5배 수준의 고사양 반도체가 필요하다. AI 서버용 반도체는 일반 칩 대비 면적이 약 4~5배 크기 때문에 한 번에 테스트할 수 있는 칩 수가 제한되고 테스트 단가 역시 높게 형성된다. AI·자율주행·온디바이스AI 시장의 개화에 따른 아이텍의 수혜 기대감이 커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아이텍 관계자는 “자율주행 차량의 경우 칩 하나가 생명과 연결되기 때문에 제로 불량률로 가야 한다. 칩 개수도 일반 내연기관 차량에 300~500개가 들어갔다면 자율주행차의 경우 약 1500개가 들어간다. 고사양 칩 테스트가 중요해질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현재까지 SLT를 비롯해 5나노 언더급 반도체 테스트를 수행할 수 있는 테스트 업체는 국내에서 아이텍이 유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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