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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코닉테라퓨틱스 성장 전략 점검]배당·무증하는 바이오텍 입지…밸류 키운 '재무전략'④상장 통해 확보한 자본잉여금 적극 활용, 거래 확대 목표 달성

이기욱 기자공개 2025-12-09 08:11:54

[편집자주]

신약 연구·개발(R&D) 부문의 분리가 국내 제약사들에 있어 하나의 트렌드를 넘어 효율화 방안의 묘수로 떠올랐다. R&D 지출을 비용이 아닌 투자 및 자산으로 반영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신속한 의사결정과 외부펀딩 가능성도 있다. 의외로 성공모델은 상위 제약사가 아닌 중견제약사 제일약품에서 나왔다. 바로 P-CAB 신약을 만든 온코닉테라퓨틱스다. 신약 상업화와 상장, 밸류 상승까지 단계별 성장을 이루면서 벤치마킹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코스닥 상장 1년, 온코닉테라퓨틱스의 성장을 조명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12월 08일 10: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온코닉테라퓨틱스의 밸류 상승 동력은 신약 개발 성과뿐만이 아니다. 자큐보를 통한 수익성 개선과 네수파립으로 이어지는 넥스트 파이프라인의 미래 가치가 주요 기반이 됐지만 투자 매력을 극대화하는 재무전략도 핵심 역할을 했다.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상장 후 첫 정기 주주총회에서 자본잉여금을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하면서 주주환원정책의 가능성을 열었고 10월에는 첫 무상증자도 단행했다. 유통 주식 수 증가와 함께 재무구조에 대한 자신감도 보여주면서 시장 투자자들의 관심을 높였다.

◇상장 후 첫 정기주총에서 결손금 보전, 주주환원책 예고

작년 12월 19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약 2개월만에 늘어난 자본잉여금의 활용 방안을 공개했다. 2023년 말 71억원이었던 온코닉테라퓨틱스의 자본잉여금은 전환상환우선주의 보통주 전환과 유상증자 공모 등을 통해 874억원으로 늘어났다.

자본금 54억원의 16배가 넘는 자본잉여금은 재무전략의 폭을 넓혀줬다. 상법 제461조의 2에 따르면 회사는 적립된 자본준비금 및 이익준비금의 총액이 자본금의 1.5배를 초과하는 경우에만 이를 감액할 수 있다. 54억원의 1.5배는 81억원으로 기존 자본잉여금 71억원으로는 자본잉여금을 활용하는 것이 불가능했다.

온코닉테라퓨틱스는 규제 기준의 10배 이상으로 늘어난 자본잉여금을 곧장 결손금 보전에 활용했다. 2월 정기주주총회 소집 결의를 통해 '자본잉여금의 이익잉여금 전입의 건'을 의결을 예고했다.

391억원에 달한 결손금을 모두 보전하고 109억원 이익잉여금까지 전입하는 내용이었다. 이익잉여금 전입의 목적에도 '향후 자기주식의 취득 등 주주환원정책의 재원을 대비하고자 함'을 명시하면서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예고했다.


9월 말 기준 이익잉여금은 220억원으로 더욱 늘어났다. 3분기 누적 11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하면서 배당 등에 활용 가능한 재원을 늘려나가고 있다. 내년 정기주총은 개선된 재무구조를 기반으로 의결이 이뤄지기 때문에 실제 주주환원책 시행도 내부적으로 고려하고 있는 중이다.

◇1주당 3주 무상증자로 주식 수 4배 확대, 상승 후 조정 국면

온코닉테라퓨틱스의 자본잉여금 활용 방안은 단순한 배당 재원 마련에 그치지 않았다. 자본잉여금을 자본금으로 전입하는 무상증자를 통해 온코닉테라퓨틱스 주식 거래의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했다.

온코닉테라퓨틱스는 9월 17일 이사회를 열고 주식발행초과금 168억원을 자본금에 전입하고 이에 상당하는 신주를 발행하는 무상증자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총 3333만5280주가 새롭게 발행되고 기존 주주들이 1주당 3주의 신주를 배정받게 된다.

무상증자는 기존 자기자본 내 두 항목을 재분류하는 것이기 때문에 기업의 순자산에는 변화가 없다. 기존 주주 입장에서도 주식의 수는 늘어나지만 그에 맞춰 권리락도 함께 이뤄지기 때문에 그 자체만으로 얻는 이익은 없다. 당연히 지분율에도 변화가 없다.

하지만 무상증자가 시장에 주는 시그널들이 명확하기 때문에 대표적인 주주가치 제고 방안 중 하나로 여겨진다. 온코닉테라퓨틱스도 이사회 의사록 내 무상증자 실시목적으로 '주주가치 제고 및 거래 활성화'를 명시했다.

가장 먼저 무상증자는 기업의 재무구조에 대한 자신감을 간접적으로 드러내 준다. 현재 충분한 자본잉여금을 갖고 있고 향후 이익과 조달 등을 통해 잉여금을 늘릴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또한 자본금이 늘어나면 혹시 모를 자본잠식에 대한 부담감도 줄어들게 된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주가가 낮게 조정되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해 보이는 착시 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 유통수가 늘어남에 따라 거래도 활발해지고 저평가 요인이 해소될 수 있다는 기대심리도 생긴다.

온코닉테라퓨틱스가 무상증자를 결정한 9월 17일 주가는 20.49% 상승했다. 다음 날 8.84% 하락했지만 19일 다시 10.67% 상승하면서 곧장 반등했다. 이후 23일과 24일 각각 10.27%, 8.9%의 주가 상승률을 기록하면서 상승세를 이어갔다. 9월 17일부터 25일까지 7거래일만에 주가가 42.3% 상승했다.

권리락이 발생한 10월 10일에도 주가는 29.75% 상승하면서 무상증가 효과를 입증했다. 급상승한 주가로 당일 거래량은 33만주에 그쳤지만 다음 거래일인 13일에는 1016만주로 거래량이 늘어났다. 권리락 전인 2일 거래량 221만주의 4.6배에 해당하는 수치다.

이후 다시 일 거래량은 100만주 안팎으로 줄어들었지만 신주 교부가 완료된 11월 3일을 기준으로 늘어나기 시작했다. 1111만1760주였던 상장 주식 수가 4444만7040주로 늘어나면서 유통 주식수가 증가한 효과다. 최근 7거래일간의 평균 거래수는 661만주다.


권리락 이후 1만6300원으로 낮아진 주가는 2만원대까지 상승한 후 최근 조정국면에 들어갔다. 5일 종가는 1만7280원으로 2일 2만50원으로 장을 마친 후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상승 후 조정국면에도 온코닉테라퓨틱스 안팎에서는 무상증자 효과에 대한 긍정적 평가들이 나오고 있다. 거래량 확대시키면서 향후 상승 모멘텀이 주가 상승에 보다 직접적으로 반영될 수 있는 환경을 구성했기 때문이다.

온코닉테라퓨틱스 관계자는 "무상증자 효과 이후 다시 주가가 조정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거래량이 활성화 돼야 새로운 투자자들이 원활하게 유입될 수 있고 향후 주가 상승 기반 마련되기 때문에 일차적인 목표는 이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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