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 플랜 성과 점검] '주가 상승' LGU+, 내년 목표 '수익성 개선'주주환원 확대로 핵심지표 회복세 진입…ROE 달성 '관건'
노윤주 기자공개 2025-12-09 13:09:55
[편집자주]
지난해 국내 각 기업은 적정 주가를 평가받겠다는 일념 하에 '기업가치제고계획' 일명 '밸류업 계획'을 발표했다. 각 기업의 상황에 맞춰 운영, 재무전략부터 자사주 매입·소각, 배당 확대 등 주주환원 정책을 잇달아 내놨다. 하지만 현시점 기업별로 성과는 엇갈린다. 조기 달성에 성공해 새로운 목표를 제시한 곳이 있는 반면 예상치 못한 대내외 리스크로 달성이 요원한 곳들도 존재한다. 더벨은 관련된 각 기업의 핵심 지표가 밸류업 계획 발표 전후 어떻게 변했는지 또 약속한 주주환원은 얼마나 이행됐는지 점검해 본다.
이 기사는 2025년 12월 08일 13: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유플러스가 1년 전 야심 차게 내놓은 기업가치 제고 계획은 현시점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자사주 소각과 추가 매입을 단행해 주가는 1년 만에 40%가량 뛰었고 주가순자산비율(PBR)도 저점에서 벗어났다.하지만 핵심 목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 8~10% 달성은 아직이다. 관건은 수익성 개선이다. 인공지능(AI) 사업 확대와 사업구조 효율화를 내세웠지만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해 보인다. 이에 LGU+는 저수익 사업 정리와 AI 기반 원가 절감을 가속화하며 목표 달성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주가는 올랐지만 ROE 목표는 아직
LGU+는 지난해 11월 밸류업 계획을 공시하며 중장기 ROE 8~10%, 주주환원율 40~60%를 약속했다. 당시 주가는 1만1090원으로 PBR 0.53배에 거래됐다. 1년이 지난 시점 주가는 1만5600원까지 올라 40.7% 상승했다. PBR은 0.77배로 45% 개선됐다. 11월10일에는 1만6500원까지 치솟으며 52주 최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실적도 반등 조짐을 보였다. 올해 3분기 누적 연결 매출은 11조603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7% 늘었다. 영업이익은 7216억원으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ROE도 개선세를 보였다. 3분기 기준 ROE는 7.4%로 지난해 연간 6.2%보다 1.2%p 높아졌다. 2023년 7.5%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2024년을 저점으로 회복세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다. 다만 중장기 목표인 8~10%와는 여전히 격차가 있다.
수익성을 나타내는 순이익률은 올해 3분기 기준 5.3%로 2021년 6.4%, 2023년 5.4%에도 미치지 못했다. 중장기 목표인 6.5~7.4%를 달성하려면 아직 갈 길이 멀다.
LGU+ 측은 2023~2024년 AI 인력 확충과 영업전산 시스템 구축에 따른 일시적 비용 증가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올해부터 저수익 사업 정리와 AI 기반 원가 절감 효과가 본격화되면서 수익성 개선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관측도 내놨다.

◇자사주 소각·매입으로 주주환원 확대 '긍정적'
주가 상승을 이끈 건 공격적인 주주환원이었다. LGU+는 지난 7월21일 기보유 자사주 678만3006주(1.55%) 전량 소각을 결정했다. 2021년 매입한 물량이다. 8월5일 소각을 완료했다.
여기에 8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추가로 매입하기로 했다. 이는 당기순이익의 약 17% 수준이다. 배당금 2790억원과 합치면 올해 총 주주환원액은 3590억원에 달한다. 주주환원율은 44.7%로 지난해 43.2%보다 1.5%포인트 높아졌다.
배당만 놓고 보면 주당 650원으로 지난해와 같다. 중간배당 250원, 기말배당 400원이다. 하지만 자사주 소각으로 유통주식수가 줄어든 만큼 내년부터는 배당총액을 유지하는 선에서 주당배당금을 결정할 계획이다. 실질적인 주주환원 확대 효과가 이어진다는 얘기다.
시장은 자사주 매입 소식에 반응했다. 관련 공시 이후 주가는 가파르게 상승했다. 공격적인 주주환원 정책이 기업가치를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실제로 주가수익비율(PER)은 2023년 7.2배에서 올해 3분기 10.4배로 급등했다.
다만 경쟁사와 비교하면 LGU+ 주주환원율은 여전히 낮은 편이다. SKT는 올해 해킹 사고 여파로 3분기 배당을 건너뛰었지만 KT는 자사주 매입을 포함한 누적 주주환원 목표 1조원을 제시한 상태다. LGU+도 현금흐름이 충분히 확보되는 사업연도에는 주주환원율을 최대 60%까지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여명희 CFO '열일'…중장기 우호 주주 확보 나서
부채비율 개선도 순조롭다. 2023년 말 130%에서 올해 3분기 119%로 낮아졌다. LGU+는 6G 도입 이전까지 부채비율을 100%로 떨어뜨려 투자 여력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동시에 AI 사업으로 성장동력을 키우고 있다. B2B에서는 데이터센터 사업이 2018~2024년 연평균 14% 성장했다. 중장기적으로도 한 자릿수 후반 이상의 성장률을 유지한다는 목표다.
사업구조 효율화도 가속화했다. 저수익 사업인 화물잇고, 로봇, 스마트팩토리 등은 축소와 철수를 단행했다. 직영 매장은 2023년 138개에서 올해 3분기 91개로 줄였다. 대신 온라인 창구를 공식 앱으로 통합하고 AI 챗봇을 적용해 디지털 전환 속도를 높였다.
IR 활동도 강화했다. 올해 IR 미팅은 263회로 지난해 191회보다 38% 늘었다. 올해 여 CFO 주관 해외 NDR을 2회, 해외 기관투자자 미팅을 76회 진행했다. 작년에는 0회, 31회에 그쳤던 부분을 개선했다. 이에 외국인 지분율은 지난해 11월 35.5%에서 올해 11월 41.6%로 6.1%포인트 상승했다.
B2C에서도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었다. 지난 11월 출시한 AI 통화 앱 '익시오' 가입자가 4분기 14만명에서 3분기 말 67만명으로 4.7배 급증했다. 통신사는 자체 AI 통화 앱을 사용하면 아이폰에서도 통화 녹음이 가능하다는 점을 내세워 신규 가입자를 유치하고 있다. LGU+의 익시오, SKT 에이닷 등이 대표적이다.
익시오 가입자가 단기간 증가했다는 건 무선 가업자 추가 확보 동력이 생겼다는 뜻으로 풀이되기도 한다. 하지만 최근 발생한 익시오 통화 내용 유출 사고가 찬물을 끼얹었다.
익시오 업데이트 과정에서 임시 저장 공간(캐시) 설정 오류로 고객 36명의 통화 상대방 전화번호, 통화 시각, 통화내용 요약 등 정보가 다른 이용자 101명에게 일시적으로 노출됐다. 외부 해킹에 의한 시도가 아닌 내부 실수라지만 익시오 성장세 악영향은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통신 업계 관계자는 "단순 AI 통화앱에서 AI 어시스턴트로 익시로를 전환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실수라 더 뼈아플 것"이라며 "탄력적으로 신규 가입자를 늘리려던 계획에 차질이 있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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