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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interview]박광빈 엔츠 대표 "탄소 데이터가 기업 경쟁력 좌우"탄소 데이터 실무 자동화…감축·공시·거래까지 올인원으로 확장

이채원 기자공개 2025-12-10 07:55:28

이 기사는 2025년 12월 08일 16: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공급망과 조달, 고객 선택 기준 모두가 탄소 데이터로 결정되는 시대가 오고 있다. 탄소는 기업 평가의 핵심 지표가 될 것이다.”

박광빈 엔츠 대표(사진)는 최근 더벨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엔츠는 탄소배출 측정과 감축 전략 수립, 공시 대응까지 기업의 탄소 데이터를 관리하는 기후테크 기업이다.

2021년 6월 설립된 엔츠는 탄소회계 SaaS 엔스코프를 기반으로 기업 탄소중립 관리의 전 과정을 단일 플랫폼에서 제공한다. 과거 단계별 수기 입력에 의존하던 탄소 데이터를 자동화해 실무 부담을 줄였다. 또 국제 보고 기준인 TCFD(기후관련 재무정보공개 태스크포스)·CDP(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 기반 공시 문서까지 지원해 규제 대응력을 높였다.

◇뷰노 AI 연구원 출신…카카오·포스코인터 고객사

박 대표는 KAIST 물리학과 학사, 전산학부 석사를 졸업했다. 의료 AI 스타트업 뷰노에서 4년간 연구원으로 활동한 경험을 바탕으로 기후테크 시장에 뛰어들었다. AI 학습에 드는 막대한 에너지 소비 문제를 고민하던 과정에서 탄소 배출 이슈를 접한 것이 계기였다.

그는 “AI가 전기를 정말 많이 먹어서 그 문제를 효율화하는 논문들을 보다가 ‘탄소’라는 키워드를 알게 됐다”며 “앞으로 기업과 개인 모두 탄소를 측정하고 줄이는 시스템이 필수화되겠다는 확신이 있었다“고 말했다.

최근 탄소배출 공시 의무화가 본격화되면서 관련 시장은 이미 빠르게 열리고 있다. 엔츠도 정책 변화와 함께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인다. 현재 카카오, 포스코인터네셔널, 동희홀딩스, JYP엔터, 농심 등 주요 그룹사 및 자동차 1차 협력사 중심의 고객사 레퍼런스를 구축하며 시장 지배력을 넓히는 중이다. 설립 3년 만에 전년 대비 매출 10배, 고객사 5배 성장을 달성하는 등 탄탄한 트랙레코드도 쌓았다.

박 대표는 “이 시장은 규제가 방향을 정하는데 공시를 ‘먼저 해야 하는’ 기업이 명확하다”며 “그래서 애초부터 자산 2조원 이상 상장사 등 엔터프라이즈 고객을 타깃했고 실제로 자동차 1차 협력사만 해도 매출이 수천억원대이기 때문에 고객 규모 자체가 크다”고 전했다.

◇베트남·싱가포르 시장 공략… 배출권 거래 기능 확장

엔츠는 단순한 소프트웨어 제공 기업이 아니다. 그는 “데이터 기반 탄소 의사결정이 본격화되는 시점에서 고객이 처음 무엇을 해야 하는지 묻는 존재가 되고싶다”고 말했다.

엔스코프는 스코프3 기반 공급망 배출량을 산정해주는 기술을 바탕으로 기업의 탄소 감축 전략 수립에 직접적으로 사용된다. 기존의 측정·보고 중심 솔루션과 달리 실제 감축 실행을 위한 B2B 파트너십도 병행 구축하고 있다. 박 대표는 “탄소를 측정했다면 당연히 줄여야 한다”며 “태양광, 폐기물 처리 등 감축 솔루션을 고객에 연결하고 관리해주는 구조를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외 시장 검증도 시작했다. 엔츠는 올해 베트남·싱가포르 시장에서 사전 고객 발굴(테스트베드) 작업을 진행하며 글로벌 수요를 확인했다. 박 대표는 공급망 탄소 규제가 확대되면서 동남아 제조·유통기업의 관심 역시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해외에서도 필요한 솔루션이라는 확신을 얻었다”며 “고객사 확보까지 이어지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장기적으로 엔츠는 아시아 탄소중립 플랫폼 시장의 메인 플레이어를 지향한다. 기업이 탄소 관련 의사결정을 할 때 가장 먼저 떠올리는 파트너가 되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탄소배출량 측정, 공유, 분석을 넘어 감축과 거래까지 포함하는 올인원 플랫폼으로 확장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 2027년 시리즈B 라운드 시점까지 배출권 거래 지원 기능을 상용화한다는 계획이다. 탄소중립 핵심 키워드인 ‘감축’과 ‘거래’의 접점을 완성해 비즈니스 임팩트를 고객이 체감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전략이다.

박 대표는 “탄소 배출권 구매 자체가 감축 수단이 되는 만큼 마지막 단계인 거래까지 플랫폼에서 연결될 것”이라며 “탄소 데이터 기반 경영이 일상화되는 시대를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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