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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두나무 빅딜]'가치상승 기대' 두나무 FI "당장 엑시트 없다"대다수 지분 네이버페이로 이전, 일부 현금화 불가피

노윤주 기자공개 2025-12-10 07:10:27

[편집자주]

네이버와 두나무가 초대형 지분거래에 나선다. 포괄적 주식교환을 거쳐 두나무를 네이버파이낸셜 산하 종속 자회사로 편입하는 구조다. 비상장사임에도 각각 수조원대 기업가치를 가진 두 기업이 수직계열화로 합쳐지게 됐다. 이해진, 송치형 두 창업자의 결단이다. M&A 규모만 아니라 국내 유통·결제 시장에 큰 영향력을 가진 공룡 플랫폼과 점유율 1위 원화 가상자산거래소가 한 가족으로 거듭난다는 점에서 의미가 상당하다. 다만 성사까지는 아직 남은 관문이 많다. 이번 빅딜 이면의 배경과 향후 전개될 시나리오 등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12월 09일 16: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나무의 재무적투자자(FI)들이 대부분 지분을 현금화하지 않고 네이버페이로 이전하는 방향으로 의견이 모였다.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한도를 넘기면 딜이 무산될 수 있다는 구조적 제약에 더해 그간 두나무와 쌓아온 두터운 신뢰 관계도 지분 유지 결정을 이끈 배경으로 거론된다. 다만 일부 FI는 자금 사정상 일부 지분은 현금화할 예정이다.

◇두나무 FI 지분가치만 3조6000억

9일 IB 업계에 따르면 두나무 FI들은 네이버페이와의 포괄적 주식교환 과정에서 전량 매각이 아닌 대부분 보유로 가닥을 잡았다.

카카오인베스트먼트, 우리기술투자, 한화투자증권 등 두나무 FI들이 동시에 전량 매각을 선택할 경우 주식매수청구권 한도 초과로 거래가 성립되지 않는다. 한도는 1조2000억원이다.

두나무 FI들의 보유 지분 가치는 한도를 훌쩍 넘는다. 카카오인베스트먼트는 두나무 지분 10.59%(369만2315주)를 보유하고 있다. 전량 매각 시 평가액은 1조6000억원 이상이다. 단일 주주 기준으로도 한도를 초과한다.

우리기술투자(7.20%) 역시 환산 1조원이 넘는 지분을 들고 있다. 한화투자증권(5.94%)까지 합하면 FI 3곳의 가치 총합은 3조6000억원 규모에 달한다.

이에 자연스럽게 매각 규모 조정 및 지분 유지 논의가 병행됐다. FI 내부에서는 두나무와 장기 협업 관계, 통합 이후 가치 상승 기대감 등을 감안해 네이버페이 지분으로 전환해 계속 참여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판단이 우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두나무와 신뢰, 네이버페이 성장성 모두 고려

FI들이 단기 수익 실현 대신 대부분의 지분을 유지하기로 한 배경에는 장기 성장 기대감도 작용했다. 두나무와 네이버페이 통합 이후 지배구조 재편, 결제·핀테크·디지털자산 영역 확장 등이 시장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는 점을 고려됐다.

특히 카카오인베스트먼트는 2013년, 우리기술투자는 2015년 두나무에 투자했다. 업비트라는 히트작이 나오기 전이다. 송치형 회장이라는 창업자 한 명을 믿고 투자를 결심했던 파트너들이다. 이에 네이버페이를 통해 두나무를 이끌어 갈 송 회장, 김형년 부회장의 큰 그림에도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전해진다.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FI들이 두나무와 장기간 협력해 온 만큼 전량 엑시트를 선택하기보다 통합 이후의 기업가치를 함께 바라보는 쪽에 무게를 둔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FI 행보를 바라보는 일각에서는 네이버페이 미국 증시 상장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들이 당장 현금화를 선택하지 않은 이상 합당한 엑시트 플랜을 만들어줘야 하기 때문이다. 또 한 번의 M&A는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것을 고려했을 때 상장이 가장 가능성이 높다.

미국 증시가 거론되는 이유는 적정가치 평가, 중복상장 논란 해소 등이 있다. 모회사인 네이버가 코스피 시장에 상장돼 있어 자회사가 국내 증시에 또 상장된다면 주가 희석 우려가 생길 수 있다.

게다가 국내에는 적절한 피어그룹이 존재하지 않는다. 해외에는 이미 코인베이스, 서클 등 글로벌 가상자산 기업이 증시에 상장한 이력이 있다.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와 두나무 양사는 추후 상장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FI들이 지분 대부분을 갖고 가기로 한 이상 추후 상장에 무게가 실릴 수 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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