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신약 자회사' 밸류업 성공모델, 제일약품의 온코닉테라퓨틱스상장 후 1년 시총 6배 성장, 그룹 밸류 핵신 자회사 '우뚝'
이기욱 기자공개 2025-12-10 10:54:11
이 기사는 2025년 12월 10일 10: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부의 약가인하 기조에 국내 제약사들은 점점 설 자리를 잃고 있습니다. 새로운 동력 발굴도 쉽지 않은 상황에서 제약사들이 신약 카드를 꺼내고 있습니다. 어려운 신약개발이지만 그래도 해야 한다는 당위성이 더 커진 상황에서 제일약품의 사례가 조명 받고 있습니다.
신약 R&D 부문을 분사해서 키운 온코닉테라퓨틱스 사례가 주목받으면서죠. 유한양행은 오픈이노베이션, 한미약품은 내부 역량 강화 등 다양한 신약개발 전략이 있지만 제일약품의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상당히 적극적인 전략이었습니다.
작년 상장 후 1년 동안에만 무려 6배 이상의 주가 상승을 이뤄내면서 제일약품그룹주의 밸류업까지 이끌고 있습니다. 똘똘한 자회사를 통한 신약개발 전략, 더벨이 짚어보겠습니다.
제약바이오부 최은진 부장, 이기욱 기자입니다.
◇2020년 5월 설립, 2024년 신약 상업화·코스닥 상장 성과
먼저 온코닉테라퓨틱스가 어떤 회사인지 알아보고 싶은데요. 2020년 5월 설립한 이제 출범한지 6년이 채 되지 않은 신생 바이오텍이죠.
설립 6년만에 시가총액 1조원에 다다를 정도로 큰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제일약품의 100% 자회사로 설립됐습니다. 제일약품이 개발하고 있던 '자스타프라잔'과 같은 신약 파이프라인들을 연구개발 하기 위해 설립한 회사입니다.
온코닉테라퓨틱스는 독립 4년만인 작년 P-CAB 신약 자스타프라잔을 국내 37호 신약 '자큐보'로 탄생시켰습니다. 신규 기전 위장약 P-CAB 계열 신약 자큐보는 사실 획기적인 신약은 아니죠. 국내 최초 출시 HK이노엔의 케이캡이 있고 대웅제약이 그 다음 펙수클루를 냈습니다. 사실상 제일약품은 후발주자 입지인데도 어떻게 이렇게 탄탄한 기반을 갖출 수 있었을까요?
말씀하신대로 자큐보는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입니다. 케이캡, 펙수클루에 이은 국내 3번째 P-CAB 신약이죠. 작년 4월 한국 식약처로부터 품목허가 승인을 받았고 10월 출시됐습니다.
아무래도 후발주자 입지이기 때문에 시장의 우려나 불안이 없었던 건 아닌데요. 모회사 제일약품을 주축으로 동아에스티와 공동판매 맞손을 잡으면서 빠르게 시장 파이를 키워갔습니다.
특히 P-CAB은 3사 경쟁이라는 관점보다는 기존 소화성궤양용제 시장 주류인 양성자펌프억제제, PPI 계열 시장을 장악해 나가고 있다는 점에 초점을 맞춰 볼 필요가 있습니다.
해당 시장 규모는 조단위에 육박할 정도로 큰 규모입니다. PPI가 독점하던 시장을 P-CAB이라는 새로운 약이 뚫어나가고 있다는 관점에서 보면 3순위 후발이라는 입지가 그다지 불리하다고 보여지지는 않는 상황입니다.
PPI 시장을 국산 P-CAB 신약이 공격적으로 파이를 뺏어오고 있다는 얘기인데 그렇다면 온코닉테라퓨틱스의 자큐보 출시 이후 실적은 어떻게 되나요?
실적은 정말 기대 이상입니다. 작년 상장 당시 온코닉테라퓨틱스가 추정한 2025년 자큐보 매출은 162억원이었는데요. 3분기만에 추정치의 2배 이상인 378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자큐보 품목허가를 통해 검증받은 기술력과 탄탄한 추정 매출 근거를 기반으로 작년 12월 코스닥 상장에 성공하기도 했습니다.
◇공모가 기준 시총 1400억, 약 1조원 규모로 성장
최근 온코닉테라퓨틱스에 대한 시장의 관심을 알아볼 수 있는 척도는 바로 주가입니다. 온코닉테라퓨틱스가 작년 12월 19일 상장할 때만 해도 공모가는 1만3000원, 시가총액은 1400억원대에 불과했습니다.
그런데 12월 1일 현재 시총은 9000억원대입니다. 아직 1년이 채 되지 않은 시점에 시총이 6배 이상 오른 셈인데요. 특히 최근 한 달간 온코닉테라퓨틱스의 주가 추이를 살펴보면 11월 첫 거래일인 3일 1만4820원이었던 주가가 11월 28일 2만750원으로 40% 상승했습니다.
최근 3개월로 보면 주가 상승률이 200%대에 달하는데요. 온코닉테라퓨틱스가 의미있는 자큐보 실적을 보여주면서 주가가 급등한 것으로 보입니다.
온코닉테라퓨틱스에 있어 자큐보 매출이 갖는 가장 큰 의미는 안정적인 R&D 자금 마련입니다. 결국 파이프라인이 얼마나 빠르게 상업화해서 돈을 버느냐가 바이오텍의 가치를 결정하는데요.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상장 당시부터 이미 상업화 신약을 가지고 있었고 이는 다른 신약으로 뻗어나갈 기반을 마련해주게 됐습니다.
국내 상장 바이오기업들의 영원한 고민거리인 법차손 비율, 자본잠식률, 매출요건 등 상장요건을 우려할 필요 없이 신약 R&D를 이어갈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죠. 올해 3분기까지 누적으로 온코닉테라퓨틱스는 11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습니다.
법인세 차감 전 순이익도 111억원을 나타냈죠. 이익잉여금이 누적되면서 자기자본도 작년 말 560억원에서 올해 3분기 말 688억원으로 늘어났습니다. 자체 신약으로 매출뿐 아니라 영업이익 흑자까지 이루고 있다는 점이 안정적 R&D를 기대하게 만드는 상황입니다.
◇넥스트 파이프라인 '네수파립' 학회·임상확대 성과 창출
그렇다면 온코닉테라퓨틱스가 가진 포텐셜을 궁금해 하지 않을 수가 없는데요. P-CAB은 캐시카우 사업으로 자리를 잡은 것 같고요. 그 다음 넥스트 파이프라인이 궁금한데요.
사실 P-CAB 신약만으로는 의미있는 업사이드를 만들 수는 없습니다. 온코닉테라퓨틱스 역시 이 점을 잘 알고 신약 성과들을 속속 내고 있는데요. 가장 핵심으로 꼽히는 차세대 파이프라인은 '네수파립'입니다.
이 물질은 PARP(Poly ADP-ribose polymerase)와 탄키라제를 이중 타깃하는 항암신약입니다. PARP는 암세포의 손상된 DNA를 고치는 효소고 탄키라제는 암세포의 성장과 전이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효소입니다.
이 둘을 동시에 저해해 암세포의 회복과 증식을 막죠. 온코닉테라퓨틱스는 네수파립의 미국 FDA 희귀의약품 지정과 글로벌 학회 AACR 발표, 식약처 임상 2상 승인 등 모멘텀을 꾸준히 만들어냈습니다.
온코닉테라퓨틱스의 이러한 성과는 궁극적으로 모회사 제일약품에도 큰 의미가 있을 것 같은데요. 자회사 시총이 1조원에 달하는데 그룹의 주력사인 제일약품 시총은 2000억원에 불과하고 지주사 제일파마홀딩스는 1300억원대에 그칩니다.
제일약품에 있어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주가나 사업 측면에서 상당한 밸류업을 가져다 줬습니다. 올해 3분기 동안 자큐보 유통판매 업무를 통해 제일약품은 445억원의 매출을 시현했죠. 전체 매출의 10%에 달하는 주요 수익원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그간 외자계 상품 유통사라는 오명이 있었는데 온코닉테라퓨틱스의 자큐보 판매로 당당히 자체 상업화 신약을 유통하는 명실공히 신약 회사로 우뚝 서게 된 셈입니다.
주가 밸류업 측면에서도 살펴 볼만한데요. 온코닉테라퓨틱스의 호재에 모회사 제일약품과 지주사 제일파마홀딩스의 주가가 함께 움직인 사례들도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3월 네수파립의 FDA 희귀의약품 지정 당시 제일약품과 제일파마홀딩스의 주가도 각각 30%, 14.6%씩 상승했습니다. 네수파립의 AACR 발표 이후에도 각각 주가가 18.45%, 7.15% 씩 상승했죠.
다만 중장기적으로는 온코닉테라퓨틱스만큼의 큰 상승이 나타나지는 않았습니다. 온코닉테라퓨틱스 상장 전과 비교해 제일약품의 주가는 21.8% 상승했고 제일파마홀딩스 주가는 오히려 1.2% 하락했죠.
◇'오너 3세' 한상철 대표 주도 설립, 경영승계 기반 강화
꼬리가 몸통을 흔든다는 말처럼 일개 자회사일 뿐이던 온코닉테라퓨틱스가 그룹의 밸류를 대표하는 기업으로 성장한 상황인데요. 온코닉테라퓨틱스의 성장이 승계와도 영향을 주고받는다고 하던데 어떻습니까?
온코닉테라퓨틱스의 설립과 전문가 영입을 통한 독립 경영 체제 확립 등이 모두 젊은 오너의 기획 하에 진행됐다고 한다면 어떻게 보시겠어요? 새로운 경영자로서의 무게감이 실리지 않겠습니까.
실제로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오너 3세' 한상철 제일약품 대표 주도로 이뤄졌습니다. 경영 및 지분 승계가 이뤄지고 있는 변곡점에서 온코닉테라퓨틱스는 한상철 대표의 탄탄한 승계 기반으로 이어지는 분위기입니다.
한 대표는 이러한 성과를 인정받아 올해 3월 제일약품의 공동 대표에도 선임됐습니다. 상위 제약사들도 못하는 일을 중견 제약사 제일약품이 해냈다는 점이 또 하나 흥미로운 포인트입니다.
제일약품그룹을 넘어 온코닉테라퓨틱스는 국내 제약업계에 가지는 의미도 중요합니다. 국내 제약사들의 신약 R&D 분사의 벤치마크 모델로도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죠.
올해 10월, 국내 상위 제약사 종근당도 신약개발 전문 자회사 '아첼라'를 설립하면서 R&D 분사 모델을 도입했습니다. 대웅제약도 아이엔테라퓨틱스를 자회사로 두고 있죠. 온코닉테라퓨틱스의 성장 사례에 비견할 새로운 자회사 모델이 앞으로 나오게 될지가 관전 포인트입니다.
상위권 제약사들도 하지 못한 신약 자회사 성공 모델을 만든 제일약품의 온코닉테라퓨틱스는 많은 시사점을 줍니다.
신약 R&D를 분사해 독립 의사결정 및 전문성 구조를 만들어 지원을 하고 상업화 신약을 만든 후 상장까지 해내는 전략은 과감한 투자라는 관점부터 비용 효율화라는 측면에서까지 다양한 의미를 지닙니다.
국내 대형사들도 못했던 자회사 신약개발 성공모델을 만들어낸 제일약품과 온코닉테라퓨틱스가 앞으로 어떤 또 새로운 성과를 만들어낼지 관심 있게 지켜보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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