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피플&오피니언

[thebell desk]지방 부동산 침체와 중견 건설사

이효범 건설부동산부장공개 2025-12-17 07:41:39

이 기사는 2025년 12월 11일 07: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방에 미분양이 적체돼 있다보니 신규 분양을 한다고 해도 팔리지가 않습니다. 디벨로퍼나 건설사들도 지방에 땅을 사기는 커녕 들고 있는 땅을 처리하는데 머리가 아플 겁니다. 정책적으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때라고 봅니다".

최근 만난 중견 건설사 관계자의 얘기다. 계획 중이던 지방 분양사업을 미루게 됐다는 푸념과 함께 지방 부동산 경기에 대해 암울한 전망을 했다. 실제로 국토부에 따르면 악성으로 꼽히는 준공 후 미분양은 전국 3만가구에 육박한다. 이 가운데 80% 이상이 지방에 집중돼 있다. 이 규모는 12년 만에 최대치다.

지방 부동산 경기 침체는 곧 중견 건설사의 위기나 마찬가지다. 서울 및 수도권 핵심 지역에 위치한 아파트는 대형 건설사 브랜드로 채워져왔다. 중견 건설사들은 주로 지방 주택 사업을 통해 성장했다. 호반건설, 우미건설, 반도건설, 중흥건설 등이 대표적이다. 택지는 그나마 분양성이 보장되는 일감이었으나 이 마저도 현 정부의 정책 기조에 따라 공급이 끊길 전망이다. 또 안정적인 먹거리로 꼽히는 서울 및 수도권 정비사업도 따내기 어려운 실정이다. 결정권을 가진 조합들이 대형 건설사를 시공사로 요구하기 때문이다.

대형 건설사의 경우 주택사업 비중이 적지 않지만 관급공사, 해외사업 등 사업 포트폴리오가 다양한 편이다. 또 대기업 그룹 계열 건설사들은 그룹 일감도 보유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 체질개선도 추진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원전을 필두로 한 에너지 전환 사업의 리더를 꿈꾸고 있다. 삼성물산은 건설업 전 영역에서 AI 중심으로 업무 지능화 구현을 시도한다. SK에코플랜트는 반도체 종합 솔루션 사업자로 리밸런싱을 추진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해외에서 활로를 찾고 있고, 현대산업개발은 국내 대형 복합개발 사업에 승부를 건다.

중견 건설사들의 고민은 여기서 시작된다. 급격한 부동산 경기 침체로 체질을 개선을 할 시간적 여유조차 갖추기 어려웠다.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투자를 할 수 있는 자본력에도 한계는 있다. 외부 차입을 활용하는 것도 리스크다. 본업인 건설업황 악화로 인해 금융권에서 바라보는 시선도 곱지 않기 때문이다.

또 다른 중견 건설사 관계자는 이같은 상황에 대해 "지금 와서 사업을 다각화 한다고 해도 완전히 새로운 사업에 뛰어들긴 어렵다"며 "그나마 건설업 내에서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영역으로 확장을 할 수 밖에 없는 게 현실"이라며 한계를 인정하기도 했다.

중견 건설사들 사이에서는 급격한 정책적 변화가 없다면 고사 위기에 처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금리 인하나 지방 부동산 양도세 한시적 감면과 같은 정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에 힘을 싣는 이유다. 실제로 준공후 미분양이 문제가 됐던 10여년 전에도 양도세를 한시적으로 감면하는 정책이 효과를 거두기도 했다.

다만 이같은 외생변수가 기대만큼 긍정적으로 작동하지 않는다면 중견 건설사들은 스스로 돌파구를 마련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 2025년의 끝자락에서 2026년을 맞이하는 중견 건설사 경영진들이 지방 부동산 경기 침체에 대응해 어떤 생존 해법을 마련할지 더욱 궁금해진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4층,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김용관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황철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