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피플&오피니언

[Capital Markets Outlook]"규모 중심 회복·양극화 심화가 M&A 시장 재편할 것"이상범 EY파르테논 M&A 솔루션 그룹장

윤형준 기자공개 2025-12-12 08:31:37

이 기사는 2025년 12월 11일 14: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6년 국내 인수합병(M&A) 시장은 거래 건수보다 거래 규모 중심으로 회복세가 뚜렷해지고, 특정 섹터와 자금 축의 대형화로 인해 양극화가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인프라·인공지능(AI)·반도체·K-뷰티 등 고수익 섹터에 거래가 집중되는 흐름이 강화되면서 밸류에이션 격차 또한 확대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상범 EY파르테논 M&A 솔루션 그룹장(사진)은 11일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더벨 캐피탈 마켓 아웃룩 포럼(Thebell Capital Markets Outlook Forum) 네 번째 세션에서 “거래량과 밸류에이션, 펀드레이징 전반에서 양극화가 구조적으로 고착되는 흐름이 2026년에도 이어질 것”이라며 “특정 섹터 쏠림과 대형 운용사(GP) 중심 자금 집중이 시장 구조를 재편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5개년 국내 M&A 데이터를 보면 코로나 직후였던 2021년 거래량이 정점을 찍은 뒤 2022~2024년까지 완만한 감소세가 이어졌다. 2024년 거래 건수는 크게 줄었고, 2025년 상반기까지도 부진이 지속됐다.

다만 2025년 3분기 기준으로는 직전 4년 평균 대비 약 30% 회복세가 나타나면서 시장 체감 온도는 개선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거래 성격 또한 팬데믹 초기의 비대면 소비·플랫폼 중심에서 인프라·반도체 등 안정적 캐시플로우 기반 딜로 재편됐다.


섹터별 변화는 뚜렷하다. 2025년 전체 M&A 거래에서 인프라·뷰티·테크 등 세 분야가 건수·규모 기준 60% 이상을 차지했다. 에너지 인프라 비중은 2024년 20.2%에서 2025년 26.6%로 뛰었고, 소비재 내에서는 K-뷰티가 글로벌 수요 확대로 거래 증가를 견인했다. 반도체 밸류체인 역시 AI 수요 확대로 딜이 지속적으로 발생했다.

이 같은 쏠림 현상은 곧바로 밸류에이션에 반영됐다. 이 그룹장은 “시장 평균 EV/EBITDA(기업가치 대비 상각전영업이익 비율) 멀티플은 2024년 약 11배에서 2025년 13배 수준으로 상승했다”며 “그러나 뷰티·반도체는 2024년 10~12배에서 2025년 15배 수준까지 형성되며 평균 대비 급격한 괴리를 보였다”고 말했다.

주식시장에서도 기계 등 ‘핫 섹터’가 연초 대비 최대 180% 급등한 반면, 통신서비스·운송 등 비선호 업종은 10% 내외 상승에 그쳤다. 이 점 역시 M&A 시장의 밸류에이션 격차 확대를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해석된다.

펀드레이징 시장의 양극화는 더 선명하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24년 말 기준 국내 사모투자펀드(PEF) 약정총액은 154조원으로 매년 증가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펀드 개수는 2021년을 정점으로 둔화세에 접어들고, 반면 대형 펀드(3000억원 이상)의 비중은 빠르게 확대됐다.

2021년 신규 설정된 펀드 320개 중 80%가 1000억원 미만의 소형 펀드였지만, 2024년에는 소형 펀드가 전체의 69% 수준으로 감소했다. 반면 대형 GP(1조원 이상)가 차지하는 약정총액 비중은 2021년 58%에서 2024년 66%로 증가했다. 대형 하우스의 트랙레코드, 안정적인 펀드 구조, 해외 자금의 국내 유입 등이 이유로 꼽힌다.

이 그룹장은 “출자자들이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면서 소규모 블라인드·프로젝트펀드보다 대형 운용사 중심의 자금 흐름이 고착되고 있다”며 “2026년에도 대형화·집중화 추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6년 키워드로는 △크로스보더 확대 △세컨더리·컨티뉴에이션펀드 증가 △피보팅형 M&A 확대 등이 꼽혔다.

원화 약세로 국내 기업의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아지면서 해외 전략적 투자자(FI)·재무적 투자자(SI)의 인바운드 수요가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 반면 국내 대기업들은 기술 확보와 사업 전환 목적의 해외 인수에 적극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바이아웃 포트폴리오의 매각 지연이 길어지면서 세컨더리·컨티뉴에이션펀드 설정이 늘어날 전망이다. SI들의 피보팅형 M&A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일부 기업이 본업과 무관한 신규 산업으로 이동하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있기 때문이다.

끝으로 이 그룹장은 “섹터·밸류에이션·자본 공급 구조 모두에서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며 “2026년 M&A 시장은 구조 재편 속에서 선택과 집중이 뚜렷하게 나타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4층,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김용관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황철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