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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코플랜트 IPO]예심 청구전 이슈 산적, 상장까지 첩첩산중내년초 구체화 나설 듯, FI와 의견합치 관건

김위수 기자공개 2025-12-15 07:59:56

이 기사는 2025년 12월 11일 15: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어급' 기업공개(IPO) 딜 후보로 지목되는 SK에코플랜트가 상장 준비에 착수한 모습이다. 내년 초 예비심사를 청구할 것이 유력하지만 지분구조와 사업현황 등을 고려했을 때 상장 본격화에 앞서 풀어야 할 과제가 산적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내년 1월 예심 청구해야…중복상장 등 변수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의 주관사인 NH투자증권은 한국거래소와 수시로 소통하고 있다. 아직 공식적인 사전협의를 시작하지는 않았지만 발행사의 상장 계획이 확실하게 정해질 경우 언제든 일정 조율에 나설 수 있다는 설명이다.

SK에코플랜트가 재무적투자자(FI)들과 약조한 시일 내에 상장하기 위해서는 늦어도 내년 1월에는 한국거래소에 예비심사를 청구해야 한다. 2022년 프리IPO 당시 협의한 상장시점은 내년 7월이다. FI들과의 협의를 통해 상장 시점을 연장할 가능성도 있지만 이에 앞서 IPO에 대한 SK에코플랜트의 의지를 보여줘야 하는 입장이다. 예비심사를 청구해야 하는 시기는 다가오고 있지만 그전까지 SK에코플랜트가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는 것이 IB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중복상장에 대한 한국거래소의 입장이 변수가 될 수 있다. SK에코플랜트의 모회사는 지분 67.63%를 보유한 상장사 SK㈜다. 업계 일각에서는 SK㈜가 상장사이기는 하나 자회사 중 SK이노베이션·SK텔레콤과 같은 사업회사를 상장사로 두고 있는 만큼 SK에코플랜트 역시 같은 기준으로 IPO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단 현재까지의 사례를 살펴보면 한국거래소는 IPO 준비 기업을 지배하는 회사 중 상장사가 있을 경우 이를 중복상장으로 분류해 왔다. SK에코플랜트의 사례도 중복상장으로 평가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대한 논란의 여지가 있어 예비심사 청구에 앞서 한국거래소와 주주환원 등에 대한 논의가 선행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한국거래소가 중복상장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혼선을 줄이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점이다. 가이드라인이 SK에코플랜트의 예비심사 이후 공개될 가능성도 크기는 하지만 IB업계에서는 한국거래소의 움직임 자체에 반색하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가이드라인을 만드는 일 자체로 중복상장 기업들의 불확실성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밸류에이션 조정 작업도 수월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SK에코플랜트는 2022년 프리IPO 당시 약 4조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아 재무적투자자(FI)들로부터 1조원여를 투자받았다. FI 입장에서는 공모가 및 밸류에이션을 최대한 유리하게 조정하고자 하는 의지가 클 것으로 보인다.

◇밸류에이션·상장 시점, FI와 이견 있나

SK에코플랜트가 과거에는 친환경 건설 기업, 현재는 반도체 종합 솔루션 업체로 탈바꿈하고자 하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뚜렷한 성장 비전을 제시해 밸류에이션에 반영할 필요가 있는 상황이다.

이에 SK에코플랜트는 반도체 공장 건설 사업을 내세우는 동시에 SK트리켐·레조낙·머티리얼즈제이엔씨·머티리얼즈퍼포먼스 등 4개의 반도체 소재 회사를 자회사로 편입하는 절차를 마쳤다. SK하이닉스에서 반도체 양산총괄을 맡았던 김영식 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한 것도 반도체 관련 기업으로서의 정체성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그럼에도 SK에코플랜트가 '반도체'라는 테마를 타고 상장에 나설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전체 매출의 80%가 넘었던 건설·플랜트 사업 비중을 30% 미만으로 낮추는데 성공하는 등 성과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반도체 및 AI 사업이 본격화된 지 오래되지 않은 만큼 시장에서 SK에코플랜트를 반도체 섹터 기업으로 분류하기에는 다소 무리라는 평가도 있다. 따라서 반도체 관련 기업으로 성장성을 온전히 밸류에이션에 반영하는 일도, 발행사와 FI 및 한국거래소가 모두 납득하는 수치를 산출하는 일도 쉽지 않아 보인다.

이외 SK에코플랜트가 최근 회계처리 위반으로 금융당국으로부터 중과실 수준의 조치를 받은 점 역시 상장에 앞서 풀어야 할 과제로 지목된다. SK에코플랜트는 2022~2023년 연결 재무제표 작성 과정에서 해외 자회사 매출을 과대 계상했다는 혐의로 금융위원회로부터 지난 10월 54억원여의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증권선물위원회 역시 이를 중과실로 결론내렸다.

처분이 이뤄진지 불과 2개월여가 지난 상황인 만큼 한국거래소의 상장 예비심사에서 문제가 될 소지가 있지 않겠느냐는 의견이 제기된다. IB업계 일각에서는 "상장을 통과하지 못할 정도는 아닐 것"이라고 낙관하고 있기는 하나 불확실성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더 큰 문제는 상장 강행을 두고 FI와 발행사간 갈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프리IPO 계약상 내년 7월까지 상장하지 않을 경우 재무부담이 커지는 구조여서 SK에코플랜트는 상장을 반드시 추진해야 한다. 반면 FI 측에서는 상장 절차에 문제가 생길 경우 자금 회수가 어려워질 수 있는 상황으로 양측의 입장 차이가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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