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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note]PEF '협회' 전환을 응원하며

윤형준 기자공개 2025-12-15 15:07:33

이 기사는 2025년 12월 12일 08: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PEF협의회가 ‘협회(協會)’ 격상이라는 변곡점을 맞고 있다. 국내 PEF는 지난 20여 년간 구조조정, 성장자본 공급, 산업 재편의 주요 축으로 자리했다. 하지만 이를 대변하는 공식적 창구는 미완에 머물러 왔다. 규제환경 변화와 사회적 요구가 커진 지금, 자율적 기준과 일관된 의견 조율을 수행할 조직은 더 이상 선택지가 아니게 됐다.

특히 올해 홈플러스 사태는 이 필요성을 더욱 명확히 했다. 책임경영 논란, ESG 요구의 확산은 개별 운용사를 넘어 산업 전체의 신뢰 문제로 번졌다. 각자도생으로 대응하는 방식은 한계가 분명했다. 업계 공통의 언어를 정립하고 외부와 체계적으로 소통할 기구가 필요해졌다.

미국에서는 사모투자업계를 대표하는 조직으로 AIC(American Investment Council)가 오랫동안 활동해 왔다. AIC는 2007년 PEC(Private Equity Council)라는 이름으로 출범해 대형 PEF 운용사들이 규제 환경과 세제 논의에 공동 대응하기 위한 창구로 출발했다. 이후 성장자본 운용사까지 회원 범위를 넓히고 2016년 현재의 명칭으로 전환되면서 미국 내 PEF 산업의 정책 대응·세제 이슈·규제 논의에서 핵심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또한 현재 AIC는 단순한 로비 조직을 넘어 정책 연구·공공 커뮤니케이션·책임투자 가이드라인 제정 등 다양한 기능을 수행한다. 예컨대 2009년 채택된 책임투자 가이드라인은 업계 공통의 원칙을 설정해 투자 책임성과 투명성을 강화하는 기준이 됐으며, 이를 기반으로 업계 성과와 경제적 기여를 정량적으로 소개하는 보고서와 자료를 정기적으로 발간하고 있다. 국내 PEF협의회가 협회로 전환할 때 참고할 수 있는 강력한 벤치마크다.

더벨은 그간 PEF 산업의 성장을 초창기부터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봐 왔다. 위기 국면마다 흔들리기도 했지만 PEF 산업은 늘 변화의 중심에 서 있었다. 이제는 스스로 제도적 무게를 갖춘 대표 기구를 만들려 한다는 점에서 이번 논의는 방어적 조치가 아니라 다음 단계로의 능동적 진화에 가깝다. 우리 PEF가 글로벌 스탠더드에 부합하는 책임성과 투명성을 갖춘 산업으로 도약할 필요조건이기도 하다.

협회 전환이 이뤄진다면 단순한 조직 개편에 그치지 않아야 한다. 보다 안정적인 제도 환경, 성숙한 시장 문화, 투자자 신뢰 회복이라는 장기적 목표로 이어지길 기대한다. ‘협회’라는 이름이 한국 사모투자의 다음 20년을 설계하는 새로운 틀이 되기를 바라며 그 도약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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