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pital Markets Outlook]경제 성장 기대되는 2026년, 자본시장별 전략은IPO 시장 '맑음'…DCM은 불확실성 지속
김슬기 기자공개 2025-12-12 08:31:51
이 기사는 2025년 12월 11일 15: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각국의 금리 인하 사이클이 2026년 일단락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국내 부채자본시장(DCM), 주식자본시장(ECM), 인수합병(M&A) 시장 전망이 엇갈렸다. 한국 경제는 올해보다 더 나아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지만 DCM 시장의 경우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예측됐다. 반면 기업공개(IPO) 시장은 빅딜을 중심으로 활성화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M&A의 경우 양극화가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더벨은 11일 'thebell Korea Capital Markets Outlook Forum 2026'을 열고 내년 자본시장을 전망하는 자리를 가졌다. 발표자들은 거시경제와 채권·크레딧, 기업공개(IPO), 인수합병(M&A) 등 주요 자본시장의 흐름과 추세를 짚어줬다.

박종훈 SC제일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전무·사진)는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GDP)은 1% 정도로 보고 있지만 내년에는 2% 정도의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며 "올해가 전반적으로 수출 중심의 성장이었다면 내년에는 조금 더 내수가 좀 올라오면서 균형 잡힌 경제 성장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특히 인공지능(AI)과 관련된 투자가 생각보다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다는 점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GDP 성장률 전망치가 높아졌으나 2026년의 경제 성장세가 다소 둔화될 것이라는 시각은 유효하다고 평했다. 특히 관세를 둘러싼 전반적인 세계 경제에 대한 우려가 여전할 것으로 봤다. 미국의 경우 전체 GDP의 0.9% 정도가 관세로 인한 영향이라고 전했다.
또한 미국을 제외한 주요국의 금리인하 사이클이 종료될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에서는 미국 역시 적어도 두 번의 금리인하를 기대하고 있지만 SC은행의 경우 현재의 기대가 과도하다고 평가했다. 이 때문에 달러 강세 기조가 이어질 수 있다고도 봤다. 국내 대기업과 국민연금의 해외 투자 증가, 개인투자자 수요 확대로 인한 달러화 수요가 늘면서 1400원대 원달러 환율이 뉴노멀이 될 것으로 봤다.
곽태환 미래에셋증권 기업금융1본부장(상무·사진)은 최근 변동성 확대로 인해 2026년에도 만기가 비교적 짧은 2~3년물의 회사채 발행을 추천했다. 발행 시기 역시 연초 효과가 기대되는 1분기도 적기로 봤으나 금리인하 가능성이 거론될 수 있는 3분기 이후도 살펴봐야 한다고 권했다.

곽 상무는 "최근 단기 기업어음(CP)과 국채 금리의 변동성을 키운 금융통화위원회 11월 결정은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긴 했으나 국내 경제 상황과 물가, 금융시장 등을 넓게 점검하면서 기준금리 추가 인하 여부 및 시기를 결정하겠다고 밝히는 등 종전 대비 보수적인 의견으로 변경됐다"고 밝혔다.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내년 두 차례 인하를 전망했으나 아예 인하가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그는 "2026년 10대 그룹사의 경우 25조원 가량의 회사채 차환을 해야 하는데 이 중 2021년 기준금리 1%대에서 발행된 회사채를 상환하는 경우 큰 폭의 이자 비용 상승이 예상된다"며 "금리 변동성 확대와 기발행 물량을 고려하면 2026년에도 발행 물량은 2~3년물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한 2026년 산업별 양극화에 따라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공사 원가 상승, 안전 규제 강화 등의 이슈가 있는 건설업과 구조조정이 이뤄지고 있는 화학 업종, 철강 업종 등의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봤고 종합투자계좌(IMA)와 발행어음 인가 등으로 인한 자금 유입, 연초 효과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연초에는 통상 기관들의 자금집행과 퇴직연금 신규 자금이 유입되면서 크레딧 스프레드가 축소된다.

유승창 KB증권 ECM본부장(전무·사진)은 "올해 유난히 IPO 시장의 변화가 컸다"고 운을 뗐다. 2025년 초 발표된 금융감독원 수요예측 제도 개편으로 7월부터 기관투자자 의무보유 확약이 확대됐고 중복 상장 이슈가 전면에 거론됐다. 올해 상반기까지는 중복상장 심사가 강화됐으나 하반기 들어서는 모회사의 주주환원정책 제시가 승인으로 이어지는 흐름을 보였다고 밝혔다.
유 전무는 "코스피가 4000포인트를 넘는 등 상승세에 맞물려서 내년에는 IPO가 대거 재개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내년에는 중복 상장 관련,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이 나올 것으로 보이고 IPO 시장이 완만한 상승을 보이는 등 안정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하반기부터 시장 환경 개선 등으로 AI나 자율주행, 딥테크 등 다양한 신성장 산업군의 기업들이 IPO를 예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올해 하반기부터 2026년까지 이어지는 주식시장 관련 주요 정책 과제로 인해 정책 모멘텀과 이익 모멘텀이 동시에 있다고 보여진다"며 내년도 IPO 시장 성장을 예상했다. 현재 무신사, 업스테이지, 구다이글로벌, 리벨리온, SK에코플랜트, HD현대로보틱스 등이 2026년 IPO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또한 한국거래소 심사 기간이 단축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평했다. 빅딜과 중소형 공모주가 동반 성장하는 슈퍼 이어(Super Year)가 될 것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상범 EY파르테논 전략재무자문본부 M&A솔루션 그룹장(전무·사진)은 M&A 시장의 양극화가 2026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봤다. 섹터 내에서는 인프라, 뷰티, 테크 업종이 시장을 주도했고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는 뷰티와 반도체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다. 펀드레이징 시장이 전년대비 30% 이상 성장했으나 1000억원 미만의 소형 펀드는 힘을 쓰지 못했다고 평했다.
이 전무는 "2026년에는 크로스보더 딜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세컨더리, 컨티뉴에이션펀드가 늘 것으로 전망한다"며 "그동안 대형 펀드들이 투자한 포트폴리오들의 매각이 본격화되는 시점에 진입을 하고 있는데 중견기업이나 대기업이 M&A를 할 수 있는 여력이 크지 않아 세컨더리 딜이 성행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전략적투자자(SI)의 경우 기존사업과의 시너지보다는 산업 전환 관점에서의 M&A를 추진할 것이라고 봤다.
실제 태광산업이 석유화학에서 벗어나 애경산업(소비재) 인수를 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한화가 급식업체인 아워홈을 인수한 것도 비슷한 사례로 볼 수 있다. 그는 "섹터·밸류에이션·자본 공급 구조 모두에서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며 "2026년 M&A 시장은 구조 재편 속에서 선택과 집중이 뚜렷하게 나타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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