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오버행 리스크 체크]'턴어라운드' 천보, CB 잠재 물량 '부담'실적 회복 속 전환청구 본격화, 총 주식 34% 수준
김인엽 기자공개 2025-12-12 08:40:54
[편집자주]
코스닥에서 오버행 리스크는 주가 발목을 잡는 아킬레스건이다. 관측과 예상을 뒤엎고 잠재물량이 쏟아지면 시장은 크게 요동친다. 한번의 악재로 끝날지, 재기불능의 주식으로 전락할지 누구도 장담하기 힘들다. 더벨이 오버행 이슈에 놓인 기업의 현황과 대처 방식에 대해 짚어봤다.
이 기사는 2025년 12월 12일 08: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천보의 전환사채(CB) 투자자들이 전환청구권을 행사했다. 최근 전환청구권 행사 기간이 도래하면서 수익 실현 기회가 마련됐다. 잠재 물량(34%)까지 포함하면 총 주식 수의 45%에 달하는 물량이 주식시장에 쏟아질 수 있는 상황이다.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천보의 6회차 CB에 대한 전환청구권이 행사됐다. 새로 발행한 주식은 113만4667주로 기발행 주식 수의 약 11.34%에 해당한다. 전환가액(4만3541원) 기준 약 494억원 규모다.
해당 CB는 천보 지난해 11월 찍은 사채다. 총 2000억원 규모로 자금은 모두 채무상환자금으로 활용됐다. 3회차 CB와 4회차 신주인수권부사채(BW)가 대상이었다. 투자자로는 △대신증권 △킹고투자파트너스 △NH투자증권 △티에스인베스트먼트 등이 나서 투자 조합을 통해 자금을 댔다. 전환청구 기간은 지난달 29일 시작됐다.
투자자들은 사실상 전환청구권 행사를 통한 시세 차익을 노리고 투자했던 것으로 보인다. 1회차의 표면이자율과 만기 보장이자율은 각각 0%, 2%로 이자 수익을 기대하긴 어려운 구조로 설계됐다. 최초 전환가액은 4만3541원으로 당시 주가와 비슷했다. 하지만 CB 발행 후 천보의 주가는 우하향 흐름을 보였고 올해 4월에는 3만50원으로 장을 마감한 적도 있었다.
이런 배경에서 투자자들은 최근 차익 실현의 기회가 찾아오자 발 빠르게 전환청구권 행사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천보의 주가는 올해 10월 초부터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렸다. 동월 28일에는 약 1년 3개월 만에 8만원을 넘어섰고 8만600원에 장을 마무리하기도 했다. 이후 주가는 다소 조정세를 탔고 다소 조정돼 5만원~6만원 선에 머물고 있지만 여전히 전환가액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주가 상승의 배경으로는 눈에 띄게 개선된 천보의 수익성이 지목된다. 천보는 올해 3분기까지 99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1132억원) 대비 12.3% 감소한 수치다. 반면 영업이익은 -253억원에서 62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천보 입장에서는 주가 상승 덕에 지난 3년간 재무적 부담으로 작용해온 부채를 털어낼 기회를 맞은 셈이다. 6회차 조달 자금으로 상환한 4회차 BW와 3회차 CB는 모두 2022년 발행됐다. 6회차 CB가 모두 주식으로 전환될 경우 천보는 남은 상환 부담도 사실상 해소할 수 있다.
문제는 이 경우 주가에 상당한 하방 압력이 가해질 수 있다. 잔여 전환 가능 주식 수는 345만8694주로 나타났다. 총 주식 수의 34.5%에 달하는 물량이 주식으로 전환돼 시장에 나올 수 있다.
천보는 전해질·첨가제 등 이차전지 핵심 소재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리튬이온 배터리에서 전해질은 이온이 이동하는 통로 역할을 해 안전성과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소재로 꼽힌다. 천보는 고순도 전해질과 특수 첨가제를 공급하며 전기차 배터리 업체들의 소재 품질과 효율을 결정하는 주요 공급사로 자리 잡고 있다.
천보의 IR 담당자는"회사 측도 오버행 이슈는 인지하고 있다"며 "다만 물량이 워낙 많고 올해 들어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어 관련 대응은 어려울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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